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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입으로 듣는 오컬트 호러의 전설, 엑소시스트 [24th BIFAN]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 다큐멘터리 '윌리엄 프리드킨, 엑소시스트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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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11 [16:27]

 

▲ '윌리엄 프리드킨, 엑소시스트를 말하다' 포스터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Exhibit A Pictures는 주로 거장의 작품을 분석해 작품을 만든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을 소재로 한 메모리: 걸작 에이리언의 기원’, 서스펜스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싸이코를 분석한 ‘78/52’ 등을 통해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이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렉산더 O. 필립은 오컬트 호러의 명작이자 약 5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공포를 자아내는 엑소시스트를 새로운 대상으로 선정했다.

 

엑소시스트의 감독이자 프렌치 커넥션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거장 윌리엄 프리드킨은 이 작품을 찍을 당시의 이야기를 이야기한다. 작품은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이야기를 자료화면과 함께 보여준다. 뛰어난 이야기꾼인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은 리듬감 느껴지는 억양과 연기를 더한 표현으로 실감나게 그 당시를 말한다. 때문에 감독이 한 장소에서 혼자 이야기하는 방식에도 불구 진부하거나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 '윌리엄 프리드킨, 엑소시스트를 말하다' 스틸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윌리엄 피터 블래티가 책으로 쓴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처음 작품의 감독으로 거장 스탠리 큐브릭을 점찍었다. 하지만 큐브릭을 비롯해 다른 감독들이 거절하며 네 번째 순위, 윌리엄 프리드킨에게 오게 된다. 감독들이 이 작품을 거절한 이유는 명확하다. 책이 말하는 이미지를 영화로 만드는 게 힘들다 여겼기 때문이다. 프리드킨 감독은 작품을 읽은 순간 어떻게 영화화를 할지 머리에 이미지가 그려졌다고 한다.

 

그는 어떤 작품은 읽는 것만으로 어떻게 영화화를 할 것인지 머리에 그려진다고 말한다. ‘엑소시스트가 그랬고, 때문에 감독에 자신이 있었다. 그는 소설의 교차 진행 대신 서사를 따라가는 전개를 선보였다. 도입부의 이라크 장면은 블래티와 제작사 모두 반대했지만 프리드킨은 밀고 나갔다. 이 장면이 작품의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윌리엄 프리드킨은 이 작품을 통해 점진적으로 커져가는 공포를 보여주고자 했다.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히치콕의 서스펜스처럼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입부 이라크 장면을 통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는 게 필요했다. 이 작품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를 초반에 보여주는 게 필요했기에 이라크 장면은 중요했다. 그의 고집은 주연배우 캐스팅에서도 있었다. 원래 카라스 신부 역인 스테이시 키치가 캐스팅 되었다.

 

▲ '윌리엄 프리드킨, 엑소시스트를 말하다' 스틸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윌리엄 프리드킨은 연극 한 편을 보았고, 그 연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한 제이슨 밀러를 눈여겨봤다. 제이슨 밀러는 엑소시스트소설을 읽고 카라스 신부 역을 하고 싶다고 감독에게 연락을 했다. 감독은 화를 냈다고 한다. 그 역할은 이미 캐스팅을 끝났다고 말을 해도 제이슨은 무조건 카메라 테스트를 받게 해달라고 말했다. 신학대학 출신이었던 제이슨 밀러는 자신의 신앙심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그 길을 포기했다.

 

그는 카라스 신부 역에서 자신을 보았고, 때문에 그 역을 하길 원했다. 카메라 테스트에서 클로즈업 화면을 본 순간, 감독은 그가 카라스 신부의 적임자라는 걸 알게 됐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말을 인용한 프리드킨 감독은 캐스팅이 적합하지 않으면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고 말한다. 배우의 연기에는 이야기가 상상한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는 제이슨에게서 그 힘을 발견했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은 엑소시스트에 유독 애착을 지녔다. 글을 읽은 순간 완벽하게 이미지가 그려졌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 여겼다. 그래서 영화를 완성시킬 음악에 큰 공을 들였다. 당대 유명한 음악감독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직접 몇 백 곡을 들으며 음악을 선정했다. 여기에 미술과 촬영에 있어 자신이 받은 예술적인 영감을 밝히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설명한다.

 

그는 엑소시스트를 완성시키는데 단 한 편의 영화만을 참고했다고 한다. ‘오데트는 연극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빙의의 과정을 다룬다. 그는 이 작품처럼 대사와 분위기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과정을 그려내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집어넣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하나,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결말이다.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은 지금까지도 이 영화의 결말에 의문을 품는다.

 

당시 자신에게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에 블래티의 뜻을 따랐다고 말하는 그는 스스로 결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카라스의 선택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며 관객들은 받아들이지만, 자신은 할 수 없는 그 지점을 완벽하게 분석해줄 것을 관객들에게 요구하는 센스를 보여준다. 지난 50여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해석과 분석을 선보였던 영화인만큼 감독은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수긍할 수 있는 어떤 해석을 내놓을지에 대해 기대한다.

 

▲ '윌리엄 프리드킨, 엑소시스트를 말하다' 스틸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은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어린 시절 영화를 경험하며 황홀한 체험을 느꼈던 계기, 우연처럼 다가왔지만 운명이 된 엑소시스트’, 촬영 중 있었던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감독은 왜 엑소시스트를 영화화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한다. ‘엑소시스트상영회로 교토로 간 그는 그곳에서 바위 정원을 보게 된다. 정갈한 모래 위에 떨어져 있는 바위를 아무 생각 없이 보던 감독은 그 의미를 해석한다.

 

바위는 대륙을 의미한다. 떨어진 바위는 원래 하나였지만 붙을 수 없는 대륙을 말한다. 이는 인간의 삶의 모습과 같다. 인간은 모두 혼자다. 누군가를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결국 혼자서 살아가야만 한다. 카라스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느끼는 죄책감도, 악령에 몸을 빼앗긴 소녀가 부모의 이혼으로 겪는 고통도 결국 모두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감정이다. 때문에 감독은 말로는 결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 감정을 이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윌리엄 프리드킨, 엑소시스트를 말하다는 이번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꼭 봐야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설적인 오컬트 호러의 제작과정을 감독의 입으로 직접 들을 수 있는 건 물론 작품의 분위기가 엑소시스트처럼 소름 돋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톡톡 터지는 인터뷰는 분위기를 유려하게 이끌면서 영화보다 더 깊게 빠져드는 입담의 힘을 보여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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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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