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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개막 D-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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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02 [10:40]

[씨네리와인드|정지호 기자]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이 7일 남았다. 이 가운데 부천영화제 측이 프로그래머 2차 추천작 목록을 공개했다. 올해 BIFAN에서 상영되는 42개국 193편(장편 88, 단편 85, VR시네마 20편) 가운데 김영덕-모은영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추천작 10편이다.

 

▲ '흑마술 : 보육원의 비밀'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흑마술 : 보육원의 비밀 / The Queen of Black Magic

섹션: 부천초이스 | 감독: 키모 스탐보엘 | 인도네시아, 2019, 99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행복한 가정을 꾸린 하니프는 아내 나디야와 세 자녀를 차에 태우고 외딴곳으로 떠난다. 그가 도착한 곳은 자신이 자라난 보육원. 병든 보육원 관리인 반디씨의 문안을 위해 어릴 적 친구 안톤과 제프리 가족도 보육원으로 모인다. 보육원을 지키고 있는 젊은 부부의 환대를 받으며 그들은 하룻밤 머물기로 한다. 방문객들은 한 명 한 명 치명적인 흑마술에 걸려 희생되어 가고 어느덧 평화롭던 보육원은 벗어날 수 없는 핏빛 공포의 공간이 된다. 하니프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잊고 있었던 보육원의 어두운 비밀을 마주해야 한다.

 

관람 포인트: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왕성한 작업을 해온 모브라더스의 키모 스탐보엘이 조코 안와르의 각본을 들고 찾아왔다. 클래시컬한 호러이며 공포에 매우 충실하다.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차근차근 캐릭터를 구축하고 몇 가지 호러의 징후들을 심어 놓은 후 감독은 빈티지 고어 스타일의 호러를 거침없이 밀어붙인다. 악의 평범한 얼굴과 억압된 것의 귀환과 복수라는 정통 호러의 주제를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는 박력 있는 빈티지 호러.

 

▲ '범죄현장'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범죄현장 / A Witness Out of the Blue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 | 감독: 풍지강 | 홍콩, 2019, 104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마음 약한 람형사(루이스청/장계총)는 길냥이들을 돌보느라 빚을 지고 빚쟁이에게 쫓긴다. 한 사내의 시체가 발견되고, 현장을 목격한 말하는 앵무새는 결정적인 증거로 람형사에게 맡겨진다. 사망자는 3개월 전 일어난 보석상 강도사건의 가담자이며, 강도사건 주모자인션웡(루이스쿠/고천락)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쫓기게 된다. 카리스마가 1도 없는 형사지만 나름의 촉이 있는 람형사는, 웡이 아니라 상사 입사오칭 반장(필립컹/강호문)을 의심한다.  

 

관람 포인트: 영화 '소림축구'를 비롯해 주성치와 두기봉 감독의 수많은 작품에 각본가로서 이름을 올린 풍지강 감독은, 감독으로서도 현대적 웨스턴에서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왔다. 이번에는 색다른 스릴러에 도전했다. 하드보일드에 한 스푼의 멜로가 추가된 범죄스릴러라고나 할까. 고정된 선악구도가 아닌 영화 속 시간 전과 후를 연결시키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하고 전도되는 선악의 구도가 감독의 세계관을 엿보게 한다.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던진 참신한 앙상블 캐릭터와 주연배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

 

▲ 'RK'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RK / RKAY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라자트 카푸르 | 인도, 2019, 96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영화감독 RK는 주연 마붑 역을 자신이 직접 맡아 신작을 찍고 있다. 어느 날 편집실에서 긴급한 전화가 온다. 러쉬에도 네가에도 필름 속에 있어야 할 마붑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 RK는 영화 속 킬러에게서 도망치다가 현실세계로 빠져나온 마붑을 발견하여 집으로 데리고 온다. 자신이 영화 속에서 빠져나온 캐릭터인 줄 모르는 마붑은 보통사람처럼 행동한다. RK는 과연 마붑을 다시 돌려보내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인도 독립영화의 대부인 라자트 카푸르(RK) 감독이 각본과 감독, 일인이역의 주연까지 도맡아 한 작품이다. 창조주보다도 훌륭하고 현실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창조물. 하지만 영화 속 RK 또한 영화 바깥의 진짜 감독 RK가 창조해 낸 허구인 것이다. 우디 앨런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를 연상시키는, 시뮬라크르(simulacre)의 역습이자 영화창작에 대한 자기반영을 담은 유쾌하고 세련된 코미디.

