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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의심하는 불안한 청춘들에게

[프리뷰] '어게인' / 7월 30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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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7-31 [09:35]

[씨네리와인드|강예진 리뷰어] 10년째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온 이가 있다. 아버지의 임종도 제대로 못 지키고, 어머니의 건강 상태도 챙겨보지 못한 채 오직 앞만 바라보고 달리는 청춘. 그의 이름은 연주이다. 연주는 자신의 고향인 전주로 내려가며 많은 생각을 한다. 나의 꿈이 멈춰버린 것은 아닌지, 내가 헛된 꿈을 품고만 살았던 것은 아닌지. 이러한 복잡한 속내를 영화는 경쾌한 음악과 춤으로 풀어내려 한다.

 

  © ㈜에스와이코마드

 

사실 연주의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꿈을 쫓는다는 명분하에 집안일에는 아예 손을 놓았고 부모님께도 소홀하며 오랜만에 내려온 집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와도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그의 표정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 ㈜에스와이코마드

 

연주에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자신이 믿고 따르던 제작사 대표에게 자신의 첫 시나리오를 보란 듯이 거절당하고 하필이면 그 대표가 준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짜증나지만 그러면서도 대표의 전화를 기다리는 자신이 비굴해 보이고, 비참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이런 기분 속에서의 일상은 편안할 리가 없다. 주변인들을 잘 챙기고,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습은 연주에게 먼 미래와 같은 것이다.

 

  © ㈜에스와이코마드

 

연주는 자신의 꿈에 대한 열망의 집합체와 같은 첫 시나리오를 거절당한 뒤 한참을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한다. 헛된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자신이 해왔던 노력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등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하지만 그는 대표가 시나리오에 적어준 피드백을 제대로 읽지 않고,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고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마지막 장면에서 시나리오를 마법처럼 끊임없이 써간다는 것은 일종의 판타지로 보일 수도 있다.

 

오직 꿈에 대한 동기가 다시 살아나서 모든 일이 잘되고, 자신의 마음가짐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은 현실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분석하지 않는 한 다시 과거와 같을 길을 걸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연주의 두 번째 시나리오가 어떤 결말을 맞는지 명시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으리라 생각한다. 연주의 두 번째 시나리오는 객관적 문제 분석 없이, 오직 감정적 동기로 출발하여 완성된 것이므로 객관적으로 첫 시나리오보다 완성도가 높아졌는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 ㈜에스와이코마드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연주가 끊임없는 철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연주의 새로운 앞 날이 보이는 듯 하다. 연주는 꿈에 대한 열망을 다시 얻어서 세 번째, 네 번째 시나리오를 써 갈 것이고 이를 통해 언젠가는 자신의, 혹은 자신의 시나리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해결의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이는 또 다른 동기가 되어 연주를 밀어줄 것이고 연주는 꿈이 이끄는 길로 우직하게 끊임없이 걸어갈 것이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강예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3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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