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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행복의 조각을 맞추는 방법

[프리뷰]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4월 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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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3-31 [09:43]

▲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포스터  © 찬란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은 작품 속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음에도 슬픔을 전해주고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가슴 따뜻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가족을 잃은 스카우트의 문제아 소년 샘이 외로운 소녀 수지가 함께 모험을 떠나지만 외부에 실종으로 비춰지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눈을 사로잡는 미장센과 슬픔을 내포한 유머를 통해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은 이런 웨스 앤더슨의 스타일을 떠올리게 만든다. 미장센을 통한 표현은 시선을 사로잡고 인물들은 엉뚱한 면모를 지니고 있고 센스와 유머가 느껴지는 대사를 따라가다 보면 슬픔과 감동의 정서를 발견할 수 있다.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 등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빌 나이와 '말레피센트'의 매력적인 감초 디아발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샘 라일리의 부자 연기는 이런 색감을 잘 보여주는 합을 선보인다.

 

▲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  © 찬란

 

앨런은 신원미상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아들 피터에게 연락을 한다. 오랜 시간 교류가 없던 부자는 어색한 동행을 떠난다. 피터는 항상 앞서나가는 아버지에게 불만이다. 앨런은 피터가 어떤 선택이나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자기 마음대로 호텔을 예약하고 전동칫솔도 2개나 사가지고 온다. 그는 앨런이 호텔에서 만난 남자 아서에게 속임수로 낱말퍼즐 보드게임으로 돈을 땄다는 사실에 기가 막혀한다.

 

그 이유는 사라진 형이 낱말퍼즐 보드게임을 하던 중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피터가 어린 시절 집을 나간 형은 그날 이후로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혹시 발견된 시체가 형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떠난 여행에서 형의 실종과 관련된 게임을 한 아버지의 모습이 피터에게는 탐탁지 않다. 형이 아님을 확인한 후 끝날 것이라 여겼던 앨런과의 동행은 예기치 못한 국면과 마주한다. 앨런이 피터의 집에 찾아와 정착하게 된 것이다.

 

▲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  © 찬란

 

작품은 세 가지 측면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첫 번째는 캐릭터들의 엉뚱함이다. 옆을 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직진남 앨런과 예술가답게 섬세하지만 사회성은 떨어지는 피터, 욕심 많은 모창가수 아서와 욕망이 강한 그의 아내 마가렛, 여기에 소심한 피터의 아들과 아들의 연애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피터의 아내 수는 강한 개성과 예기치 못한 행동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이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합이다. 앨런을 한 방 먹이려고 내기를 건 아서가 오히려 속임수에 당하고 씩씩거리는 장면이나 마가렛이 앨런과 연애를 하는 장면, 손자의 방에 들어와 내가 2층 침대를 쓸 수는 없는 거 아니냐며 자리를 빼앗는 앨런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눈을 사로잡는 독특한 미장센은 만화 같은 느낌으로 웃음의 질감을 살리는 효과를 가져 온다.

 

▲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  © 찬란

 

세 번째는 낱말게임을 통해 맞춰진 부자 사이의 관계다. 앨런을 오해한 피터는 오랜 시간 마음의 문을 닫고 산다. 아들을 잃어버린 슬픔을 자신의 방법대로 표현하고 있던 앨런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앨런에게 표현해야 좋을지 피터는 몰랐다. 그는 낱말게임이 하나씩 답을 찾아가는 거처럼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어 하나씩 감정을 표현하고 오해를 풀어가며 관계의 회복이란 보드게임의 끝을 향해 간다.

 

작품은 로버트 칼라일 주연의 '아이 노우 유 노우'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독특한 미장센, 관계의 회복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슬픔을 담고 있지만 영화가 말하기보다는 관객이 알아주길 바라며 웃음과 재미 뒤에 감춰진 감동을 표현한다. 웨스 앤더슨의 미장센과 코미디와 드라마의 적절한 배합을 지닌 이 영화는 영국식 감동 코미디의 진가를 선사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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