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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눈보라와 강렬한 산사태, 여름 더위를 물리칠 중국 블록버스터의 등장

[프리뷰] '에베레스트' / 7월 2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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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13 [14:58]

▲ '에베레스트' 스틸컷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블록버스터는 할리우드 영화를 지칭하는 말이다. 엄청난 자본력을 동원해 막대한 규모를 선보이는 할리우드 영화는 따라할 수 없는 강력함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몇몇 작품들이 거대 예산을 부으며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었으나, 할리우드에 비견할 만한 작품은 만들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자본력은 블록버스터 영화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국경의 경계가 약해진 만큼 돈만 있으면 능력 있는 기술자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블록버스터의 성장은 눈에 들어온다. ‘몬스터 헌트’ ‘유랑지구’ 등을 통해 중국은 할리우드 못지않은 자본력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재난 블록버스터에서도 이런 위력을 뽐낸 바 있는데, 초대형 화재에 맞선 소방관들의 활약상을 그린 ‘열화영웅’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에베레스트’는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강렬한 실화를 담아낸다.

 

▲ '에베레스트'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1960년, 대장 방오주를 비롯한 대원들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 하지만 카메라를 가지고 있던 대원 송림과 카메라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의감 강한 방오주는 송림을 택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선택이 그들을 평생 괴롭힐 것이란 걸 알지 못했다. 에베레스트 정복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정상에서의 무전 또는 기록이 말이다. 하지만 카메라를 잃어버린 그들은 촬영을 하지 못한다.

 

이에 중국 내에서는 대원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게 된다. 방오주와 대원들은 명예를 잃고 만다. 방오주를 믿어주는 그의 애인 송림은 언젠가 그 명예를 회복할 날이 올 것이라 말한다. 송림은 그날에 대비하기 위해 소련으로 기상학을 배우러 떠난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1975년. 중국정부는 에베레스트 정복을 위해 대원들을 모집한다. 이에 방오주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고자 한다.

 

▲ '에베레스트'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작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영상으로 평할 수 있는 하드웨어는 최신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활용해 엄청난 규모의 재난 액션을 보여준다. 몰아치는 눈보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철근에 몸을 묶은 장면은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눈사태 때문에 절벽 아래로 줄줄이 떠내려가는 장면이나 땅이 갈라지는 장면은 할리우드에 필적하는 묘미를 선보인다.

 

다만 내용이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은 약간은 아쉬움을 남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과 등산이 국가주의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점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애국심과 희생정신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그 표현에 있어 다소 과하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도 90년대의 과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빼고 담백하게 연출하는 주의다. 그런데 중국은 기술력은 할리우드이지만 껍질 아래의 알맹이는 90년대 할리우드 영화 수준에 머문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는 우리가 극장에서 블록버스터를 보는 이유와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개봉이 미뤄졌다. 이 자리를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대신할 가능성이 있다. 규모에 있어 할리우드에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에서도 반복되는 신파적인 요소다. 물론 그 강도가 더 진하지만 장면이 주는 쾌감으로 넘어갈 수 있다.

 

▲ '에베레스트' 스틸컷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요즘 같은 무더위에 눈보라가 몰아치고 눈이 덮인 설원이란 에베레스트의 배경은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을 준다. 시각적으로 한여름 더위를 단숨에 냉각시킨다. 여기에 감정적으로 과한 만큼 장면에 있어서도 극한의 상황으로 인물들을 몰아간다. 때문에 강한 긴장감과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투 머치(Too Much)하지만 넘칠 만큼 꽉꽉 채워 넣은 액션과 볼거리는 블록버스터의 매력을 제대로 선보인다.

 

‘에베레스트’는 중국영화계가 지닌 가능성을 보여준다. 멜로, 느와르, 범죄, 액션 등 다양한 장르에 있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인적·물적 자원이 받쳐주는 만큼 더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재난 블록버스터의 미덕인 볼거리를 풍성하게 넣으면서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쾌감을 선사한다. 소위 말하는 ‘큰 영화’가 자취를 감춘 극장가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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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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