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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프리뷰]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 8월 13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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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8-10 [09:24]

▲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포스터     ©영화사 진진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냉전시대였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편견과 폭력의 시대에 사랑과 다양성의 가치를 말하는 이 영화는 모든 생명체의 탄생의 근원이 되는 물의 모양을 사랑으로 정의하며 깊은 감정을 선사했다.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음악의 모양에 대해 말한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보여주는 음악의 모양은 영화.

 

모리스 자르, 랄로 쉬프린, 마크 아이샴, 장 클로드 프티 등 프랑스 영화음악의 거장들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온 파스칼 쾨노 감독은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를 새로운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택했다. 프랑스 영화음악계에서 이름을 알려오던 그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 2번의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알렉상드르의 삶 전체를 조명하는 대신 그의 영화음악을 들려주며 그 가치를 관객에게 전한다.

 

▲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스틸컷  © 영화사 진진

 

작품은 영화 음악에 대한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철학을 크게 세 가지로 보여준다. 첫 번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음악의 숨결이다. 알렉상드르는 영감이 떠오르면 쉬지 않고 쭉 작업을 하는 스타일임을 밝힌다. 감독이 영화의 장면을 생각해내듯 그의 머릿속에는 그 장면에 맞는 음악의 악보가 떠오른다. 그의 음악은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영화의 장면에 의미를 담아내는 숨결을 불어넣어 준다.

 

그를 할리우드에 알린 작품 탄생의 도입부는 주인공 애나가 계속 달리는 장면이다. 촬영한 장면만 보았을 때 매력적인 시작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알렉상드르의 음악이 더해지자 흥미를 자극하는 힘을 지닌다. 음악으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묘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 도입부는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이 이끌었다 할 수 있을 만큼 기념비적인 장면이었고, 이를 통해 그는 장면에 영혼을 불어넣는 힘을 보여준다.

 

그의 음악은 헬렌 미렌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더 퀸에서도 빛이 났다. 그녀가 사슴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음악을 통해 헬렌 미렌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힘을 보여줬다. 음악은 대사가 없는 화면에서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도입부 음악을 통해 관객들은 작품에 흥미를 지니고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한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숨결을 불어넣은 것이다.

 

▲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스틸컷  © 영화사 진진

 

두 번째는 감독의 작품 철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그는 영화의 장면에 맞춰 음악을 넣기 보다는 그 감독이 지닌 철학을 생각하고 이에 맞춰 작품의 음악을 설정한다. 그와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당시 알렉상드르의 음악이 극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극찬을 한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작품의 분위기에 맞춰 음악에 변화를 줬다.

 

주제의식이 모호한 초반에는 음이 높은 음악을 통해 그 정체성을 확연하게 드러내지 않은 반면 주제가 확실해 지는 후반부에는 음을 낮추며 음악을 통해 극 전체의 분위기를 탄탄하게 조성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조지 클루니와 웨스 앤더슨 역시 알렉상드르가 그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연달아 함께 작업할 수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뛰어난 음악가이자 동시에 영화해석가다.

 

▲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스틸컷  © 영화사 진진

 

세 번째는 영화음악은 자신이 아닌 영화의 것이라는 생각이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밝힌다. 그는 영화음악 감독은 영화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를 만드는 주체인 감독의 철학과 생각을 이해해야 한다. 예술가의 고집보다는 상대의 예술에 맞춰주고 마음에 드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예술가보다는 기술자의 기질이 있는 듯하다.

 

그는 단호하게 자신의 직업을 말한다. 타협을 보지 않는 자신만의 예술을 하고 싶다면 영화음악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이다.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극의 철학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 그의 이런 장인정신은 무려 100편이 넘는 영화에 음악을 불어넣는 힘을 보여준다. 감독의 철학과 영화의 장면은 그에게 예술적인 영감을 주며, 이 영감 속에서 예술가는 누구나 만족할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는 영화를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온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물의 삶 보다는 예술세계에 초점을 맞추며 한 번쯤 들어봤을 음악을 통해 흥미를 자아낸다. 영화 속 그의 음악과 콘서트 장면에서 연주된 음악을 들려주며 마치 미니 콘서트에 온 듯한 귀호강을 선물한다. 영화음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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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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