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실이는 복도 많지> 꿈을 가진 이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위로

[프리뷰] '찬실이는 복도 많지' / 3월 0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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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2-20 [14:23]

[씨네리와인드|한지윤 리뷰어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45회 서울독립영화제(2019) 장평경쟁 부문 /관객상

22회 우디네극동영화제(2020) 경쟁부문 /초청

15회 오사카아시안영화제(2020) 경쟁부문 /초청

 

이 작품의 어떤 매력이 각종 영화제들을 사로잡은 것일까?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미리 만나보았다.

 

찬실이가 복이 많다고?

누구에게나 슬럼프가 찾아온다고는 하지만, 찬실이에게 닥친 시련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나이 마흔에 집도, 애인도 없는 찬실이는 일마저 끊기고 동료 소피의 가사도우미로 취직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제는 영화라는 꿈마저 온전치 못하다고 느껴 매일을 외로움 속에 살아간다. 이 영화는 그런 찬실이에게 별다를 사건도 주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기만 할 뿐이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니 찬실이의 삶은 불행하게만 보인다. 하지만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인물들의 내면과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은 매우 특별하다.

 

▲ <찬실이는 복도 많지> 스틸컷  © 찬란

 

이 영화는 유머러스한 장면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장면들 사이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대사 한마디가 관객들의 깊은 정서를 건드려 놓는다. 극 중 찬실이 초심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오즈 야스지로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을 언급하며 다투는 장면이 있다. 꿈을 꾸는 이유, 나아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장면이다.

 

 

동시에 영화 한 편으로 어떻게 사람을 판단하냐는 의 대사를 통해, 관객들은 이 영화 한 편만으로 찬실이의 삶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타인의 삶을 평가하는 기준이랄 게 존재하기는 할까고민해보게 된다. 그러고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게 되는데, 찬실이가 보름달처럼 빛나는 손전등을 비춰주는 장면이다. 찬실이의 삶이 복스러웠는지, 불행했는지 그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든 관객들은 훈훈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삶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관객과 영화의 거리를 상기시켜주며 깨달음을 얻게 하는 감독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 <찬실이는 복도 많지> 스틸컷  © 찬란


여성 인물들의 관계성 또한 주목할 만한 요소이다. 집주인 복실 할머니와 찬실이는 한글 공부를 통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간다. 찬실이는 복실 할머니가 서툰 글씨로 쓴 시를 읽다가 눈물짓고, 그런 찬실이를 복실 할머니는 말없이 안아준다. 그리고 찬실이와 그녀의 친구 소피는,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알아보는 서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각자의 힘듦을 모두 드러내 보이지는 않지만 묵묵히 서로에게 의지해가는 과정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삶의 굴곡을 재치 있게 보여주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35일에 개봉한다. 희망을 담아내는 김초희 감독의 따뜻한 상상력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올 봄 스크린을 통해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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