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있는 그들의 용자불구(勇者不懼) 정신, '더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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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기사입력 2019-10-16 [15:50]

 

  * 주의! 이 글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포스트> 포스터  © 네이버

 

우리가 권력을 견제해야 해요.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워싱턴 포스트는 베트남 전쟁과 관련한 정부의 기밀문서를 폭로해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린다. 기소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그들은 6:3이라는 숫자로 대법원 판결에서 승리한다.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 라는 그들의 사고방식이 세상에게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이다.

 

언론의 자유를 소재로 <스포트라이트>가 그랬듯이 <더 포스트>는 빠른 전개와 편집으로 인해 긴박감을 안겨주어 한시도 눈을 떼놓을 수 없게 만든다. 카메라는 줄곧 핸드 헬드로 인물을 가까이서 따라가는데 이는 여러 인물의 사연에 집중시켜줄 뿐만 아니라 감정이입을 수월하게 한다. 대체적으로 풀샷과 롱샷이 많이 전개되어 기사를 발행하는 회사내부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어 눈길이 간다.

 

▲<더 포스트> 스틸 이미지  © 네이버

 

극 중 중심 사건은 베트남 전쟁에 대한 기밀문서를 폭로할 것인가’, 아니면 잠잠히 있을 것인가라는 딜레마로 시작된다. 벤이 문서를 기사화 시켜야겠다고 마음먹을 때 그의 아내는 이렇게 얘기한다. “당신 정말 용감하다고 생각해.” 국가의 안녕을 위해 목숨 걸고 기사를 쓰는 그들. “Brave" 라는 한 단어가 그들에게 제격인 듯하.

 

승인을 거부하는 사람과 신문이 인쇄되는 인서트가 교차편집 되어 보여 진다. 그 모습을 보자 내 마음속에서도 두 가지 갈등이 충돌했다. “해야 돼?” “말아야 돼?”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포스트는 go를 외치며 신문 발행에 목숨을 건다. ‘과연 나라면 이들처럼 모든 것을 감당하고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을까?’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기자들은 그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한다. 트럼프는 이에 가짜언론이라고 지칭하며 기자들에게 가짜라는 타이틀을 씌워 공격한다. 트럼프의 트위터에는 언론의 자격을 뺏어버릴까?’ 라는 문구를 던지는 글도 간간히 보였다. 이에 닉슨 시대와 겹쳐 보인다고 생각했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언론의 의지를 다시금 일으키기 위해 빠르게 <더 포스트>를 만든 게 아닐까.

 

▲<더 포스트> 스틸 이미지  © 네이버

 

극 중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캐서린'이다. 자신의 의견을 줄곧 무시당하지만 그녀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이른다. <더 포스트>180도 변화된 캐서린을 두 장면으로 포착해내고 있다.

 

캐서린은 웅장한 체격의 남자 셋을 뒤따라간다. 캐서린을 가로막고 있는 남성들로 인해 그녀는 더욱 작고 왜소하게 보인다. 회색빛 코트를 입고 있는 그녀의 얼굴 또한 코트와 같이 잿빛을 띠고 있다. “가족 신문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가족 기업 이상의 경영을 해야 한다고 봐요.” 캐서린에게 일침을 날리는 남자 아서의 대사이다. 회의실로 돌아간 그녀를 비출 때 줄곧 핸드 헬드로 움직이던 카메라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다. 이는 캐서린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해준다.

 

캐서린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장면은 전 장면과 확연한 차이를 띤다. 캐서린은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 남성들과 다르게 홀로 화이트 색상을 입고 있다. 남성들의 의견에 반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건 전 화면에서는 그녀가 남성들의 뒤에 서 있었다면 이젠 남성들을 등지고 서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그녀가 남성들을 장악한 듯 위풍당당하게 보여지게 한다. “여긴 더 이상 아버지의 회사도 내 남편의 회사도 아니에요. 내 회사죠.” 라고 말을 내뱉는 캐서린. 노란 색감의 밝고 따뜻한 텅스텐 조명은 그녀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남성들의 기에 억눌려 의견을 펼치지 못했지만 수많은 고민을 하고 용기를 낸 결과 그녀는 세상에 숨겨왔던 진실을 알리기에 성공한다. 이는 여성으로서 보여준 승리이자 여자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그녀가 돋보이는 이유다.

 

2017년 때 파장을 일으킨 미투 운동. 미투 운동을 전환점으로 2019년 현재까지 여성의 위치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 2017, 미투 운동 이후로 페미니즘을 선언하는 연예인들, 방송인들의 기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필자가 속해있는 영화판에서도 여성 성추행 사건, 성폭행 사건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여성의 자리와 권위에 대해 고민이 늘어가는 사회변화의 추세로 인해 '페미니즘을 알리고자 한 것이 아닐까'라고 여겨지는 바이다.

 

[씨네리와인드 유수미]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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