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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에 사로잡힌 전쟁 호러의 아쉬움

[프리뷰] '고스트 오브 워' / 9월 2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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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8-27 [15:31]

 

▲ '고스트 오브 워' 포스터  © THE픽쳐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고스트 오브 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화다. 첫 번째는 작품의 감독인 에릭 브레스다. 필모그래피에 많은 작품이 없는 이름이 잘 알려진 감독은 아니지만 영화 한 편이 국내에서 크게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로 나비효과. 이 영화는 신선한 구성과 기막힌 반전으로 영화팬들 사이에서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결말에 있어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낸 영화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이 영화의 소재가 국내 공포영화 중 수준급으로 손꼽히는 알 포인트와 흡사하단 점이다. 전쟁 호러라는 색다른 장르로 주목받은 알 포인트는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군인들이 작전 수행 중 악령과 마주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적이 아닌 귀신과 싸우는 군인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공포는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고스트 오브 워역시 귀신과 싸운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에릭 브레스 감독이 나비 효과이후 16년 만에 감독과 각본을 맡은 고스트 오브 워는 방향성에 있어 아쉬움을 보여주는 영화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결말을 먼저 구상하고 이에 맞춰 이야기를 맞춘 게 아닌가 싶다. 이런 구성의 경우 결말부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다. 결말부를 효율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전개가 유연하게 펼쳐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 '고스트 오브 워' 스틸컷  © THE픽쳐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이런 점 때문인지 효과적으로 공포를 표현하지 못한다. 종전을 앞둔 1944, 크리스를 비롯한 네 명의 미군은 나치 점령 프랑스를 지키기 위해 한때 나치 최고 사령부가 점령했던 한 저택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그들은 저택에서 자행된 잔인한 학살과 저주를 나타내는 문양들을 보고 겁에 질린다.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나치 군인들보다 더 무서운 건 집안의 귀신이다.

 

미군은 집안에서는 나치에 의해 목숨을 잃은 일가족의 귀신과, 밖에서는 저택을 습격한 나치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전개만 봤을 때 스릴러의 긴장감과 공포의 오싹함이 함께 펼쳐지는 전개를 기대할 법도 하건만, 영화는 다소 미적지근한 진행을 보인다. 장르적으로 서스펜스를 폭발시키거나 갈등의 극대화를 이끌어내지 않는다. 기괴함과 기묘함에 있어서도 정적인 분위기만 잡을 뿐 극적으로 이어지는 전개를 보여주지 못한다.

 

연인 사이를 예로 들자면 오늘 데이트가 끝나고 프러포즈를 할 생각에 떨리는 마음을 지니다 막상 중요한 데이트 자체는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싱겁게 보내는 경우다. 이 의문은 결말부를 향하는 순간 이해할 수 있다. 역시 나비 효과감독이란 생각이 들 만큼 독특한 결말부를 구성했고, 이 결말부에 맞춰 전개를 만들다 보니 자극적이기보다는 논리적으로 들어맞으며 감정적인 격화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택했다.

 

▲ '고스트 오브 워' 스틸컷  © THE픽쳐스

 

다만 이 결말부에 맞춰 택한 전개의 방향성이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장르적인 매력에서 색체가 연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와 과거의 전쟁을 이어 전쟁이 지닌 아픔과 고통을 표현하겠다는 자세는 좋았지만, 저택을 배경으로 한 공포가 결말부의 의도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색다른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에릭 브레스 감독의 힘은 여전하지만 이를 구성적인 측면에서 흥미롭게 엮어내는 힘은 부족하다.

 

이야기라는 건 신선함과 별개로 흥미를 줘야 한다. 흥미는 소재적인 측면에 머무르는 게 아닌 전개에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2시간에 달하는 영화란 매체의 런닝타임 동안 관객이 이야기에 빠지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 ‘고스트 오브 워는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만, 이 호기심을 이끌어가는 추진력에서는 조금은 힘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잡았다면 결말부와 더 강렬한 결합을 보여줬을 것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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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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