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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온 여성들의 외침 : '미스비헤이비어'

우리는 예쁘지도, 추하지도 않고 화가 났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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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6-11 [12:07]

▲ '미스비헤이비어' 포스터. ©판씨네마(주)  

 

[씨네리와인드|이유민 리뷰어비긴 어게인으로 잘 알려진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시 버클리, 구구 바샤-로 주연, 필립파 로소프 감독의 신작 '미스비헤이비어'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남녀노소전 세계가 주목한 미스 월드에 대한 돌을 던지는 것으로 그녀들의 외침은 시작했다.

 

영화는 샐리가 대학 면접을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그리고 유명 개그맨 밥 호프가 미스 월드를 군인들에게 소개하는 위문 공연 씬이 동시에 진행되는데미스 월드를 위아래로 훑으며 환호성을 지르는 남성 군인들과 샐리가 면접장에 들어서자마자 점수를 매기는 심사위원들의 모습은 외모로 평가받는 당시 여성들의 현실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 '미스비헤이비어' 스틸컷. ©판씨네마(주)  

 

이 영화에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딸이 있고 이혼한 뒤 공부를 다시 시작한 샐리스프레이를 들고 다니며 거리의 가부장제 광고를 고치는 예술가 조최초 그레나다 출신의 미스 월드 후보 제니퍼최초 흑인 미스 월드 후보 펄다소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샐리의 엄마 에블린미스 월드 창시자 에릭의 부인까지다양한 여성을 다루면서 그들이 마주한 편견혹은 차별에 맞서 나가는 각자의 방식을 보여준다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생각하는지이것이 영화를 관람하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미스 월드를 반대하는 샐리와 조그리고 그런 미스 월드에 참가해 1등을 꿈꾸는 제니퍼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샐리는 누누이 참가자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절대 서로를 깎아내리거나 서로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이것이 어쩌면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지 모른다같은 여성의 삶을 존중하고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이 영화를 마주하기 전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세세한 부분에서 지극히 현실적이고또 분노를 일으킨다미스 월드 참가자들의 수영복-몸이 거의 드러나는입은 모습을 평가하는 심사위원의 옷차림은 지극히 정갈하며 젠틀하기까지 하다그런 옷을 입고 스스럼없이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가히 분노를 산다밥 호프의 모습 역시 그렇다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 밥 호프는 미스 월드 진행을 맡고준비한 멘트를 줄줄이 늘어놓지만 모두 성희롱에 가까운 말들이다그러나 관중들은 밥 호프의 한마디 한마디에 웃는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아무렇지 않다.

 

▲ '미스비헤이비어' 스틸컷. ©판씨네마(주)  

 

영화에는 다양한 차별에 대해 다룬다샐리와 조는 성차별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고제니퍼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다제니퍼가 미스 월드가 되고 싶은 이유도 이와 같다최초의 미스 그레나다가 되어 흑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것이것이 그녀가 꿈꾸는 결말이었다그렇기에 우리는 미스 월드가 될 수 없다는 펄의 말에도 포기하지 않았다그런 제니퍼가 바라보는 샐리와 조는 배부른 사람이었다.

 

▲ '미스비헤이비어' 스틸컷. ©판씨네마(주) 

 

미스 월드 당일방송을 파투내려 잠입한 샐리와 조는 밥 호프의 발언에 분노해 시위를 일으키다 붙잡힌다그리고 끌려가던 샐리는 잠시 화장실에 들르고그곳에서 1등을 거머쥔 제니퍼와 마주한다서로 다른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다른 방식대로 살아가는 어쩌면 상반된두 사람이 얘기 나누는 장면은 기억에 오래 남았다샐리는 대회를 반대하는 것이지참가자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를 존중했고경찰에게 끌려나가는 샐리를 보곤 조심히 다루라며 소리치는 제니퍼의 모습 역시 그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는 50년 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이와 걸맞게 엔딩이 진행된다카메라를 통해 관객들과 눈을 맞추는 주인공들과 그들의 실제 인물의 현재 모습을 오버랩시켰다아무런 대사도 없지만눈빛만으로도 대사를 전달한 그들의 연기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 '미스비헤이비어' 스틸컷. ©판씨네마(주) 

 

어쩌면 이 영화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 모든 게 현실이며그것이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샐리와 조가 성차별에제니퍼가 인종차별에 맞서 싸웠음에도 여전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나라에서는 미인대회가 열리고 있고유색 인종들은 여전히 시위하고 있다이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며, 풀어야 할 문제이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이유민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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