 

▲ '음악'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음악 / On-Gaku: Our Sound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이와이사와 켄지 | 일본, 2019, 71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켄지'와 '오타', '아사쿠라'는 쇼치쿠고교의 불량 삼인방. 두려움 없이 이웃 학교의 도발에 맞서 타격을 하러 나서지만 학교를 못 찾아 되돌아올 정도로 허당이다. 우연히 기타를 얻게 된 켄지는 친구들에게 밴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어쩌다 탄생한 락밴드 “고무술”. 밴드명이 왠지 익숙타 했더니 학교엔 이미 어쿠스틱 밴드 “고미술”이 있었다. 고미술의 감미로운 포크음악과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고무술의 음악. 고무술의 연주에 감명받은 고미술의 리더 모리타는 고무술에게 락페스트벌 참가를 권유하는데...

 

관람 포인트: 생략된 선으로 묘사된 무표정한 얼굴 등 미니멀한 캐릭터 묘사와 의외로 세밀한 파스텔 수채화 같은 풍경이 독특하게 어울리는 <음악>은 7년 동안의 수작업으로 완성됐다. 감독은 특히 음악연주를 표현할 때 로토스코핑(roto scoping)을 비롯한 매우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한다. 건조한 유머에 낄낄거리다 미친 음악연주에 갈채를 보내게 되는, 인디정신 충만한 고교음악영화. 2019년 오타와 애니메이션영화제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 '옆얼굴'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옆얼굴 / A Girl Missing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후카다 코지 | 일본, 2019, 111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헌신적이고 상냥한 간병인인 이치코는 오랫동안 오이쇼가의 할머니를 돌보면서 큰 딸 모토코와 친가족 같은 관계로 지낸다. 우연히 모토코의 여동생 사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치코는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관람 포인트: 우리는 누군가의 진실을 과연 제대로 알 수 있는가? 대중의 심판은 과연 공정한가? 감독은 의도적으로 사건의 시간이 뒤섞인 교차편집으로 스토리 전개와 주인공의 실체에 대해 관객들이 편견과 의심을 반복하도록 요구한다. 관객은 앞선 장면을 반추하면서 진실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이치코 역을 맡은 츠츠이 마리코의 온화한 얼굴에 문득 떠오르는 허무한 표정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감독의 편집 방식 때문일까. <옆얼굴>이라는 원제에서 피카소의 큐비즘(cubism)을 떠올린다. 보이는 그대로를 믿지 말라. 진실은 앞과 옆 그리고 뒤를 동시에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 '여고괴담 리부트'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여고괴담 리부트 : 母校 / Whispering Corridors 6: The Humming

섹션: 막작 | 감독: 이명 | 한국, 2020, 117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은희가 교감으로 부임한 모교의 폐쇄된 화장실에서 기이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한다. 폐쇄된 화장실을 아지트로 사용하던 여고생 하영과 소연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울려 퍼지는 허밍을 듣고,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된다. 우연히 발견한 화분을 단서로 이 미스터리에 은희가 연관됐다고 추측하는 하영. 부임 후 환영과 환청으로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던 은희 또한 화장실 거울 속에서 흉측한 모습의 여고생을 목격하고 자신을 모교로 불러들인 것이 그 소녀라고 확신하고 그 정체를 밝히려고 하는데….

 

관람 포인트: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여고괴담>과 배우 김서형의 조합이라는데! 한국 호러영화를 대표하는 시리즈로 20년에 걸친 계보를 만들어왔던 <여고괴담> 6번째 시리즈.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 영화와 함께 시작한다. 6번째 시리즈이자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영화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낡고 오래된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과 오래된 상처를 통해 누군가는 기억해야 할 사건에 대한 회한과 속죄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은희로 분한 김서형 배우의 진심 어린 연기와 <여고괴담>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갈 새로운 얼굴들의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 '고백'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고백 / Go Back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서은영 | 한국, 2019, 100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의욕적인 신입 경찰 지원은 사회복지사 오순을 만난 후 이상하게 그녀가 신경 쓰인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를 유괴했으니 살리고 싶으면 복지관에 기부를 하라는 유괴범의 이상한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다. 그리고 지원은 사건과 오순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한다. 

