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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겐 너뿐이었어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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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8-28

[씨네리와인드|백서연 리뷰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애인이 생기고, 친구의 애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만들어지는 삼각관계는 많은 영화에 쓰이는 뻔한 소재이다그 뻔한 소재가 쓰였지만 이 영화는 다르다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다투는 것이 아니라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안녕나의 소울메이트'를 소개한다.

 

▲ 영화 '안녕,나의 소울메이트' 포스터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칠월과 안생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소설이 인기를 끌며, 자연히 소설의 작가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소설의 작가인 칠월은 연락이 되지 않고, 기자는 주인공인 안생을 찾아온다. 기자에 의해 소설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안생은 소설을 찾아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칠월과 안생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영화는 시작된다. 

 

칠월과 안생은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한 절친한 친구 사이이다. 여느 때처럼 대화를 하던 중, 칠월은 안생에게 좋아하는 남자인 가명이 생겼다고 이야기한다. 안생은 어딘가 섭섭함을 느끼지만, 애써 웃음 짓는 모습을 보인다. 칠월은 가명과 사귀게 되고, 가명에게 가장 친한 친구인 안생을 소개시켜준다.

 

그런데 가명과 안생 사이에는 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가명은 칠월에게 다정한 남자친구지만 안생에게도 자꾸만 시선을 보내고, 안생도 가명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우연한 기회로 둘만 남게 된 가명과 안생, 카메라는 그저 둘의 눈빛만을 비춘다.

 

▲ 영화 '안녕,나의 소울메이트' 스틸컷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이후 칠월과 안생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칠월과 안생의 미숙함, 미숙함에서 촉발된 갈등과 갈등의 해결에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둘은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닌 실제 친구들이 된다. 복잡하게 얽힌 셋의 관계는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하지만 결국 칠월과 안생이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것은 사랑하는 남자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친구의 행복이었다는 사실은 따듯한 감동을 준다. 소설의 내용과 대비되는 현실의 반전도 영화에서 꼭 확인하기 바란다.

 

영화에는 잘 이해되지 않는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감정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칠월, 안생, 가명 모두 자신의 감정과는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미성숙한 태도를 보인다. 안생은 칠월을 위해 가명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늘 편지에 가명에게 안부 전해.”라는 말을 덧붙인다. 칠월은 가명의 목걸이를 차고 있는 안생의 모습을 보고도 가명에게 한 마디 질문도 하지 않는다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모습이 영화에 현실감을 부여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의도한 대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불안정하고 이해되지 않아 오히려 공감이 된다.

 

주동우(안생 )와 마사순(칠월 )의 섬세한 연기력이 일품이다. 나누는 대화 없이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흐르는 눈물만으로 그간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영화 연출도 영화의 분위기를 잘 담아낸다.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 나레이션과 함께 칠월과 안생의 삶을 빠르게 교차시킨 연출은 관객을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갔던 안생이 칠월 같은 삶을 살게 되고, 안정적인 삶을 꿈꾸던 칠월이 안생 같은 삶을 살게 되며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듯한 모습을 그려낸 후반부의 연출도 인상깊다.

 

▲ 영화 '안녕,나의 소울메이트' 스틸컷     ©(주)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우정과 사랑의 차이는 무엇일까우정과 사랑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농밀한 감정이 그저 대상에 따라 모습을 바꿔 나타나는 것 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칠월을 바라보며 너 정말 연애가 하고 싶구나.”라는 대사를 말하는 안생의 눈빛을 단순히 우정이라는 감정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칠월과 안생이 나눴던 복잡한 감정은 우정과 사랑 사이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지 않았을까. 백예린의 bye bye my blue라는 노래 가사로 끝맺고자 한다. 칠월과 안생이 서로에게 전하고 싶었을 말.

 

난 왜 네가 가진 것들을 부러워하는 걸까

감당하지도 못할 것들을 손에 꼭 쥐고서

여기서 무얼 얼만큼 더 나아지고픈 걸까

너도 똑같은 거 다 아는데 내가 이기적인 걸까

 

많이 가져도 난 아직 너 같진 않아

아픈 기억들 위로 매일 혼자 걸어 난

아플 걸 알아도 자꾸 마음이 가나 봐

그래서 자꾸 네게 욕심을 내나 봐

 

나의 나의 나의 그대여

이름만 불러봐도 맘이 벅차요

난 더욱 더욱 더욱 크게 되어

널 가득 안고 싶고 그래요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백서연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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