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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가 완벽히 채워지지 않아도 행복은 찾아온다

[프리뷰]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 4월 0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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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4-01 [11:15]

[씨네리와인드|강예진 리뷰어]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행복이라고 답한다. 행복하기 위해 살지만 때로는 미래의 큰 행복을 기대하며 현재 눈앞의 행복을 놓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 영화는 행복을 잃어가는 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어떻게 행복을 다시 되찾는지도 알려준다.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 © 찬란 제공


영화의 초반부터 아버지와 아들은 소소한 문제로 마찰을 일으킨다. 그 중 하나가 스크래블이라는 단어게임이다. 아들은 영화 내내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회피한다. 그에 비해 아버지는 스크래블을 처음 본 사람과도 할 만큼 게임을 즐겨하며 내기를 해 돈을 얻기도 한다.

 

단순한 게임 하나를 두고 주 사람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오래전 실종된 또 다른 아들 마이클 때문이다. 마이클이 집을 나갔던 날도 역시 스크래블을 하고 있었고 그 아들은 그 이후로 집을 돌아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들을 찾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다닐 만큼 아들을 그리워하고,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의 마지막 단서일지도 모르는 스크래블 또한 놓지 못한다.

 

이에 비해 또 다른 아들인 피터는 형을 그리워하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기에 아들을 놓아주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 사라진 형 때문에 항상 아버지의 관심 밖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 그는 늘 자신을 짝퉁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떠나간 형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스크래블을 무척 싫어한다. 정확히는 스크래블을 놓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더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 © 찬란 제공


고집불통 아버지와 예민한 아들은 동행만으로도 위태로워 보이며 그들이 과연 행복을 찾을 수 있을지는 더욱 궁금해진다
. 이는 손자라는 공통의 연결고리로 인해 풀리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집에 머물며 손자와의 거리를 좁혀가며 빔에만 있던 그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손자에게 양복을 맞춰주는데, 사이즈를 재며 단추 채우는 법을 알려준다. “이건 가끔, 이건 항상 채우고, 이건 늘 열어놔라는 대사에서 우리는 행복의 단순하고도 일반적인 공식을 알 수 있다. 단추를 모두 채우는 것, 즉 무엇이든지 완벽해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가끔 열어 놓기도 하고, 때로는 채우기도 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할 때 완벽한 행복이 오지 않듯, 불완전한 상황에서도 행복은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아버지가 꿈꿔오던 완벽한 상황인 잃어버린 아들이 돌아온다 해도 온전하고 완벽한 행복이 이루어질지는 모른다. 오랜 시간 동안 떨어져 있었기에 그의 삶에 변화가 왔을 것이고, 이 변화를 아버지는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가족들과 스크래블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남겨진 이들과 현재를 행복하게 사는 방법밖에 없다. 사라진 아들 마이클은 사진 액자에 갇힌 과거의 인물이며 현재의 인물이 아니다. 아버지는 마이클을 과거로 떠나보내지 못하며 마이클의 기타에 마이클 이름표를 붙여 놓았지만, 그 이름표를 마이클 사진 액자에 옮겨 붙이며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것에 성공한다.

 

과정도 결과도, 모두 소소하고 일반적이었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 크게 다가온다. 큰 행복을 바라지 않으며 과거보다는 현재를 생각하며 살아갈 때 인생은 행복해질 것임을. 우리의 별볼 것 없고 일상적인 나날들을 살아가면서도 주위에서 충분히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말해준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함을 영화는 특유의 따뜻한 색채와 사소하지만 재밌는 에피소드로 전한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강예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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