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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 김경윤, 이연서 - 어른들에겐 반성을, 아이들에겐 교훈을

BIFAN에서 만난 사람|'농경사회' 감독 김경윤, 배우 이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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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20 [17:38]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영화제의 묘미는 평소에 몰랐던 감독을 찾는 것이다. 특히 단편영화는 유망한 신인감독들의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의 미래가 지닌 가능성을 꿈꿀 수 있게 만든다. 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만난 농경사회는 김경윤 감독의 코믹한 발상과 현대의 정치를 학교란 공간에서 펼쳐지는 부정선거에 압축시킨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여기에 주인공 김철 역의 이연서 배우는 넘치는 끼로 인터뷰 내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 모니터링 중인 김경윤 감독(빨간 옷)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작품의 배경을 농업 특성화학교로 택한 이유는

(김경윤 감독) : 같은 이야기라도 비주얼적으로 보여줄 게 있으면 색다를 거라고 여겼다. 일반적인 학교보다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있었고, 색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다. 관객 분들도 색다른 걸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작품 속 두 주인공 캐릭터는 어떻게 고안하게 되었는지

: 원래 작품을 장편 시나리오로 구성했다. ()주하는 과학 고등학교에서 전학 온 아이, ()철이는 학교에서 인기 많은 아이로 설정해 대비를 줬다. 대비를 시킬수록 극을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 여겼다. 단편으로 넘어오면서 장편 캐릭터의 특성을 살렸다. 원래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했는데, 작품 속 부정선거 수법들이 오늘날 보기에는 유치하고 엉성하지 않나. 고등학생도 안 할 행동이다. 그래서 나이 대를 중학생으로 내려 같은 수법이라도 귀여운 느낌을 주고자 했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는

: 단편영화는 서둘러서 찍게 되어있다. 제작기간이 길지 않다. 제 역량이 배우의 연기력을 단시간에 증폭시킬 수 없다고 여겨 오디션을 봤을 때 느낌 좋은 배우를 택하게 된다. 오랜 시간 지켜봐 온 배우가 있다면 좋겠지만 저도 아직 시작단계다. 대본을 최대한 저와 비슷하게 해석한 배우에게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김철 역으로 이연서 배우를 캐스팅한 건 철이랑 가장 어울리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다. 오디션에서 보고 딱 김철이라 생각했다. 연서가 지닌 에너지가 극을 이끌어나갔다. 서주하 역에 박서윤 배우는 이전에 시체들의 아침이란 단편영화에서 보고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다. 주하 캐릭터의 발랄함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연락처를 물어봐 캐스팅했다.

 

(이연서 배우) : 오디션 때 거만한 연기를 했다.(웃음) 감독님께서 긴장을 풀어주시려고 이야기를 많이 시키셨다. 학교생활이 어떠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초등학교 때 전교회장 경력이 있어서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웃음) 오디션이 끝나고 캐스팅 됐다고 생각했다.(웃음)

 

▲ 김철 역의 이연서 배우(가운데 옥수수)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김철이란 캐릭터 연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 사실 연기를 하는 게 싫어서 엄마 몰래 연기학원에 안 갈까 생각도 했다.(웃음) 어느 날 오디션을 봤는데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촬영을 했다. 그 촬영 전에는 빨리 끝내고 놀고 싶었는데 현장이 재밌더라. 그래서 엄마한테 연기해야 되겠다고 말했다.(웃음) 철이 성격이 나와 똑같아서 촬영장에서 즐거웠다.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줘서 따로 준비한 건 없다.(웃음)

 

영화 속 작물마다 걸린 표지판 그림이 인상적이란 평이 있다

: 그 그림은 미술팀이 그린 거다. 장소가 농업 고등학교다 보니 아이들이 실제로 농사를 짓는다. 자기 밭이 있어서 감자를 심으면 감자 소개하는 그림을 그려놓는다. 촬영 전에 그런 그림이 있어서 사용하면 좋겠다고 여겼는데, 촬영을 방학 때 하다 보니 다 수거해갔더라. 이전 사진들을 참고해 그림을 만들었는데 느낌이 좋았다. 미술팀이 젊은 친구들이라 감각이 좋다.(웃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의 명장면이 있는지

