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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가 보여주는 혼란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

[개봉예정] '반도' / 7월 1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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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10 [15:36]

▲ '반도' 스틸컷  © NEW

 

[씨네리와인드|권이지 리뷰어] 4년 전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부산행>. 새로운 시도와 등장인물들의 열연으로 인해 칸 영화제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세계의 반응이 대단했다. 그 기세를 이어 올 여름에도 부산행 후속 <반도>가 극장가에 야심차게 나타났다. <부산행>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고군분투를 다루었다. 

 

▲ '반도' 스틸컷     ©NEW

 

<반도>와 <부산행>은 전자가 시기적으로 후자의 뒤라는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플롯이나 등장인물이 다르다. <부산행>에서는 '석우(공유 분)'의 희생으로 '성경(정유미 분)'과 '수안(김수안 분)'이 부산으로 무사히 탈출했지만 <반도>에서는 마지막 생존자들이 '정석(강동원 분)'과 '민정(이정현 분)'의 가족을 중심으로 인물구성이 바뀌었다. 또한 <부산행>에서 '용석(김의성 분)'이 이기주의를 보이며 악역을 맡은 인물이었다면 <반도>에서는 '황 중사(김민재 분)'와 '서 대위(구교환 분)' 중심으로 악역구도 또한 바뀐다. 

 

 반도를 빠져나가는 주된 인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석과 민정, 준이(이레 분), 유진(이예원 분)이다. <부산행>에서 석우는 영웅적 주인공의 모습이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한 사람의 보편적 모습을 가진 인물이었는데 <반도>의 정석도 마찬가지로 영웅적 등장인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반적 사람의 모습을 담았다. 주변 인물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자신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석은 카오스 속 한 인간의 보편적 모습을 보여준다. 

 

▲ '반도' 스틸컷  © NEW


<부산행>에서 석우도 영웅적 주인공의 모습은 아니었으나 딸 수안을 둔 아버지로서 고군분투한 모습이 인물들 중 큰 흐름을 차지한 반면 <반도>에서는 민정, 준이, 유진, 세 가족의 강한 모습이 더 큰 흐름을 차지한다. 정석과 악연으로 마주친 적이 있는 민정은 딸 유진과 반도 내에서 만난 준이를 딸처럼 키우며 반도 내부에서 힘겹게 살아간다. 나이가 어려 멀쩡한 세상이 아닌 폐허가 된 반도의 모습만 알고 있는 유진은 특유의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슬픈 웃음을 선사한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진심으로 웃고 천진함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유진은 <반도>에서 희망의 상징이다. 또 다른 희망은 준이인데, 그녀는 유진의 언니 역할을 하며 민정을 보필한다. 유진과는 달리 마음에 상처도 많고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준이는 그럼에도 반도에서 희망을 잃지 않은 긍정적 캐릭터이다. 그녀와 유진, 민정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반도 내에서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액션과 탈출 시도를 감행한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준이의 카레이싱이다. 반도 내부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아이의 모습을 탁월하게 표현한 장면이다. 영화 러닝타임의 20분을 차지할 정도로 임팩트 있게 표현된 카레이싱 장면은 다른 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던 액션을 보여준다. 핸들을 자유자재로 꺾으며 차를 조정하는 준이는 반도 내부에서 살아남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렸을 적부터 강해져야 했던 캐릭터의 서사를 가지기에 임팩트 있고 정제된 연기로 표현된다. 

 

▲ '반도' 스틸컷  © NEW

 

<반도> 역시 <부산행>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다루었다. <부산행>에서는 용석이 다른 모든 승객들을 버린 채 홀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던 것, 다른 승객들의 입장을 막고 한 칸 전체를 봉쇄했던 승객들이 결국 파괴적인 결말을 맞은 것 등이 보였다. <반도>에서는 631 부대 내의 숨바꼭질 장면과 서 대위의 일탈이 보인다.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이 생존자들을 모아 무서운 오락거리로 사용하는 숨바꼭질 장면과 서 대위의 폭주는 서로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민정, 유진, 준이와 정석의 모습과 대비된다.

 

▲ '반도' 스틸컷  © NEW


<반도>에서는 인물들의 이야기보다 전체적 플롯 속에서 각 인물들이 취하는 태도가 더 잘 드러난다. 그러므로 중심인물들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태도도 함께 본다면 영화의 관전 포인트들과 휴머니즘적 교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4년 만에 <부산행> 후속작으로 돌아온 <반도>는 액션, 휴머니즘, 블록버스터적 요소들을 갖춘 작품이다. 여름에 개봉하는 영화가 많이 없는 만큼 <부산행>의 팬들이었던 관객들과 새로 <반도>를 보고자 하는 관객들 모두에게 신선한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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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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