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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쉼표, '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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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6-23 [17:12]

▲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씨네리와인드|조이경 리뷰어]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 듯이 스멀스멀 열기가 올라오고 있다. 마스크 때문인지 햇살이 유독 강해서인지 여름이 일찍 온 것 같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중인 요즘, 집에만 갇혀 있다보면 매일매일이 똑같이 흘러간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나면 또 내일이 찾아오고, 다시 같은 일을 하고 하루를 마치는 일상이 반복된다. 더이상 햇살이 화창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어쩐지 사막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어디까지 발을 내딛어야 할지도 모르는 채 모래 속에 발만 푹푹 넣으며 겨우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때에 문득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이 떠올랐다. 매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며 시험을 준비하면서 취업을 준비하지만 되는 게 하나도 없던 혜원. 혜원이 딱 사막 위를 걷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혜원은 취업도, 시험도 모든 게 꽉 막히는 기분을 해소하고자 고향으로 내려온다. 갑갑한 도심에서의 모든 걸 탈피시켜주듯 혜원의 고향은 한적하다. 그런 혜원을 기다렸다는 듯 마주치는 재하와 은숙. 은숙은 지루한 고향에서 벗어난 일탈을 꿈꾸고, 재하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에 왔다. 혜원, 재하, 은숙은 각기 다른 목표를 갖고 함께 얼토당토 고향살이를 하게 된다.

 

▲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혜원은 취업 때문에, 연애 때문에, 시험 때문에 라는 이유를 나열했지만 사실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다름 아닌 혜원의 엄마 때문. 혜원은 수능이 끝난 날 자신을 떠나간 엄마를 미워하며 연락조차 건네지 않고 살아왔다. 수능 전부터 엄마와 계속 싸워왔던 그녀였기에 엄마에게 사소한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의 행방은 묘연했기 때문에 찾을 수도 없었다. 어쩌면 엄마가 어딘가에서 보고 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잠시뿐이었다. 혜원의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 포레스트'라는 영화가 사계절을 다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름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온다. 햇살이 가장 길어서 낮이 가장 긴 계절이라서, 여름 다음에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은 먼 일처럼 느껴지고, 모든 게 제자리인 것만 같고 그렇다. 리틀 포레스트는 여름의 한낯처럼 길고 힘든 일상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를 보여준다. 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듯 숨 막히는 일상에 숨을 트여주고 자신이 진짜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뒤돌아보게 해준다. 아마 '리틀 포레스트'야말로 여름에 가장 어울리는, 더위 속에서 쉬어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조이경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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