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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Beautiful, 어제 밤새도록 그대 꿈을 꾸었다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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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19-11-18 [10:50]

 



 

이 영화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귀도는 유대인과 개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보고, 그렇다면 우리 서점에는 거미와 고트족 금지라는 팻말을 붙여놓자고 얘기하는 아버지였다. 나치의 끔찍한 만행이 벌어지는 수용소에서, 일등 상인 탱크를 얻으려면 1000점을 획득해야 한다고 말하는 아버지였다. 아들의 눈앞에서 곧 죽음을 맞이할 아버지의 우스꽝스러운 병정놀이를 보면서, 나는 마음이 아렸다.

 

귀도는 남다른 재치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눈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시종일관 유머로 가득 찬 그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오곤 했다. 그의 위트는 사그라들 줄 몰랐으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듯했다. 그는 수용소에서도 절망에 빠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쉬지 않고 떠들며 끊임없이 분위기를 환기한다. 이런 그의 모습은 평면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개성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귀도는 이 시대의 전형적인 아버지였다. 그의 걸음걸이 하나, 말투 하나, 손짓 하나에 나치의 수용소는 조슈아의 놀이 공간이 되었으며, 무턱대고 남편과 아들을 따라온 도라에게 내일도 살아내야 할 이유를 제공해주었다독일어를 할 줄도 모르면서 통역으로 나서 수용소 규칙을 자기 멋대로 게임 규칙으로 바꾸어 버리고, 전체 스피커를 통해 아내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의 대담함을 보면서, 말도 안 되는 그의 상상이 어쩌면 이루어지기를, 나는 간절히 바랐다. 다소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귀도의 모습에서 나는 홀로코스트의 끔찍함이 아니라, 아버지의 희생과 사랑을 보았다. 그래서 이 작품은 따뜻했고, 그들의 인생은 아름다웠다.

 

[씨네리와인드 김수민]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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