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경 영화제로 보는 영화의 가치 [SEFF]

제16회 서울 환경 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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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민
기사입력 2019-05-27 [11:32]

▲ 제16회 서울 환경 영화제 공식 포스터     ©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2019년 5월 23일부터 29일까지 ‘제16회 서울 환경 영화제’(2019 Seoul Eco Film Festival)가 진행된다. 서울시가 후원하고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서울환경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고리,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축제이다. 2004년에 첫 발을 내디딘 서울 환경 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국제영화제로, 매년 세계 각국 100여 편의 우수한 환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환경’을 화두로 삼는 테마 영화제로서,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한편 더불어 사는 미래의 환경을 가꾸기 위한 대안과 실천을 모색하는 영화의 공간이다.

 

이번 제16회 서울 환경 영화제는 ‘ECO SPIRIT’을 주제로 펼쳐진다. ECO SPIRIT이란 ‘무엇을 쓰고, 무엇을 입을지, 무엇을 먹을지’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삶을 뜻한다. 제16회 서울 환경 영화제는 기후변화, 플라스틱, 먹거리, 생명 등 전세계 환경이슈를 다룬 영화를 소개하고 관객이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적 삶을 제안하고 관객의 일상에 ECO SPIRIT이 깃들 수 있도록 돕는 데에 그 가치를 두고 있다.

 

환경 영화제가 큰 의의를 갖는 이유는 단순히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는 점 뿐만 아니라 영화의 가치를 재확인시켜준다는 점에 있다. 영화는 모든 생활양식의 산물로서, 인간 문화의 총체이다. 그러나 때때로 영화는 재난이나 광활한 자연을 주제로 인간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것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영상과 연출만으로 관객을 자연에 압도하는 힘, 이것이 바로 많은 환경 영화가 추구해왔던 것들이기도 하다. 특히 개막작 <아쿠아렐라>(Aquarela)는 다큐멘터리의 살아있는 거장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감독의 작품으로, 89분의 러닝타임동안 물을 통해 자연의 흐름을 따라간다. 대사와 연기가 전무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물’ 그 자체다. 압도적인 이미지와 사운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금 고민하게 하고, 자연에 경외감을 느끼게 만든다. 본능과 직관에 충실하여 인위적인 것을 거부하는 기록으로서의 영화를 만들어온 빅토르 코사코프스키 감독의 필모그라피 중 절정에 달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 영화 '아쿠아렐라' 스틸컷     © 네이버 영화

 

환경 영화제를 통해 우리가 겪을 수 없는 또 다른 세계를 느껴보고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영화광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월 23일 9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미국 실험 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의 추모전이 준비되어 있다. ‘에코 스피릿 1 : 요나스 메카스 추모전’을 통해 <리투아니아 여행의 추억, <월든>, <도그 스타 맨>, <정원에 머무는 시선> 등이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 요나스 메카스의 '리투아니아 여행의 추억' 중 한 장면     ©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에코 스피릿 2 : 오기가미 나오코’ 특별전도 만나볼 수 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하고 담백한 감성을 개척했다고 유명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이번 환경 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과 만난다. <카모메 식당>, <요시노 이발관>, <안경> 등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은 올해 환경 영화제의 국제 경쟁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되어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5월 23일 열린 제16회 서울 환경 영화제 개막식 모습, 맨 왼쪽이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 유지민 개인촬영

 

이처럼 환경 영화제의 개막은 단순히 하나의 영화제가 열렸다는 사실을 넘어,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자연의 웅장함과 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소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 안에서 영화라는 매체는 자연이라는 낭만과 공포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는 함의를 가지며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가치를 지닌다. 영화적 볼거리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관객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는 환경영화제는 오는 5월 29일까지 서울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유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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