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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이 소망하는 작은 웃음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조미료

[프리뷰] '작은 소망' / 8월 13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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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8-07 [09:59]

 

▲ '작은 소망' 포스터     ©콘텐츠판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작은 소망은 극장가에서 간만에 만나보는 중화권 청춘 코미디 영화다. 한때 성룡과 주성치의 액션 코미디가 국내 극장가를 장식했지만, 이후 차세대 주자가 등장하지 않으며 중화권 코미디는 국내 극장가에서 멀어졌다. ‘나의 소녀시대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청춘스타 왕대륙을 주연으로 내세운 이 작품은 코미디 영화가 지닌 호불호의 영역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는 호가 되겠지만 불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영화다.

 

코미디 장르는 국가에 따라 그 코드의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 시크한 프렌치 유머를 좋아하는 이들은 좋아하지만, 아닌 이들에게는 허무하게 느껴진다. 미국식 화장실 유머 역시 폭소하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더럽게만 느껴지는 관객도 존재한다. 관객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해당 국가에서 가장 잘 통하는 유머코드에 중점을 둬서 만들어지는 장르가 코미디다. 중화권 코미디가 국내에서도 통한다면 이후 중화권 코미디 영화 열풍이 불수도 있다.

 

▲ '작은 소망' 스틸컷  © 콘텐츠판다

 

작은 소망은 남자들의 우정에 바탕을 둔다. 작품 속 세 친구인 서호, 고원, 정양은 끈끈한 우정으로 이어져있다.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즐길 시간이지만, 고원은 근이영양증에 걸려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고원의 부모는 그의 상태가 심각하며, 얼마 살지 못할 것이란 소리를 듣게 된다. 이에 고원의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마라톤에 나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자 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탈진해 구급차에 실려 가고, 휠체어에 탄 아들은 하수관 근처로 떨어져 밤늦게 구조된다. 이에 서호와 정양은 자기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자 바다로 데려가지만, 꿈꾸던 로망은 이뤄지지 않는다. 해수욕장에 쓰레기만 가득한 건 물론, 고원의 몸이 아파지면서 두 사람은 고원의 어머니에게 혼이 난다.

 

그럼에도 고원을 위해 무언가를 꼭 해주고 싶은 두 친구는 네가 원하는 걸 말해보라고 한다. 이에 고원은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을 전한다. 그런데 연애 한 번 해본 적 없는 서호와 정양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다. 동기 여자아이들에게 부탁하다 손과 물로 뺨을 맞는다. 이런 작품의 전개는 중화권 코미디 특유의 요소가 담겨 있다. 바로 유치함이다. 중화권 코미디 영화는 다소 과장된 설정을 통해 웃음을 자아낸다.

 

▲ '작은 소망' 스틸컷  © 콘텐츠판다

 

주성치의 코미디 영화를 보면 캐릭터들은 하나 같이 모자란 구석이 있고, 상황은 과할 만큼 뻥튀기가 된다. 이 작품 역시 이런 구성을 통해 웃음을 보여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성치 코미디가 신선한 설정에 예기치 못한 웃음을 보여주는 반면, 이 작품의 웃음은 예상이 가능하다. 설정이 정석적이다 보니 이 타이밍에 이 웃음을 시도하겠다는 예측이 들어맞는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 못한 폭소가 터져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면 서호와 정양이 고원을 태우고 바다로 갈 때, 교통법규 위반으로 교통경찰한테 붙잡힌다. 이때 고원의 사정을 말하고, 교통경찰이 감동을 받아 울음을 터뜨리며 그들을 바다로 인도하는 장면은 정석적인 전개다. 친구들 간의 끈끈한 우정이라는 주제의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다 보니 착한 웃음을 택했고, 때문에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고자 하는 감정은 분명하지만 웃음이란 시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아쉬움은 캐릭터의 활용에서도 나타난다. 서호-고원-정양은 각자 캐릭터가 지닌 밸런스가 좋다. 서호는 진지하고, 정양은 허당이며, 고원은 해탈의 경지를 보인다. 서호가 자신에게 고백하는 여자 앞에서 고원과 사귀어 달라며 진지하게 말하는 장면이나, 정양이 툭하면 사고를 쳐서 부자인 아버지에게 혼나는 장면, 어떤 사고나 어려움을 겪어도 이것이 내 팔자니 하는 고원의 모습은 서로 다른 웃음의 합을 보여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 '작은 소망' 스틸컷  © 콘텐츠판다

 

한데 막상 인물들이 엮이는 장면은 진지하거나 전형적이다 보니 큰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오히려 개별로 개그를 선보일 때가 더 재밌는 느낌을 준다.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정이란 큰 그림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설계가 코미디의 힘은 반감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니 훈훈한 외모의 주인공들이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예능의 느낌이다. 조금은 더 독한 조미료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작은 소망은 순수한 우정을 담아내고자 하는 마음에 충실하다. 때문에 원재료의 맛을 그대로 내고자 한다. 원재료의 맛이 독특하고 특별하다면 그 자체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청춘들의 우정이란 소재는 많이 다뤄져 온 진부한 소재고 코미디란 장르에서는 깊게 우려내기도 힘들다. 오히려 약간의 조미료를 통해 적당히 맛을 내는 방법을 택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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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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