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히어로' 인형 뒤에 숨겨진 '아동 노동'의 현실

[프리뷰] '체크 히어로' / 10월 23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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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기사입력 2019-10-21 [11:50]

 

▲ <체크 히어로> 포스터.     ©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올해로 21번째 생일을 맞이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의 축제로 수많은 영화제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 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국내나 일본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극장가에서 관람하기 힘든 유럽 애니메이션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흥행 기록을 세운 덴마크 국민 애니메이션 <체크 히어로>는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영화제를 통해 먼저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다.

 

솜뭉치 인형과 소심한 소년의 만남을 다룬 이 액션 어드벤처는 귀여운 작화에 10대 청소년 때 누구나 해봤을 법한 고민, 진중한 사회적인 문제를 담아내며 시선을 끈다. 닌자의 생김새를 지닌 체크 히어로는 정의감 강한 영웅의 영혼이 들어간 솜뭉치 인형이다. 태국의 한 공장에서 생산된 장난감 체크 히어로는 이 공장의 실질적인 운영자를 처단하기 위해 인형인 척 몰래 배를 타고 덴마크로 오게 된다.

 

우연히 선장에게 발견된 체크 히어로는 그의 사촌 알렉스의 생일선물로 가게 된다. 알렉스는 재혼가정으로 갑자기 생긴 형에 대한 부담은 물론 학교에서는 불량 학생들에게 치이고 짝사랑하는 제시카에게는 말 한 마디 붙이지 못하는 소심한 소년이다. 그런 알렉스 앞에 말하는 인형 체크 히어로가 나타나 자신을 도와 달라 말한다. 도와주는 조건은 알렉스를 학교 최고의 인기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

 

▲ <체크 히어로> 스틸컷.     ©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정의를 지키는 도도한 영웅 체크 히어로와 제 몸 하나 지키지 힘든 소심한 소년 알렉스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세 가지 지점에서 관객들이 즐길 만한 포인트를 제공한다. 첫 번째는 체크 무늬를 지닌 송뭉치 인형 히어로 체크 히어로의 캐릭터이다. 기존 히어로 캐릭터처럼 강인함과 정의감이 넘쳐흐르지만 이와 상반된 귀여운 외모와 몸매는 이 캐릭터가 지닌 반전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영혼은 영웅이지만 육체는 인형이기에 스스로의 힘으로는 임무를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어 알렉스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는 점은 웃음코드라 할 수 있다. 근엄하고 강인한 체크 히어로의 말투와 달리 통통하고 푹신한 몸 때문에 펼쳐지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기존 히어로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두 번째는 알렉스와 체크 히어로의 독특한 케미이다. 소심한 소년 알렉스는 정의감이 넘치거나 체크 히어로의 임무에 흥미를 지니지 않는다. 체크 히어로는 알렉스가 자신을 돕게 하기 위해 그를 괴롭히는 학생에게 대항할 수 있는 방법과 제시카에게 대리 고백을 해주는 등 알렉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알렉스는 체크 히어로를 통해 세상과 더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이 과정은 감동적이지만 동시에 코믹하기도 하다. 알렉스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돕지 않자 체크 히어로가 골탕을 먹이고 이 심통에 어리바리하게 반응하는 알렉스의 모습은 웃음코드라 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알렉스와 체크 히어로는 비록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 소년과 어른, 인간과 인형이지만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 <체크 히어로> 스틸컷.     ©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세 번째는 가볍게 만은 볼 수 없는 이 작품의 주제의식이다. 이 작품은 어린이 애니메이션치고는 무겁다 할 수 있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어린이 노동 문제를 갈등의 소재로 삼고 있다. 꿈을 키우기 위해 공부를 하고 뛰어 놀아야 될 아이들이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꿈을 꿀 시간에 노동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주제의식은 알렉스의 모습과 묘한 연결을 이룬다. 알렉스의 소심한 성격은 그를 이끌어 주고 용기를 키워줄 어른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몸은 인형이지만 정신은 그 누구보다 강한 체크 히어로는 이런 알렉스를 이끌어 준다. 체크 히어로가 알렉스에게 불어넣어 주는 정신은 정의감과 사명감이다. 현대의 어른들이 가지지 못한 이 생각을 알렉스에게 주입시키며 그가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갈 수 있게 이끌어 준다. 이를 통해 작품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택하며 강한 주제의식을 지닌 이야기를 선보인다.

 

<체크 히어로>는 독특한 히어로 캐릭터와 소심남과 까칠한 솜인형 히어로의 독특한 만남, 이들의 케미와 우정을 통해 재미를 선사한다. 덴마크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역대 덴마크 박스오피스 애니메이션 흥행 2위를 차지한 이 애니메이션은 덴마크의 아카데미 시상식 로버트상에서 3개 부문을 수상하며 흥행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올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물론 극장가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가장 독특한 히어로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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