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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 당신은 어떤 사랑이 보이십니까

삶을 살아가게 하는 사랑의 형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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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6-12 [11:41]

[씨네리와인드ㅣ조혜림 리뷰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목표를 위해 바쁘게 달려 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때론 지치고 무너질지라도, 계속해서 그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데에는 개개인의 어떠한 원동력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 영화 '첨밀밀'에는 사랑을 원동력 삼아 삶을 버텨 가는 사람들이 있다.

 

  '첨밀밀' 포스터 ©드림박스


영화 '첨밀밀'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홍콩에 모였다. 각자의 이상을 실현 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이 낯선 곳에 모인 인물들이지만 어쩐지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는 않고, 하루하루가 버겁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데에는 사랑이라는 신비로운 힘이 존재한다. 소군(여명 분)은 약혼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요(장만옥 분)를 사랑하며, 이요 역시 애인이 있음에도 소군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
소정(양공여 분)은 소군과의 오랜 연애를 이어나가며 뜨겁진 않아도 늘 조용히 곁에 있는 그런 사랑을 한다. 보스(증지위 분)는 이요가 소군을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그녀를 이해해주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랑을 한다. 아이가 싫다면서도 이요의 말에 아이가 뛰어 놀 정원딸린 집을 보는 그의 사랑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었으리라. 소군의 고모는 젊은 날 잠시 만났던 서양의 영화배우 윌리엄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나로 몇 십년을 홀로 살아왔다. 태국에서 온 개란과 서양에서 온 제레미는 외지인으로서 이 곳에 생활하면서 완벽히 정착하지 못한 데서 오는 불안정성을 서로를 통해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으로 극복해나간다. 이처럼 '첨밀밀'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있으며, 그 사랑으로 힘든 일의 연속인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첨밀밀' 스틸컷 ©드림박스


물론 영화에서 소군과 이요가 하는 사랑은 각자의 애인 혹은 배우자가 있음에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는 행위이기 때문에 명백한 불륜에 해당된다. 따라서 현실에 대입해서 생각해보았을 때 약간의 불쾌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이를 불륜미화작품이라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물론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소재는 영화이기에 포용되며 오히려 영화에서만 비판 받지 않고 드러날 수 있는 사랑이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현실에서도 이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른다. 사랑하는 애인 혹은 배우자가 있음에도 마음 한 켠에 완전히 지워버리지 못하는 누군가를 떠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겉으로 꺼내놓을 수 없었을 이 마음 속에 이야기를 영화가 대신 해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첨밀밀' 스틸컷 ©드림박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첨밀밀'은 사랑을 토대로 이루어질 인연은 이루어지고 그렇지 못할 인연도 물론 존재한다는, 그럼에도 이 모든 만남들은 우리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어떤 인물들의 사랑에 주목하게 될까. 각자가 하고 있는 사랑에, 혹은 경험해본 사랑에 이끌릴 수도 있고, 해보고 싶은 사랑에 이끌릴 수도 있겠다. 처음 봤을 때와 시간이 흐르고 봤을 때 이끌리는 사랑의 모습이 다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결국, 이 모든 사랑은 아름다우며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앞으로 우연하게 등려군의 음악이 들려올 때면 두고두고 생각 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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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림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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