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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신세계' 브라더의 강렬한 하드보일드 액션

[프리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8월 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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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29 [08:00]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포스터  © CJ 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극장가는 연이는 한국영화 화제작의 개봉으로 점점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칩입자를 시작으로 결백’ ‘#살아있다’ ‘반도가 연속 개봉하며 극장가는 차츰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추세다. 특히 반도300만 관객을 목전에 두며 점점 예전의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인비저블맨이 최종 57만 관객을 동원했단 점에서 고무적인 수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다. 2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황정민과 관상’ ‘암살등을 통해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이정재가 신세계이후 7년 만에 만나게 된 이 작품은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에 거칠고 잔혹한 남자들의 세계를 담아낸다. 강렬한 하드보일드 액션을 스트레이트로 내리꽂으며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폭발력을 보여준다.

 

살인청부업자 인남은 일본에서 마지막 임무를 끝마치고 파나마에 가서 조용히 살 계획을 한다. 그의 이 계획은 한 통의 전화로 인해 망가진다. 과거 한국에서 연을 맺은 영주가 방콕에서 살던 중 살해당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정체를 숨기고 일본에서 살아가던 인남은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남은 영주에게 자신이 몰랐던 딸이 있고, 그 딸이 방콕에서 납치당한 일로 영주가 살해당했음을 알게 된다.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딸을 찾겠다는 일념을 지닌 인남의 뒤를 한 남자가 추격한다. 인간 백정이라 불리는 잔혹한 킬러 레이는 인남이 자신의 형제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죽이기 위해 방콕까지 오게 된다. 인남은 딸을 숨긴 조직을, 레이는 인남을, 방콕 일대를 지배하고 있는 조직과 그의 끄나풀인 경찰은 두 사람을 추격한다는 점에서 쫓고 쫓기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을 연출해낸다. 여기에 대기업 CJ의 진가가 액션에서 나타난다.

 

작품은 일본과 한국, 방콕까지 3국을 배경으로 한다. 특히 방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이국적인 풍경과 타격감 좋은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의 액션 역시 다채롭다. 맨손격투부터 칼과 총을 활용해 다양한 재미를 준다. 여기에 차량추격전과 방콕경찰과 레이의 대규모 총격전은 일 대 다수의 액션 장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흥미를 자아낸다. 인남이 호텔에서 펼치는 액션 역시 레이드등 액션으로 소문난 영화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스토리의 측면에서 보자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은 액션에 중점을 두기 위해 캐릭터의 전사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다. 인남이 한국에서 떠나게 된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으며, 레이가 킬러가 된 것도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 이야기가 나오지만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진 않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도 인남이 레이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스토리를 만들지 않는다.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때문에 장면적인 포인트를 주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지만, 감정적인 깊이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다. 이 영화가 지닌 우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아예 드라마적인 요소가 없다면 모를까, 인남이 딸을 찾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부성애의 강조는 부족한 전사로 깊은 감정이입을 가져오지 못한다. 때문에 감정적으로 폭발할 수 있는 지점들을 설정했으나 불발탄으로 남는 아쉬움을 보여준다.

 

여기에 냉혈한 레이와 말수가 적은 인남의 캐릭터는 어두운 세계를 배경으로 한 남자들의 대결이란 점에서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상상을 요구하지만 잔인한 설정이 주가 되는 만큼 이런 무게감은 잔인함과 맞물려 피로감을 준다. 분위기가 축 처지고 잔인한 긴장감이 분위기에 깔리다 보니 액션이 지닌 속도감과 이야기의 리듬감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컷  © CJ 엔터테인먼트

 

액션은 슬로모션과 패스트모션을 적절히 활용하며 파괴력을 높이는 반면, 이야기는 이런 완급조절의 측면에서 알맹이가 적다 보니 흐름이 유려하지 못하다. 다행히 황정민과 이정재, 두 주연배우가 영화의 히든카드로 언급한 배우 박정민이 감초 역할로 이 무거운 분위기를 적당히 풀어주면서 변속기어 역할을 해준다. 상업영화라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캐릭터였고,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장단점이 확실한 영화다. 거칠고 어두운 하드보일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그 만족감을 채워줄 것이다. 다만 서사에 짜임이 더 탄탄하고 무겁고 잔인한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면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두 남자의 강렬한 추격전을 다룬 이 작품이 극장가를 코로나로부터 구할 새로운 주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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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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