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 개봉이 기대되는 일본 소설 원작 영화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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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기사입력 2019-05-17 [09:20]

 

 

최근 극장가에는 두 편의 일본영화가 개봉해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 장르의 <고양이 여행 리포트>와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추리의 재미를 선사하는 <라플라스의 마녀>가 그 주인공이다.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도서관 전쟁', '식물도감'을 통해 국내에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아리카와 고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였다. <라플라스의 마녀> 역시 현 일본을 대표하는 장르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였다.

 

최근 개봉한 <양지의 그녀>를 비롯해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의 경우 흥미로운 스토리와 원작 팬들의 흥미를 당기는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 기사에서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개봉이 기대되는 소설 원작의 일본영화 세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어가 잠든 집 

 

▲ <인어가 잠든 집> 영화 포스터와 책 표지.     © ningyo-movie, 재인

 

범죄 장르 소설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악의',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등 많은 작품이 대표작으로 뽑힐 만큼 범죄 장르에 있어 특출난 재능을 지닌 작가로 평가되어져 왔다. 그런 그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하며 새로운 대표작이 된 작품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시간을 교차하며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판타지 드라마는 수많은 독자들을 울리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중국에서 리메이크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18년, 또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감동을 안겨줄 영화가 탄생하였다. 올해 초 국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군 '인어가 잠든 집'은 과학과 의학이 지닌 이성과 가족이 지닌 감성의 영역을 녹여낸 따스한 드라마이다. 이 작품은 영화, 드라마, 쇼 프로그램,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영역을 모두 섭렵한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고 제42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작품은 뇌사에 빠진 어린 딸과 그녀를 지키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고 있다. 이혼을 앞둔 가즈마사와 가오루코 부부는 어느 날 딸이 수영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의사는 부부에게 장기기증을 제안하고 부부는 받아들인다. 이별을 앞둔 순간 동생의 말에 딸 미즈호가 손을 움직인 것을 부부는 동시에 느끼게 되고 그들은 딸을 살려내고자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IT 기업의 사장 가즈마사는 부하직원 호시노가 담당하는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BMI) 기술을 통해 미즈호의 몸이라도 움직이게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 <인어가 잠든 집> 스틸컷.     © ningyo-movie

 

뇌나 경추가 손상된 환자에게 장착해 뇌파의 조그마한 움직임으로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된 이 기술은 미즈호의 몸에 부착되어 딸의 의사가 아닌 기계를 통한 부모의 힘으로 신체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작품은 뇌사에 걸린 딸이 신체라도 움직이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뇌사를 사망으로 판단하는 사회의 시선 사이의 괴리감을 통해 사회적인 갈등과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담아낸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힘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아버지 가즈마사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열연을 선보인 시노하라 료코가 주인공인 어머니 가오루코를, 실험에 대한 호기심과 가오루코를 향한 애정을 품는 호시노 역에 국내에서 큰 팬덤을 보유 중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캐스팅 되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이 지닌 따스함과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줄 예정이다.

 

누구

 

▲ <누구> 영화 포스터와 책 표지.     © Toho Pictures, 은행나무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로 유명한 작가 아사이 료는 평범한 주인공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예리하게 그들의 감정을 담아낸다. 취업준비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누구'는 최연소 나오키상을 수상하게 해준 작품답게 사회라는 경쟁의 공간에 내몰린 청춘들의 심리를 뜨끔할 만큼 날카롭게 담아낸다. 취업준비생 다쿠토와 고타로가 자신들과 같은 취업준비생 미즈키, 리카, 다카요시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인간 내면에 지닌 조소와 열등감, 허세와 우울의 감정을 보여준다. 

  

SNS 유명인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사람을 예리하게 분석한다는 평을 받는 다쿠토는 겉보기에는 대충 살아가는 거 같지만 주변인들에게 호감을 사고 독특한 스펙을 지닌 고타로를 남모르게 질투하고 있다.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꼭 취업을 해야 하는 미즈키, 취업에 대한 정보에는 능하지만 막상 취업은 힘든 리카, 왜 취업을 하느냐며 네 사람을 비웃는 리카의 남자친구인 크리에이터 다카요시는 서로가 다른 가면을 쓰고 있다. 

  

 

다쿠토는 비밀계정을 통해 한때 절친한 친구였던 연극부 연출을 욕하고 그의 연극을 폄하하며 누구보다 자신의 취업을 바라는 순수한 고타로가 자기보다 먼저 취업되지 않기를 바란다. 집안이 어려워 고향으로 내려가 봐야 될 거 같다는 미즈키는 갑자기 취업이 되어 그들 앞에 나타나고 다카요시는 네 사람 앞에서는 취업의 불필요함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몰래 면접을 보러 다닌다.

 

▲ <누구> 스틸컷.     © Toho Pictures

 

이들의 모습은 취준생들의 초상을 보여준다. 취업의 경쟁에 짓눌려 남을 비웃고 무시하는 '누구'가 되어버린 청춘들을 통해 힘겨운 취업난과 이를 통한 인간성의 상실을 조명한다. <사랑의 소용돌이> <콜보이> 등을 통해 현대인이 숨기고 싶은 은밀하고 억압된 감성을 담아낸 미우라 다이스케가 메가폰을 쥔 2016년작 <누구>는 사토 타케루, 스다 마사키, 아리무라 카스미, 오카다 마사키 등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개봉이 기대되는 영화이다. 

  

특히 책보다 영화에서 더 강한 감정적인 동화를 줄 수 있는 인물들의 대화를 통한 다툼이 기대 요인이다. 미즈키가 자신들을 훈계하는 다카요시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나 타쿠토의 숨겨진 내면을 꾸짖는 리카의 대사 장면은 현대인들이 내면에 숨긴 은밀한 속마음을 가감 없이 끄집어내며 감정적인 동화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다

 

▲ 영화 <온다> 포스터와 소설 <보기왕이 온다> 표지.     © Geek Sight, Toho Comp,아르테

 

미야베 미유키, 아야츠지 유키토, 기시 유스케. 장르 소설에 있어 정점에 오른 일본의 세 작가가 최초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시키며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보기왕이 온다'이다. 그것이라는 의문의 존재에게 위협을 당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일본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가 메가폰을 쥔 영화 <온다>로 영화화되면서 국내 영화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기왕이라는 의문의 존재에게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이 공포 소설은 인간 내면의 욕망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 오컬트와 액션이 절묘하게 섞인 구성으로 심리적인 지점과 사회적인 의미, 장면적인 공포가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 이런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원작에 나카시마 테츠야 특유의 세련된 화면 구성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가 <온다>이다.

 

 

▲ <온다> 스틸컷.     © Geek Sight, Toho Company

 

<고백>과 <갈증>을 통해 원작이 있는 어두운 작품들을 영화화한 경험이 있는 그는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 한층 더 어두운 색을 낼 수 있는 공포영화에 대한 연출을 맡으며 어떤 스타일로 원작의 색을 살려낼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캐스팅에 있어서도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와 신예 스타들의 조합을 이루었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아버지 다하라를 연기하고 쿠로키 하루가 딸을 지키기 위해 헌신을 다하는 어머니 가나로 분한다. 오카다 준이치는 다하라를 돕는 오컬트 작가 노자키로, 고마츠 나나는 보기왕과 맞서 싸우는 영매 마코토로, 마츠 다카코는 마코토의 언니이자 최강의 영매 코토코를 연기한다. 신예 스타 고마츠 나나가 그녀를 스크린에 데뷔시킨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과 다시 손을 잡은 건 물론 비주얼적인 변신과 작품에 핵심이 되는 중요한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역시 기대되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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