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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로 돌아온 '킹덤', 키워드로 알아보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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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3-16 [12:12]

▲ '킹덤 시즌2' 티저 포스터  © 넷플릭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2019년 ‘조선판 좀비 공포 블록버스터’를 내세운 <킹덤>은 말 그대로 센세이션한 충격을 선사했다. 시각적인 강렬함은 물론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한 스토리, 여기에 시대극이 지닌 웅장함을 자랑하며 웰메이드 드라마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영화에 있어 <부산행>이 좀비 호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내며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면 <킹덤>은 드라마 장르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넷플릭스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성공적으로 끝을 낸 건 물론 후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시즌제의 힘을 보여준 이 작품은 시즌2를 통해 여전한 재미를 선사한다. 전편이 던진 떡밥을 회수하며 완성도를 높인 건 물론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세계관에 빠져드는 매력을 보여준다. <킹덤2>가 품은 매력을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알아보자.

 

# 더욱 업그레이드 된 ‘좀비 공포’

 

<킹덤>의 공포는 현대화된 좀비 트렌드를 따라간다. 빠르고 역동적이며 피에 굶주린 모습을 섬뜩하게 담아낸다. 역적으로 몰린 세자 이창이 좀비에게 쫓기는 장면을 실감나게 표현한 전편처럼 이번 작품 역시 도입부부터 강렬함을 보여준다. 좀비 무리를 막기 위해 방어막을 구축하던 중 좀비가 밤이 아닌 온도로 인해 활동성을 지니게 된다는 걸 알게 되며 대비하지 못했던 아침에 이들이 몰려온다.

 

몰아치는 좀비 떼와 이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이창 일행의 모습은 압도적인 물량을 통해 잠식되어 가는 공포를 보여준다. 몰려드는 좀비에 함몰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물리면 안 된다는 긴장감은 극적인 분위기를 팽창시킨다. 주된 공포가 어둠 속에서 펼쳐졌던 전편과는 다른 밝은 햇빛 아래에서 쫓아오는 좀비들의 모습은 도망칠 곳을 없애며 점점 더 강하게 숨을 옥죄어 오는 공포를 보여준다.

 

# 물 만난 ‘김은희’ 작가의 잔혹 미스터리

 

<싸인>, <시그널>, <유령> 등 김은희 작가는 국내에서 장르물에 있어 탁월한 필력을 자랑해 온 작가다. 남편 장항준 감독이 <무한도전> 출연 당시 유머러스하게 “카페에 가면 김은숙 작가는 여기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질까를 고민한다면 김은희 작가는 어떻게 사람을 죽일까를 고민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범죄나 스릴러가 주가 된 장르물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

 

넷플릭스의 자본력을 등에 업고 지상파의 규제나 간섭이 작용하지 않는 환경에서 김은희 작가는 말 그대로 물 만난 듯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사방에서 좀비가 물어뜯는 모습이나 좀비의 머리를 노려 칼로 목을 자르는 장면 등을 과감하게 보여주며 잔혹한 세계관을 완성시킨다. 이는 시대적인 배경과 이를 통한 미스터리를 강화하는 힘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 세도 정치 시기를 암시하며 왕 위에서 백성이 아닌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는 이들을 조명한다.

 

좀비가 된 왕을 숨기고 권력을 휘두르는 조학주와 임신한 여인들을 이용해 가짜 세자를 만들 계획을 세우는 계비 조씨, 이들의 만행에 의해 창궐한 좀비들에게 보호받지 못하는 백성들의 모습은 작품이 지닌 잔혹함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시즌2에서는 계비 조씨의 잔혹함이 더욱 강렬하게 부각되는 건 물론 미스터리를 추리하는 장르물의 매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여기에 액션은 덤이다.

 

하이라이트는 작품 후반부 펼쳐지는 궁궐 안 전투 장면이다. 궁궐 안까지 퍼진 좀비들은 한 명을 시작으로 마치 역병처럼 퍼져나가 수십 명에 이른다. 이창을 비롯한 몇 안 되는 일행들은 성 밖으로 좀비들이 퍼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모든 문을 막고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칼과 활, 총을 활용한 전투 장면은 그 공간이 얼음판 위라는 점에서 상상력이 주는 재미를 발휘한다.

