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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히어로의 탄생' 마블 위협할 부미랑잇시네마틱유니버스가 온다! [24th BIFAN]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영화 '군달라: 슈퍼히어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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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11 [10:40]

▲ '군달라' 포스터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조코 안와르 감독은 국내 3대 영화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주목해 온 감독이다. 이제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한 그는 상업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을 받는다. 그가 인도네시아 부미랑잇시네마틱유니버스의 포문을 연 ‘군달라: 슈퍼히어로의 탄생’은 밑바닥 슈퍼히어로의 탄생을 통해 가장 서민적인 영웅을 말한다.

 

인도네시아의 부미랑잇시네마틱유니버스는 무려 500개가 넘는 만화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1969년 창작된 하라 하스미의 만화 캐릭터 군달라는 이 시리즈의 포문을 열 주인공으로 선택됐다.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를 마치 고담시처럼 그려낸다. 범죄가 끊이질 않는 이곳은 정의로운 마음을 잃은 사람들과, 그들의 돈과 협박으로 인해 국민의 대표지만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 국회의원으로 이뤄져 있다.

 

▲ '군달라' 스틸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꼬마 산차카는 번개를 무서워한다. 번개가 자신을 따라다니듯 그의 근처에서만 내리치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공장 사람들과 함께 고용주의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있다. 정의로운 아버지는 동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동료들은 오히려 그를 배신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만 소식이 끊기게 된다. 이에 산차카는 굶주림과 고독, 공포를 느낀다.

 

이런 감정을 견디기 힘들었던 산차카는 집을 떠나 도시를 향한다. 그곳에서 거지로 살아가던 산차카는 불량배들에게 붙잡혀 귀가 찢기는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그런 산차카를 구해준 소년 아왕은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거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산차카를 구해줬기에 곤란에 처했다며 무술을 가르쳐 혼자 자립시키고자 한다. 하지만 그 사이 산차카에게 정이 들은 아왕은 함께 기차에 몰래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자 한다.

 

기차에 올라탄 아왕과 달리 산차카는 탑승하지 못한다. 아왕은 산차카에게 오직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라 말한다. 범죄가 난무하는 자카르타에서 남을 도와주는 건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사는 것과 같다. 때문에 산차카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음에도 남을 돕지 않고 살아간다. 성인이 된 그는 제지 회사의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불의에 눈을 감는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그런 자신에 대한 죄책감을 지닌다.

 

▲ '군달라' 스틸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편 자카르타는 펭코르라는 악당에 의해 그 도시적인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아버지가 대규모 목재소를 운영했던 펭코르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모함을 당한 일가족이 살해당한 끔찍한 기억을 지니고 있다. 이때 화재로 얼굴에 화상을 입은 그는 재산을 노린 친척에 의해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이 고아원은 아동을 학대하고 살해하는 끔찍한 곳이었다. 펭코르의 기억에 어른은 악랄하고 사악한 존재로 남아있다.

 

이런 환경에서 펭코르는 살아남기 위해 고아원 아이들과 계획을 짜 직원들을 모두 죽여 버린다. 그 뒤 펭코르는 자신의 재산을 통해 동료들을 부하로 삼고, 다수의 보육원을 만들어 아이들을 킬러로 양성한다. 겉으로는 선량한 사업가지만, 그 이면에는 조직을 동원해 인도네시아를 악으로 물들이는 존재다. 그에게 호기롭게 반기를 든 젊은 의원은 펭코르에 의해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리드완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은 펭코르의 정치적인 간섭과 도시를 악으로 물드는 행동에 반기를 들고자 비밀조직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들에게는 다수의 조직원들을 상대할 강한 힘이 없다. 간절히 영웅의 존재를 바라는 그들의 외침이 세상을 울린 듯, 산차카는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함께 일을 하는 노인으로부터 남을 돕지 않으면 세상을 살 이유가 없다는 말을 들은 산차카는 주변의 악에 눈을 감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는 이웃의 울란이란 여자와 동생을 깡패로부터 구한다. 울란은 시장을 점령한 깡패들로부터 시장을 구하기 위해 자경단을 조직하는 일을 한다. 때문에 깡패들이 그녀를 노렸던 것.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한 산차카는 그 대가를 받게 된다. 조직원의 제거 대상이 된 것이다. 다수의 조직원에게 폭행당한 산차카는 건물 옥상 아래로 떨어져 죽게 된다. 그를 따라다니는 번개는 산차카를 내리치고, 죽었던 산차카는 다시 살아난다.

 

산차카는 번개가 왜 자신을 따라다녔는지 알게 된다. 번개에 맞을수록 산차카의 힘은 강해진다. 힘이 세지는 건 물론 번개를 쓸 수 있게 된다. 울란을 도와 시장을 지키던 산차카는 시장이 방화로 인해 불타면서 분노한다. 그는 이 도시에 퍼진 악의 근원에 펭코르가 있단 걸 알게 된다. 영웅을 원하는 세상과 불의에 맞서는 영웅. 이들의 만남은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나로 뭉치게 된다.

 

▲ '군달라' 스틸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군달라’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비롯한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가 선보이는 액션과 달리 무술을 이용한 타격액션에 중점을 둔다. 아직 번개 능력이 익숙하지 않은 산차카는 아왕에게 배운 무술을 중심으로 적과 싸운다. ‘레이드’ ‘옹박’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액션영화가 보여준 파괴력을 실감나게 선보인다. 후에 군달라가 되는 산차카의 번개능력이 강하게 발휘되기 전인  만큼 히어로적인 면모보다 인간적인 고뇌와 사투가 시선을 끈다.

 

산차카가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은 현실적이다. 세상에 상처받은 산차카는 세상을 외면하고자 한다. 하지만 영웅이 지닌 내면의 정의감은 그에게 세상을 바꾸라고 말한다. 공간은 고담시를 연상시키고, 산차카 내면의 갈등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을 연상시키는 재미를 보여준다. 표현에 있어 다소 거친 면이 있지만 이 거친 느낌이 오히려 산차카의 삶을 표현하는 듯해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작품은 결말부에 새로운 영웅을 등장시키며 앞으로 펼쳐질 부미랑잇시네마틱유니버스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든다. 무려 500명의 영웅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그들 각자가 선보일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호기심을 모은다. 흙수저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 ‘군달라’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지닌 휴머니즘과 악은 사라지지 않기에 항상 감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준다. 여기에 가미된 힘 있는 액션은 할리우드와는 다른 질감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만들 것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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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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