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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4> 중국의 자존심, 미국을 뒤엎는 액션을 선보이다

[프리뷰] '엽문4: 더 파이널' / 4월 1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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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3-27 [17:40]

▲ '엽문4' 포스터  © (주)키다리이엔티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60년대 말 할리우드의 모습을 담아낸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는 다소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나왔다. 당시 최고의 아시아 스타였던 이소룡이 허세만 넘치는 캐릭터로 등장해 얻어터지는 장면이 등장한 것이다.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장면이지만 중국 무술영화 계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이소룡이 당하는 모습이 중화권 입장에서는 유쾌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엽문4’는 어쩌면 이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대한 중화권의 답일지도 모르겠다. 이소룡의 스승 엽문이 나서 교만한 미국인들을 혼내주니 말이다. 작품은 시리즈의 마지막답게 주인공에게는 최후를 스케일에 있어서는 가장 큰 규모를 선보인다. 영춘권의 대가 엽문은 제자들을 양성하며 살아가던 중 인후암에 걸린다. 먼저 생을 마감한 아내를 따라 갈 생각을 하니 홀로 남은 아들 엽준이 걱정이다.

 

▲ '엽문4' 스틸컷  © (주)키다리이엔티

 

엽문은 엽준에게 절대 폭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엽문의 피를 이어받아 무술에 타고난 재능을 보이는 엽준이지만 엽문은 아들이 공부를 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시대가 안정되면서 무술로 자신의 몸을 지킬 일이 없어졌고 공부를 한 이들이 사회의 상류층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으로 떠난 엽문은 그곳에서 도장을 열고 영춘권을 가르쳤지만 대부분의 제자들이 한두 달 뒤 떠나는 생활이 반복됐기에 많은 돈을 벌 수 없었다.

 

하지만 엽준은 시비를 거는 아이들에게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계속 참으라는 아버지의 말에 화를 낸다. 결국 엽문은 아들을 때리며 자신과 엽준 둘 다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엽문은 제자 이소룡(브루스 리)의 초청을 받고 미국을 향한다. 그의 미국행은 이소룡을 만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아들을 미국에 정착시켜 살게 할 생각을 엽문은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 내 중국인 이민자로 이뤄진 중화회권의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 '엽문4' 스틸컷  © (주)키다리이엔티

 

헌데 태극권 고수 만종화를 비롯해 무술 사범들로 구성된 중화회권은 엽문의 부탁을 거절한다. 그의 제자 이소룡이 서양인들에게 무술을 가르쳐 주는 건 물론 책까지 냈다는 게 이유다. 엽문은 자유와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인 미국에서 하나로 섞이지 않고 중국인들끼리 뭉치려는 중화회권에 불만을 지닌다. 하지만 중화회권은 자신들만의 이유가 있다. 미국 내에서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차별 때문이다.

 

만종화의 딸 요나는 뛰어난 치어리딩 실력으로 메인을 차지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질투를 받게 된다. 요나는 괴롭힘을 당하지만 절대 싸우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에 홀로 괴로움을 참는다. 만종화는 괜히 요나가 학교에서 사고를 치면 지역사회가 불만을 지니고 자기들을 추방하려 들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집단을 지키기 위해 딸의 고통을 알고도 침묵을 강요한다. 엽문은 그런 만종화와 요나의 모습에서 자신과 엽준을 본다.

 

▲ '엽문4' 스틸컷  © (주)키다리이엔티

 

작품은 두 가지 측면에서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첫 번째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엽문과 만종화, 이들과 대립하는 바턴은 모두 아버지다. 이들은 각자의 정의와 지켜야 될 존재들이 있고 이를 위해 온몸을 바쳐 혈투를 벌인다. 크게 보자면 미국과 중국의 자존심 대결이지만 개인의 시선으로 바라보자면 아버지들의 전투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드라마적으로 성숙해진 고민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중국의 자존심이다.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올라서면서 미국과의 관계는 연일 악화되고 있다. 이런 중국과 미국의 대립은 중국의 시각에서 작품에 잘 드러난다. 미국인들은 중국인들을 무시하고 열등하다 생각하며 인정하지 않는다. 요나가 본래 미국인은 인디언들이며 너희들도 이곳에 이민 온 거뿐이라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백인 친구들에게 대드는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펼치고 있는 백인 국수주의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

 

▲ '엽문4' 스틸컷  © (주)키다리이엔티

 

여기에 중국의 자존심인 무술을 무시하는 바턴을 비롯한 백인들에게 엽문이 그 강함을 알려준다는 설정은 최근 중국에서 유행 중인 ‘중뽕(중국 국수주의 민족주의)’을 보여준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늘씬한 몸에 절도가 담긴 동작을 선보이는 엽문 역의 견자단은 중국이 말하는 겸손과 내유외강(內柔外剛)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액션스타라 할 수 있다. 그의 액션은 동작이 크고 힘이 느껴지는 서구식 액션과는 다른 결을 선보인다.

 

<엽문4>는 중국의 자존심 엽문의 마지막 한 방을 중국인의 입장에서 통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외세로부터 중국의 자존심인 무술을 지켜낸 영웅이었던 엽문이 미국을 향해 그들이 무시하는 동양인의 힘을 보여줬다는 점은 서구를 대표하는 미국에 맞서 동양 대표는 중국이라는 점과 중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임을 각인 시킨다. 이런 ‘중뽕’은 거부감을 가져올 수 있지만 견자단의 액션과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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