 

▲ '킹덤 시즌2' 메인 포스터  © 넷플릭스

 

# 경북에서 역병과 싸운다? ‘코로나19’의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

 

때론 의도하지 않은 현실적인 상황이 의미를 만든다. 이미 1년 전 전편에서 경상북도 지역으로 좀비와의 항전 장소가 설정되었다. 그리고 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역병이 창궐한 장소가 이곳이라는 점은 현실과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몰입을 선사한다. 마치 역병처럼 물리는 순간 수를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좀비 떼의 모습은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코로나19 현황을 보는 듯하다.

 

이런 느낌을 강화시키는 부분은 시즌3의 시발점이 되는 장면에서 좀비를 만들어 내는 생사초가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시대적인 배경 상 중국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란 걸 알지만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묘한 느낌을 준다. 이창이 백성들을 강조하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분투한다는 점은 현 상황과 맞물리며 감정적으로 더 몰입할 수 있는 코드를 지니고 있다.

 

# 명불허전 배우들, ‘캐릭터 열전’을 보여주다

 

좋은 작품에는 좋은 각본과 연출도 있지만 작가와 감독의 의도를 살려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배우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창 역의 주지훈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세자의 모습을 표현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액션은 물론 인간적인 고뇌 역시 담아내며 극을 이끌어 낸다. 이와 대비되는 강렬한 악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조학주 역의 류승룡은 강인하고도 악랄한 모습으로 최종보스의 면모를 뽐낸다.

 

여기에 지난 시즌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계비 조씨 역의 김혜준은 전편의 논란을 털어버리고 비중이 커진 만큼 그 막중한 책임감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유의 강렬함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긴 허준호의 안현 대감은 명불허전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인상을 선보인다. 여기에 배두나, 김상호, 김성규, 전석호, 박병은 등의 배우들은 열연을 통해 캐릭터 열전을 선사한다.

 

# ‘떡밥회수’의 능력, 또 다른 미스터리를 펼치다

 

시즌1의 떡밥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이창 일행 내부에서 조학주와 내통하는 내통자의 정체, 두 번째는 안현 대감의 정체와 3년 전 사건, 계비 조씨의 아이가 그것이다. 시즌2는 이 떡밥들을 하나하나 차분하게 풀어낸다. 떡밥들을 지나치게 끌다가 결말부에 허무하게 풀어지지 않게 속도를 조절하는 건 물론 각 떡밥마다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며 그 실타래를 풀어낸다.

 

이창이 내통자의 정체를 알았지만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 그를 믿었다는 점과 3년 전 안현 대감의 선택이 나라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점은 감정적인 격화와 인물의 캐릭터성을 살리는 선택을 보여준다. 계비 조씨의 아이 문제는 좀비가 주는 공포에 추리극의 매력을 더하며 작품의 세계관이 지닌 미스터리에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시즌2가 던지는 새로운 떡밥들은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 ‘안재홍’ ‘전지현’....... ‘시즌3’를 기대해

 

시즌2를 보며 다소 당황할 시점은 회차가 진행되면서 하나 둘 하차하는 인물들이다. 중추가 되는 인물들이 다수 하차하며 시즌3는 새로운 판을 형성할 것임을 암시한다. 마지막 화에 등장하는 새로운 배우들은 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먼저 새로운 어린 왕 역의 김강훈은 이전 인물들과는 다른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만큼 시즌3의 전개에 있어 핵심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 왕과 이창의 호흡 역시 기대를 모으는 포인트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좀비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똥통으로 몸을 빠뜨리는 다소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한 문수 역의 안재홍은 이후 어린 왕을 보필하는 상선 역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궁궐을 배경으로 한 극에서 높은 비중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전지현의 등장은 마치 생체실험을 당하는 듯한 좀비들의 모습과 함께 나오며 조씨 가문을 뒤를 잇는 새로운 악역의 탄생을 알린다.

 

여기에 의녀 서비가 발견한 생사초의 미스터리가 그 깊이를 더하며 시즌3에서는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 둘 풀어갈 예정이다. 생사초의 속성을 바탕으로 좀비들을 다양하게 활용해 더 강력한 적을 등장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대극이 지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실감나게 이야기를 그려낸 만큼 다가오는 시즌 또한 역사적 사실에 기댄 사건들을 스토리에 어떻게 엮어낼지 역시 기대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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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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