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체기사

News & Report

Review

Magazine

Opinion

Critics

Culture

DB

한국영화감독조합, 부산국제영화제 '본명선언' 표절문제 입장 발표

가 -가 +


기사승인 2020-09-21 [14:32]

▲ 다큐멘터리 '본명선언'  ©서울영상집단

 

[씨네리와인드|박지혜 기자]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본명선언표절사건에 대해 다큐2020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본명선언표절사건은 22년 전인 1998년 발생했던 일이다. ‘경계도시시리즈, ‘준하의 행성의 홍형숙 감독은 디어 평양’ ‘가족의 나라로 유명한 재일교포 2세인 양영희 감독과 95년 만나게 된다. 일본의 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만난 두 사람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당시 재일교포 학생들의 본명선언에 관한 작품을 촬영 중이던 양영희 감독은 작품이 완성되기 전부터 촬영본을 미리 보여 달라는 홍형숙 감독의 요구를 받게 된다.

 

1996흔들리는 마음을 완성한 양영희 감독은 일본 방송국 NHK를 통해 방송한 뒤 홍형숙 감독에게 촬영본을 보낸다. 이후 홍형숙 감독은 재일교포와 관련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양영희 감독에게 통역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양영희 감독의 소개로 흔들리는 마음의 촬영지였던 아마가사키 고등학교를 취재, 촬영하게 된다.

 

한국으로 돌아간 홍형숙 감독은 수차례 흔들리는 마음의 촬영원본 테이프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고심 끝에 원본 테이프를 보내준 홍형숙 감독은 이후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하다 깜짝 놀랄 사건을 경험한다. 199810, 부산영화제에서 홍형숙 감독이 본명선언이란 다큐멘터리로 운파상을 수상했고, 그 작품에 흔들리는 마음940초 가량이 어떤 인용표시도 없이 사용되었던 것이다.

 

영화제가 끝난 후 이 소식을 접한 양영희 감독은 홍형숙 감독이 활동하던 제작단체인 서울영상집단에 연락해 테이프를 받은 후 영화에 자신도 등장할 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테이프를 보내줬다는 내레이션이 삽입되어 있다는 점, 엔딩 크레딧에 마치 스태프로 참여한 거처럼 ‘8mm 취재 양영희로 기재되었단 사실을 확인한다.

 

당시 양영희 감독은 (부족)조선 국적에 미국 유학중이라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흔들리는 마음’ VHS를 수십 여 개 복사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여러 언론사, 영화단체들에 보내 표절여부를 판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흔들리는 마음30분짜리 다큐멘터리였다는 점에서 무려 영화의 3분의 1 가량이 사용된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비교상영회를 열어달라는 양영희 감독의 요구를 들어준다고 했다 표절시비 논란이 커지자 심사위원회를 꾸려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발표한다.

 

당시 대학 영화과 교수와 평론가로 이루어진 심사위원회는 취재장소와 등장인물 등의 부분적 동일함이 표절로 이해될 수 없고 940초가량의 분량이 80분에 달하는 본명선언의 배경적 맥락에 그친다는 이유로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다. 여기에 양영희 감독의 뒤늦은 표절 문제 제기가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을 가했다.

 

이후 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인 당시 이용관 수석프로그래머가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김동원을 비롯한 이들을 서울 모처에서 만나 본명선언표절시비에 대해 독립영화계가 함구해줄 것을 요청했단 사실을 밝혔다.

 

이에 다큐포럼2020은 이 사건이 다큐멘터리의 창작윤리의 교본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표절사건이었다는 점과 영화제가 조직을 위해 독립영화계와 공모해 한 창작자의 인격권, 창작권, 저작권 등을 훼손한 사건이었다는 점을 사건의 본질로 밝히며 영화제 측에 표절여부를 정확히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이 입장을 지지하며 양영희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요구한 본명선언운파상 취소 건에 대해 영화제로부터 특별자문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재심 제작에 참여한 단체로서 심의의 시작부터 결과발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유감을 표했다. 여기에 홍형숙 감독의 본명선언이 양영희 감독의 흔들리는 마음의 창작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명시했다.

 

아래는 한국영화감독조합과 다큐포럼2020의 입장 전문이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은 양영희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요구한

<본명선언>운파상 취소 건에 관해

부산국제영화제로부터 특별자문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재심 과정에 참여한 단체로서 심의의 시작부터 결과발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은 홍형숙 감독의 <본명선언>

양영희 감독의 <흔들리는 마음>의 창작의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하며

다큐2020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다큐2020 입장문 전문]

 

 

<본명선언> 표절사건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장에 대하여

 

우리는 독립다큐멘터리 창작자들로서 22년 전 <본명선언> 표절사건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입장문을 누구보다 기다려왔습니다. 1월 양영희 감독의 문제제기 후 6개월 만인 725, 부산국제영화제는 늦게나마 피해자인 양영희 감독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일단 이 점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힙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입장문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무척 초라했을 뿐 아니라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상식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또한 입장문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양영희 감독에게 사과하는 이유조차 명시되지 않았으며, 2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떤 행동을 했고,따라서 무엇을 사과하고 책임져야 하는지도 누락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22년 전 운파상을 수상한 <본명선언> 표절사건에서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조직적으로 묵살, 은폐한 책임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있음을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1. 사건개요

 

 

<본명선언>(1998, 68) 표절사건은 22년 전인 1998,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홍형숙이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흔들리는 마음>(1996, 30)

940초가량을 도용해 만든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운파상을 수상한 사건입니다.

