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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보모의 뒤틀린 욕망, 이것은 사랑인가 집착인가

[프리뷰] ‘퍼펙트 내니’ / 4월 23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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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4-17 [13:30]

▲ '퍼펙트 내니' 포스터  © 세미콜론스튜디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고전 ‘유모 마틸다’를 원작으로 한 ‘내니 맥피’ 이후 완벽한 유모를 칭하는 호칭은 ‘내니 맥피’가 되었다. 일종의 고유 명사가 된 것이다. 베스트셀러 ‘달콤한 노래’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제목이 ‘퍼펙트 내니’가 된 이유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이 작품 역시 완벽한 유모가 등장한다. 이 완벽한 유모에게 숨겨진 비밀은 과연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지니게 만들며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미리암은 둘째 아이 아담을 낳으면서 너무나 바쁜 육아와 가사 일을 병행한다. 첫째 밀라가 아담 때문에 서운해 하지 않게 똑같이 사랑을 줘야 하는 건 물론 아직 아기인 아담을 돌보면서 집안일도 도맡아 해야 된다. 변호사인 그녀는 이제 육아와 가사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남편 폴에게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보모를 고용하기로 결심한다.(유모와 보모의 차이점은 젖먹이 아이를 돌보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메리 포핀스’나 ‘내니 맥피’를 보면 호칭은 유모지만 하는 일은 보모에 가깝다. 유모와 보모 사이에 역할이 모호해졌고 작품에서의 호칭이 보모이므로 글에서는 보모로 통일했다.)

 

아이를 사랑하기보다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적 목적이 강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부부는 루이즈를 발견한다. 면접부터 밀라와 친근하게 대화하는 루이즈를 보며 부부는 딱 맞는 지원자라 생각한다. 루이즈는 맡기지도 않은 집안일도 하는 건 물론 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등 애정을 표한다. 이에 부부는 루이즈 덕에 여유로운 삶을 누리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는 루이즈에게 아이를 맡기는데 힘겨움을 느낀다.

 

▲ '퍼펙트 내니' 스틸컷  © Studio Canal

 

작품은 최근 장르소설 계에서 유행하는 일상 미스터리의 구성을 따른다. 주인공을 특정한 상황에 가두거나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일상이 무너지는 게 아닌 일상적인 흐름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이들 사이에 갈등과 충돌이 생기도록 전개를 이끌어 간다. 이런 구성의 장점은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할 법한 공포를 보여주며 극적인 몰입을 더한다. 영화에서 표현하기 힘든 심리의 묘사를 작품은 세 가지 장면을 통해 심도 높게 묘사해낸다.

 

그 세 가지 장면 중 첫 번째는 할머니의 등장이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할머니가 손주들을 돌보는 모습에 루이즈는 적대감을 표한다. 그녀의 모습은 아이들을 향한 집착을 보여준다. 미리암은 아이를 돌보는 게 루이즈의 역할이고 할머니가 그 영역을 침범했다고 폴에게 말하지만 가족의 보조 역할을 해야 될 그녀가 마치 엄마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의아함을 자아낸다.

 

특히 루이즈가 밀라와 놀아주면서 가만히 있지 않으면 괴물이 공격을 한다는 둥 아이들이 좋아할만 하지만 공포와 폭력을 유발하는 놀이를 한다는 점을 폴이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되면서 루이즈에 대한 불만을 지니게 된다. 밀라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의 얼굴을 자로 내리쳤다는 점도 루이즈의 잘못된 보육 방식으로 인한 것이라 폴은 생각한다. 이 시점에서 관객들은 아이들과 친근하게 놀아주는 루이즈의 모습에 의문을 지니게 된다.

 

▲ '퍼펙트 내니' 스틸컷  © Studio Canal

 

두 번째는 숨바꼭질을 하는 루이즈의 모습이다. 루이즈는 아이들을 돌보던 중 갑자기 중간에 사라진다. 이에 밀라와 아담은 루이즈를 찾아 집안을 돌아다닌다. 현관문 밖으로 나가 계단 아래를 바라보는 밀라의 시선이나 누나 뒤를 따라 아장아장 기어가며 혹 문밖으로 나가지 않을까 긴장감을 유발해내는 아담의 움직임은 묘한 서스펜스를 유발해낸다. 그리고 침대 아래서 남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루이즈의 모습은 섬뜩함을 가져온다.

 

루이즈가 숨바꼭질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건 남매의 사랑이다. 남매가 얼마나 자신을 좋아하는지, 또 자신과 함께 있고 싶어 하는지를 그녀는 숨바꼭질이란 놀이를 통해 확인한다. 이 장면에서 관객들은 루이즈가 돈을 위해 보모 역할을 하는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지만 이 사랑은 선을 넘어간다. 사랑과 집착은 한 끗 차이다. 부모보다 자신을 더 찾길 바라는 그녀의 사랑은 두렵게 느껴진다.

 

세 번째 장면은 이런 루이즈의 집착을 잘 보여준다. 루이즈는 아담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는 공원에서 만난 보모에게 부부가 셋째 아이를 임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이 여행을 떠났을 때 두 사람이 아직도 함께 잠자리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공원에서 만난 보모가 아이들이 크면 어차피 보모는 떠나야 된다고 한 말에 대한 답이다. 루이즈는 평생을 밀라와 아담 곁에 있고자 하는 무모한 계획을 세운다.

 

▲ '퍼펙트 내니' 스틸컷  © Studio Canal

 

루이즈가 부부의 잠자리를 위해 밀라에게 저녁에 외식하러 나가자고 말하게 시키는 장면이나 부부의 침대에서 생리혈이 묻는 미리암의 팬티를 발견하고 화를 내는 장면은 이 집에서 식구로 남고자 하는 루이즈의 집착을 조명하며 공포를 유발해낸다. 이런 공포에 담긴 슬픔은 작품이 지닌 드라마적인 심도를 더욱 진하게 만든다. 루이즈가 이 집에 가족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들 사이에 계층 문제 때문이다.

 

부부의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루이즈는 하위계층을 비난하는 부부 친구의 말에 제대로 대꾸하지 못한다. 또 부부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부부는 루이즈와 셋이 있게 되자 스마트폰을 통해 자기들끼리 대화한다. 그 내용도 ‘아이를 잘 보는 걸 칭찬해주는 거 말고는 우리가 할 말이 없잖아’로 부부는 루이즈와 사적인 관계도, 그녀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때문에 루이즈가 피워내는 뒤틀린 욕망과 그 틈을 허락하지 않는 부부와의 계층 문제는 서스펜스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점점 몰입을 높이는 일상 심리물을 선사한다.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이 지닌 클리셰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색다른 장면들을 선보이며 심리적으로 점점 긴장의 끈을 조여 온다. 여기에 장면을 통해 공포를 유발해내는 포인트와 예측이 불가능한 전개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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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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