: 주하가 종이를 던지는데 피하는 장면이다. 정말 멋있지 않나.(웃음) 한 치 앞을 내다보는 이미지다. 촬영 때는 실제로 (종이를) 머리에 맞기도 했다.(웃음) 감독님이 세게 던지라고 디렉팅을 주셨더라.(웃음)

 

: 복숭아밭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농촌 학교에서만 찍을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원래는 포도밭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복숭아 색깔이 예뻐서 택했다. 그 장면에서 철이랑 주하가 한바탕 싸우다가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그 장면이 도원결의 느낌이었다.(웃음) 두 친구 캐릭터가 살아있고,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라 내게는 소중한 장면이다.

 

▲ 김경윤 감독과 이연서 배우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촬영 장소가 자영 고등학교였는데, 그 고등학교 진짜 학생회장인 윤빈이 형이 튀었을까봐 걱정했다. 작품에서 토마토를 먹는 형인데 잘생겨서 내가 눌리면 어떡하지 싶었다.(웃음)

 

: 아무래도 그 학교 학생들의 도움을 안 받을 수 없었다. 교장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윤빈이란 학생이 학생회장이고 연극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서 도움을 받았다. 작품 속 철이 캠프 학생들은 다 윤빈이 친구들이다.

 

촬영이 원래 힘든 거라서 딱히 힘든 건 없었다.(웃음) 두 배우를 믿고 있어서 걱정거리도 없었고 말이다. 연기에 있어 저보다 더 진지하게 촬영에 임해서 믿음이 갔다. 촬영 장소가 여주인데 제작비가 부족해서 서울에서 출퇴근을 했다. 그래서 스태프 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다음 영화는 돈이 많았으면 한다.(웃음)

 

금권선거를 준비하는 코믹한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 그 수법들이 다 어른들이 했던 거다. 60년대부터 쭉 있어왔던 수법들이다. 도서관에 가면 책장 사이를 돌면서 재미있는 걸 찾아서 읽는데, ‘에센스 부정선거 도감이란 얇은 책을 발견했다. 보면서 구질구질하고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어린아이들이 답습하는 모습을 보면 어른들이 반성하지 않을까 싶었다. 또 아이들에게도 교훈을 줄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두 배우가 호흡을 맞춘 비닐하우스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 비닐하우스에서 주고받는 대사가 좀 긴 편이라 지루하지 않게 보이기 위해 게임식으로 화면을 반으로 갈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촬영하는 게 아니라 타이밍이 중요했다. 서윤이가 대사를 녹음하면 연서에게 에어팟으로 연결해 듣게 했다. 그걸 연서가 혼자 듣고 연기를 했다. 혼신의 열연을 했다.(웃음)

 

: 저는 프로이기 때문에 해냈다.(웃음) 듣기만 하니까 앞에 서윤 누나가 있다고 상상하면서 연기했다. 비닐하우스 안이 온실이라 더웠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면 소리가 들어가서 다들 땀을 흘리며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결말부 반전은 어떻게 구상했는지

: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결말 같은 사례가 없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혈연, 지연, 학연이 많았고 여전히 일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개표하는 친구들은 여주여자중학교 연극반 친구들이다. 거기서 연기를 가르치는 최재묵 선생님 제자들인데 매년 정기공연을 올린다. 제가 같이 하자고 제안을 줬고 간이 오디션을 봤다. 그때 영화의 기호 3번 친구를 발견했다. 그 친구를 보는 순간 딱 기호 3번이라는 생각이 들어 역할을 부탁했다.

 

앞으로의 계획

: 사람을 웃기려는 욕심이 있다. 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한다.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장르를 고르는데 코미디를 많이 고르는 편이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보고 싶고 장편 시나리오는 항상 쓰려고 노력 중이다.(웃음)

 

: 연기를 계속 하고 싶다. 계속 열심히 연기를 하다 보면 언젠가 뜰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웃음)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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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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