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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 넥스트 레벨> 넥스트 레벨을 위해 다운시킨 레벨

속편은 어떻게 전작의 장점을 흐려놓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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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3-18 [14:20]

▲ '쥬만지: 넥스트 레벨' 포스터  © 소니픽처스코리아

 

[씨네리와인드|오정록 리뷰어] 글에 앞서, 나는 로빈 윌리엄스의 <쥬만지>(1995)를 본 적이 없다(너무 어려서 기억이 나지 않거나). 그 때문에 <쥬만지>의 뒤를 이어 2017년에 개봉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원작의 감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딱히 제시할 의견이 없다.

 

따라서 <쥬만지: 새로운 세계>를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인식하는 측면에서 볼 때,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극을 휘어잡는 게임 아바타 배우들의 코믹 연기를 바탕으로 미성숙한 4명의 고등학생이 가상 세계에서의 협동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평범한 하이틴 무비였다.

 

2년 후,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후속작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개봉 소식을 알렸으나 즐거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작품 내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이야기의 결말에서 저주받은 게임기를 부수며 정신적 성장을 마쳤고, 외적으로 볼 때 속편을 기획하지 않았다가 작품의 흥행(96천만 달러)으로 인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위에서 기술했듯,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매력요소는 자기 외형과 다른 게임 속 아바타를 조종하는 데서 발생하는 캐릭터 위주의 개그를 중심으로,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겪고 있던 갈등을 해소하고 내면의 가치를 일깨우는 것이었다.

 

영화에서 아바타는 등장인물에게 내적 성장의 계기를 제공했다. 자신감이 부족했던 스펜서 길핀(알렉스 울프 분)과 마사(모건 터너 분)는 유능한 모험가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 역)와 미모의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 분)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의 자신감을 얻는다. 반면 인싸에다가 건장한 체격까지 지녔지만 친구를 배려하지 못하는 안소니 존슨(서더라이스 블레인 분)과 외모와 이미지 관리만이 유일한 관심이었던 베서니(매디슨 아이스먼 분)는 왜소한 체구의 프랭클린 핀바(케빈 하트 분)와 뚱뚱한 남성 셸리 오베론(잭 블랙 분) 통해 내면의 성장을 이룬다. 각자의 능력으로 쥬만지 세계를 구해낸 이들의 여정은 스펜서가 게임 속 만능 캐릭터 브레이브스톤에 의지하지 않고 현실에서의 용기를 얻음으로써 마무리된다.

 

▲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그렇다면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어떨까,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전작과 차별화를 둔 점은 크게 2가지이다.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 길핀(대니 드비토 분)과 그의 친구 마일로 워커(대니 글로버 분)가 새 플레이어로 등장했다는 것과 플레이어들의 게임 속 아바타가 전작과는 다르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노인 플레이어의 등장은 게임 속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한 등장인물들을 보여줌으로써 재미를 주는 동시에 친구와의 갈등, 내면의 성장이 비단 청소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의의가 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뒤바뀐 아바타이다. 대학교 생활에 지친 스펜서 길핀이 택한 선택지는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던 브레이브스톤으로의 도피였다. 그러나 원인불명의 오류로 인해 브레이브스톤이 아닌 도둑 밍 플릿풋(아콰피나 분)이 되었고, 그는 아바타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불평한다. 주인공의 성숙도가 자신의 아바타에 불만을 가졌던 초기의 안소니와 베서니 수준으로 돌아가는 순간이다(브레이브스톤이 원래의 자신이 아님을 고려하면 더 낮아졌다고 볼 수도 있다).

 

▲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 소니픽처스코리아


결국 극 후반부에서 마음대로 아바타를 바꿀 기회가 오자 주역 4인방은 기존의 아바타를 찾아가고, 브레이브스톤과 핀바를 맡았던 이번 모험의 주역 에디와 마일로는 그것이 원래 제 위치였던 것 마냥 밍과 동물 캐릭터인 말로 밀려난다. 물론 목숨이 걸린 일이기에 게임의 클리어를 위해 가장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아바타를 찾아가는 것이 맞겠지만, 결국 뒤바뀐 아바타는 단순히 캐릭터 개그를 위한 수단이자 아바타를 극복한등장인물들이 최적의 아바타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일 뿐이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게임의 보스 율겐(로리 메켄 분)과의 결전이다. 스펜서는 자신이 누구냐고 묻는 그의 질문에 브레이브스톤이라고 답하는데, 스펜서의 정체성이 자신이 아니라 브레이브스톤에 종속되는 순간이다.

 

감상을 마친 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아이언 맨토니 스타크가 스파이더맨 슈트에 집착하던 피터 파커에게 남긴 대사가 생각났다. “슈트 없이 아무것도 아니면 더욱 슈트를 가지면 안 돼.” 방황하던 스펜서에게 필요한 것은 만능 슈트 브레이브스톤이 아니라 자신을 찾은 멘토의 이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틸컷  © 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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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록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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