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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은 응답 하십니까?

외계인의 관점으로 본 현대 종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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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8-31

▲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포스터     ©와우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용준 리뷰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은 누구나 내면 기저에 소망을 내포하며 살아갔다. 그리고 이 소망을 간절히 원할 때 우리는 신을 향해 간곡히 기도했다. 부디 이 소망이 실현되고 고뇌가 종결되기를. 이러한 인간생활의 고뇌와 소망에 대한 갈망은 문화체계를 근거로 지역마다 구분되어 결국 종교를 탄생시켰다. 분명 종교의 탄생은 인간에게 위안과 심적인 안정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의도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겠지만 현대 종교는 그 의도가 변질된 채 개인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종교의 교리에서 벗어난 이난이 탄생했고,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교주들 역시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신과 종교 그리고 율법에 대한 의문과 의혹이 생겨날 때쯤, 영화 한 편이 생각났다. 한국에서 '세얼간이'의 감독으로 유명한 라지쿠마르 히라니가 감독과 연출을 맡은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이다. 이 영화는 현대 종교의 실태와 모순점들을 관객들에게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왔던 신들에 관하여 의문을 제기하며, 우리의 행동들을 다시하면 재고하도록 만든 것이다.

 

▲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스틸컷  © 와우픽쳐스

 

이 모든...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하는 것들. 전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어요.

부디 와주세요. 신이시여.

 

외계인인 피케이는 우주선 리모컨을 도둑맞는다. 그는 여러 지역을 방황하며 리모컨의 행방을 모색한다. 이런 피케이에게 사람들은 오직 만이 그에게 도움울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하게 된다. 피케이는 조언을 듣고 여러 신전에 찾아가 리모컨에 행방에 대하여, 부디 무사히 집에 갈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하지만 인도에는 수많은 신들이 존재했으며 피케이는 이 신들과 종교의 관습에 대하여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수많은 종교의 관습과 교리의 차이는 종교에 대하여 무지했던 피케이로 하여금 의문과 궁금증을 유발토록 한 것이다. 피케이의 관점에서 볼 때, 지구의 여러 종교들의 교리의 차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그는 그저 하루빨리 리모컨을 되찾아 집에 가고 싶을 뿐이다.

 

피케이는 결국 타파스피 교주로부터 리모컨의 행방을 찾았지만 교주는 리모컨을 신에게서 받은 물건이라 칭하며 이를 새 신전을 건축하는 핑계로 사용했다. 이러한 교주에게 피케이는 많은 질문들을 던졌다. ‘분명 우리들은 신에 의해 창조된 신의 자식들인데, 당신이라면 자식들에게 고행과 시험을 내릴 것인가라는 질문은 많은 사람들을 설득했으며 교주의 실상을 밝히는데 일조했다.

 

영화는 분명 사람들이 만든 신을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이 중점적으로 전개되지만 그 장르는 분명 코미디이다. 피케이는 교주 앞에 다양한 종교인들을 데리고 이들이 어떤 종교의 사람들인지 문제를 낸다. 종교인들은 사전에 미리 옷을 교환하여 입은 상태이지만 교주는 그들의 복장을 토대로 답을 유추했다. 이처럼 이 영화는 종교의 본질과 그 교리를 중점으로 보기보다 복장 등 형식과 겉모습에 중점을 두는 이들에 대하여 익살스러운 방법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복장과 외형 등 형식에 치중한 나머지 종교의 본질과 그 의미를 상실한 현대 종교와 종교인들을 코미디를 통해 비판한 것이다.

 

▲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스틸컷     ©와우픽쳐스

 

제가 아는 신은 두 종류에요. 당신들을 만든 신과 당신들이 만든 신. 우린 어느 신을 믿어야 하죠? 

 

아포리아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포리아란 고대 그리스어로 소크라테스의 행동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이는 사방이 높은 벽으로 막혀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한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절망에 빠진 상태를 아포리아에 빠졌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아포리아에 빠진 이들은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 그런 이들에게 종교는 분명 큰 위안이 될뿐더러 삶의 원동력이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이 만들어낸 신조차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공산이 크다. 분명 인간들이 만들어낸 신을 믿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신은 결코 응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믿는 신은 허구에 불과하기에. 그저 허구에 불과한, 인간이 만들어낸 신을 심신의 안정이라는 이유로 평생에 걸쳐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일을 분명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당신의 신은 응답하십니까? 과연 우리는 인간을 만든 신을 믿고 있는 것일까, 인간들이 만들어낸 신을 믿고 있는 것일까? 일평생 옳은 것이라 굳게 믿었던 것들이 그저 허황된 것들이었을까?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를 본다면 조금이나 그 해답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김용준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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