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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날려줄 북유럽 해양 스릴러의 극한 매력

[프리뷰] '딥워터' / 7월 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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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01 [17:54]

▲ '딥워터' 메인포스터     ©(주)팝엔터테인먼트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여름이면 극장가 단골손님인 장르가 해양 재난 스릴러다. 과거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부터 ‘딥 블루 씨’ ‘47 미터’ ‘피라냐’ ‘언더 워터’ 등의 작품들이 시원한 바다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통해 관객들의 더위를 날려준 바 있다. ‘딥워터’는 상어 등 해양생물체가 중심이 된 기존 장르물과 다른 이야기를 선보인다. 구조는 간단하지만 디테일한 설정을 통해 극도의 위기상황을 연출한다.

 

이다와 투바 자매는 오랜만에 어머니와 셋이서 추억이 담긴 해안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지면서 두 사람만 장소를 향한다. 어린 시절처럼 심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두 사람은 갑작스런 낙석 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로 동생 투바는 수심 33미터 바다 아래에 갇히고 만다. 이다는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수면 위를 향하지만, 그곳 역시 낙석으로 인해 여분의 산소통과 핸드폰, 무전기, 차 키가 전부 돌 아래에 깔려버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 '딥워터'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작품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이 극한의 상황을 몰입감 있게 연출해낸다. 첫 번째는 자매의 과거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자매의 어린 시절은 왜 이다가 목숨을 걸고 투바를 구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함께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중 이다는 투바를 잃어버린다. 바다에서 투바를 찾아낸 어머니는 이다에게 화를 내며 언니라면 동생을 지켜야 되는 거라며 호통을 친다. 이 기억은 이다를 지배한다.

 

이다의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은 장면은 아직도 그녀가 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 어떤 것도 지켜내지 못할 것이란 의미를 부여한다. 때문에 이다는 자신의 가정이 성공적이지 못한 걸 자기 탓으로 돌린다. 이다에게 투바의 구출은 과거의 트라우마의 극복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의미한다. 때문에 그녀는 목숨을 걸면서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진행한다.

 

▲ '딥워터'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두 번째는 엎친 데 덮친 격 끊임없이 꼬여가는 상황이다. 투바는 전문 잠수부인 만큼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바위에 깔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이다에게 대처방법을 전한다. 문제는 수면 위 상황이 투바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낙석으로 인해 구조에 필요한 물품들이 다 깔린 건 물론 힘써서 차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트렁크 버튼이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새로운 위기상황을 연출하면서 제한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임에도 답답한 느낌을 최소화한다. 특히 자신들의 힘으로 구조를 진행하기 힘들다 판단한 이다가 지도에 표시된 근처 민가를 찾아가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더 풍성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한다. 덧붙여 북유럽 특유의 풍경과 수면 아래와는 달리 눈이 내리는 수면 위는 장면적인 신선함을 보여준다.

 

▲ '딥워터' 스틸컷  © (주)팝엔터테인먼트

 

세 번째는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디테일이다. 요하임 헤덴 감독은 실감나는 수중 체험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프로 다이버들의 자문을 받아 작업했으며, 세트장에서 촬영했지만 주연 배우들이 직접 수중 촬영을 스턴트 없이 소화해냈다. 여기에 얼굴 전체를 가리는 풀페이스 마스크에 연결된 통신 장비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거나, 수심 3미터 부근에서 안전을 위해 3~5분간 정지해야 하는 안전감압에 대한 설정은 상황에 빠져들게 만드는 디테일의 힘을 보여준다.

 

이런 디테일은 장르영화가 지닌 설정의 오류로 인한 거부감을 없애는 효과를 가져 온다. 장르적인 매력이 높은 작품이라도 설정에 오류가 있다면 반감을 지니게 된다. 그 오류가 생각나서 온전히 몰입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디테일을 위한 노력은 목 넘김이 좋은 장르영화를 탄생시키며 처음부터 끝까지 스트레이트로 긴장감을 이어갈 수 있는 구성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딥워터’는 할리우드 재난 스릴러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다. 북유럽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만큼 자연 그 자체를 공포로 설정한다. 때문에 특정한 생물체가 아닌 자연 그 자체가 이겨내기 힘든 고난과 역경을 인간에게 부여한 듯한 느낌이다. 이는 한 차원 높은 긴장감과 함께 기존 할리우드 영화의 클리셰에서 벗어난 구성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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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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