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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 '삼토반' 유나

“I love myself”를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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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1-04

[씨네리와인드|정지원 리뷰어] “I can do it! You can do it! We can do it!”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꼽으라면 바로 이 대사가 아닐까 싶다. 나도, 너도 우리가 해낼 수 있다는 그 말 말이다. 극 중 마지막에 이자영(고아성)이 말하듯 우리는 작고 작은 사람(“아임 타이니 타이니 펄슨 벗 위 그레이트”) 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해낼 수 있다.

 

  © 삼진그룹영어토익반  © 롯데엔터테인먼트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외근을 나갔다가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를 본 자영이 본격적인 문제 제기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폐수로 영화의 메인 스토리가 시작되지만, 단순히 환경문제만을 다룬 것은 아니다. 환경오염과 은폐를 시작으로 90년대 회사의 수직 문화, 회사 내 성차별과 학력차별 그리고 여성들의 연대를 비롯하여 연인관계 아닌 협력 관계의 남녀캐릭터 등을 어색함 없이 레트로라는 흥겨운 리듬 아래에서 그려냈다. 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여기서 특히, 필자가 영화를 본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다. 바로 유나(이솜).

 

  © 삼진그룹영어토익반 속 유나  © 롯데엔터테인먼트

 

비난받을 건 제가 아닌데요.”

 

영화 초반, 유나는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고깝게 바라보는 상사에게 꼬리 쳐서 우리 부서로 쫓겨난 거면 조용히 있어라.’라는 말을 듣고 조용히 비난받을 건 제가 아닌데요.’라고 답한다. 유나가 비서실에서 쫓겨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언급된 적은 없지만, 이후 포장마차에서 보람(박혜수)과 나눈 대화 등을 생각해보면 성 관련 문제로 피해자가 되었음에도 오히려 쫓겨나는일을 겪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90년대, 말단 직원, 상고 출신, 여직원이라는 그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그가 감당해야 했을 분위기가 짐작이 간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나는 주눅 들지 않았다. 기가 죽어도 비난받을 건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I love myself”라고 당당히 외친다.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했다던 자영에게 잘못한 건 네가 아닌데 왜 회사를 그만두냐고 강하게 말하기도 한다. 자영에게 말하는 그 대사에서 어쩌면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회사를 그만두냐는 말은 유나가 스스로 하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피해를 보고도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은커녕 좋지 않은 소문이 따라다니지만 그래도 유나는 떳떳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고 외친다.

 

그리고 영화 초반부, 자영이 목격한 폐수 유출을 설명하기에는 턱없는 수치가 나온 검사 결과에 힘들어하자 너만 다친다며 그만두라고 했던 유나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과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는 앞서 언급한 엘리베이터 장면과 수미상관 식으로 같은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에게 또다시 추문을 이야기하던 상사에게 나 좀 그만 보고 너를 봐. 네 인생이나 신경 써.”라며 당당하게 응수하는 장면이 나온다. 시종일관 당당하고 떳떳한 멋진 여성.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타인을 헐뜯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여성. 그게 바로 유나였고, 이 유나의 캐릭터가 삼진그룹영어토익반에서 매력적으로 빛났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정지원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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