 

관람 포인트: 집이라는 은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에 은폐되어서 좀처럼 수면에 떠오르지는 않는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그것이 한 사람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깊게 상흔을 남기는지,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상처를 핑계 삼지 않고 또 다른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지, 영화 <고백>은 가장 취약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의 실종사건을 둘러싼 사회복지사와 신입 경찰관, 그리고 한 아이. 세 여성들의 유대감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전해준다.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와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폭력적이거나 관습적으로 다루지 않으려 한 감독의 속 깊은 의지가 돋보인다. 

   

▲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 There is an Alien Here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최은종 | 한국, 2019, 79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2020년 지구, 노란색 액체 외계인의 침공으로 대다수 인류가 사라진 가운데 간신히  살아남은 소수의 ‘외계인 연구동호회’ 사람들이 지하벙커로 모여든다. 그 와중에 누군가에 묻혀 잠입한 외계인이 멤버 중 한 명의 몸에 들어가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30분 안에 외계인을 찾아 죽이지 않으면 모두가 죽게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이 안에 있는 외계인은  누구에게 숨어 있는 걸까. 최후의 인간들은 외계인의 침공 앞에 무사할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지금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전염에 대한 근심과 공포일 것이다. ‘전염’의 대명사는 물론 BIFAN이 사랑해 마지않는 좀비일 테지만, 여기 무려 ‘외계인’에게 전염되어 멸망해 버린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모두가 사라진 후 벙커에 모인 최후의 인간들, 그중에 외계인에 전염된 자가 있음을 알게 된 후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소수와 다수, 주류와 비주류, 나와 타자에 대해 새삼 돌아보게 하는 영화. 놀라운 스펙터클은 없지만, 그 모든 특수효과를 화려한 말발[말:빨]로 뻔뻔하게 대체해 버리는 용감무쌍한 영화. 조병규, 배누리 등 배우들의 면면도 놓칠 수 없다. 

 

▲ '좀비크러쉬 헤이리'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좀비크러쉬 : 헤이리 / Zombie Crush in Heyri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장현상 | 한국, 2020, 120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평화로운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갑자기 좀비가 출몰한다. 헤이리 예술센터 개관을 맞아 모인 세 친구, 진선과 현아와 가연은 이 위기에 맞서기로 한다. 그리고 여기에 초보 유튜버와 커피공장 사장이 가세한다. 이들은 과연 좀비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한 헤이리 마을을 구할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어느 날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좀비로 변했다. 그리고 좀비에 물린 사람은 좀비로 변해 버린다. 익숙한 좀비의 습성이지만 동시에 자연스럽게 작금의 상황들이 떠오르는 영화는 엉뚱하면서도 유쾌하게 이 혼돈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모두에게 희망을 전한다. 심지어는 좀비에게조차도! 가끔 예지몽을 꾸곤 하는 가연의 예언처럼 빨간, 노랑, 푸른 옷의 세 명의 귀인이 나타나 인간과 좀비 모두를 구원할지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삼인방이 전하는 유쾌한 재난 극복기와 함께 하시길.

 

▲ '귀신' 스틸컷.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귀신 / Possessed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 감독: 정하용 | 한국, 2019, 104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강원도 깊은 산골, 귀신이 출몰하기로 유명한 폐교회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찾아 보도하는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진, 무속인 그리고 미스터리 체험단까지, 그들의 목적은 하나다. 바로 귀신의 실체를  밝히는 것! 범상치 않은 기운이 넘쳐나는 폐교회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 이들 앞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관람 포인트: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 했던가. 심령 방송을 찍기 위해 폐교회에 모인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드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서로 다른 이유로 모인 사람들의 사연이 별안간 하나로 정리되는 순간이 느닷없으면서도 흡인력 있게 펼쳐진다. SNL 크루 출신이자 <미성년>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정이랑 등 낯익은 배우들의 개성적인 연기도 놓칠 수 없다. 

 

 

정지호 기자| jjho@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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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호
씨네리와인드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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