 

홍형숙 감독은 1995, 일본의 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재일교포였던 양영희 감독을 처음 만나 그녀가 재일교포 학생들의 본명선언에 관한 작품을 촬영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속적으로 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기 전부터 촬영본을 미리 보여 달라는 요구에 양영희 감독은 기다려달라고 한 뒤, 1996<흔들리는 마음>을 완성하고 NHK에 방송한 뒤 이를 홍형숙에게 보내줍니다. 이후 홍형숙은 자신이 재일교포에 관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때 통역으로 도와달라고 양영희에게 부탁하게 됩니다. 양영희의 소개로 <흔들리는 마음>의 촬영지인 아마가사키 고등학교를 취재, 촬영한 홍형숙은 한국에 돌아가 이번에는 <흔들리는 마음>의 촬영원본 테이프들을 보내달라고 수차례 요청합니다. 양영희 감독은 재일교포 문제를 공부하는데 필요할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에 고심 끝에 원본 테이프들을 보내주었고, 이후 홍형숙 감독으로부터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합니다.

 

199810,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자 양영희는 다른 소식통을 통해 홍형숙이 <본명선언>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운파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제야 홍형숙이 활동하던 제작단체인 서울영상집단에 연락해 <본명선언>을 받아 본 양영희는 <본명선언>에 자신도 등장할 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촬영테이프를 홍감독에게 보내줬다는 내레이션이 나오고, <흔들리는 마음>940초가량이 어떤 인용표시도 없이 <본명선언>에 사용되었으며, 엔딩 크레딧에는 자신이 마치 스탭처럼 ‘8mm 취재 양영희로 기재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당시 ()조선 국적으로 미국에 유학 중이던 양영희 감독은 한국에 들어올 수 없어 <흔들리는 마음> VHS를 수십 여 개 복사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여러 언론사, 영화단체들에게 보내 표절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비교상영회를 열어달라는 양영희 감독의 요구를 들어준다고 했다가, 중앙일보가 보도한 표절시비 논란이 커지자 심사위원회를 꾸려 <본명선언>이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대학 영화과 교수와 평론가로 이루어진 심사위원회는 취재장소와 등장인물 등의 부분적 동일함이 곧 표절로 이해될 수 없고’, 홍형숙 감독이 사용한 940초가량의 분량이 ‘<본명선언>의 배경적 맥락에 그치므로표절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또한 사전에 허락을 받았다는 홍형숙의 주장을 근거로 양영희 감독의 뒤늦은 표절 문제제기가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를 훼손하고 한국다큐멘터리 작가들의 활동을 위축시켰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합니다. 그 뒤에도 이용관 수석프로그래머(현 이사장)는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김동원과 독립영화협의회의 대표 낭희섭을 서울 모처에서 직접 만나 <본명선언> 표절시비에 대해 독립영화계가 함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결국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의 판단을 근거로 일부 평론가와 독립영화계 인사들이 차례로 <본명선언>은 표절이 아니며, 양영희 감독이 한국독립영화 성장에 찬물을 끼얹고 이기적인 이유로 재일교포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냈다는 입장문을 연달아 발표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양영희 감독은 국적문제로 끝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약속했던 비교상영회를 개최하지 않았으며, 홍형숙 감독은 <본명선언>을 더 이상 외부에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표절논란은 어떤 결론도 내지 못하고 22년간 묻히게 됩니다.

 

 

 

2. ‘표절의 판단과 문제들

 

 

홍형숙 감독이 <흔들리는 마음>에서 도용한 940여 초는 재일교포였던 양영희 감독이 자신과 같은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던 아마가사키 고등학교 학생들과 오랜 시간 신뢰를 쌓으며 취재하지 않았다면 나오지 못했을 장면들입니다. 영화초반 양영희 감독의 카메라를 피하고 정체성을 밝히기 어려워하던 학생이 점점 동포회 활동과 학급회의를 통해 마음을 열고 결국 전교생 앞에서 흐느끼며 본명을 밝히는 순간은, 지금 보아도 무척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바로 이 부분을 홍형숙 감독은 원작에 있던 일본어 자막을 없애고 흑백으로 돌린 뒤, 출처 표시도 없이 본인의 영화에 삽입했습니다. <본명선언><흔들리는 마음>이 비록 러닝타임의 차이 (68vs 30), 일부 등장인물과 구성 등의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주제와 이야기 전반에 걸쳐 너무나 유사하다는 점은 영화를 본 사람이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두 작품 사이의 차이점에 대해 애써 강조할 수는 있겠지만 그 어떤 미학적 차이를 강조한다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본명선언>이 무려 10분에 달하는 다른 창작자의 작품을 마치 본인이 촬영한 것처럼 오해하도록 작품에 삽입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행위 - 즉 남의 창작물을 도둑질하여 자기 작품인양 쓰는 비도덕적 행위를 우리는 표절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입장문에서 이 사건의 핵심인 표절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은 물론, ‘표절이라는 단어 자체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법적 자문’ ‘법적 다툼’ ‘법적 논쟁’ ‘법적 시효과 관련된 단어를 무려 8번 이상 사용해 표절여부에 대한 판단부터 운파상 취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합니다. 매해 수백 편의 영화를 선정, 상영하고 수상작을 결정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표절여부에 대한 판단조차 내리지 못한다는 것은 영화인들을 모욕하는 처사일뿐더러 부산국제영화제의 질적 수준을 의심케 합니다.

 

표절은 저작권법과 같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표절은 저작권법과 달리 철저히 윤리적 규범으로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공정한 사회적 합의를 만드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22년 전, 창작자와 영화공동체를 보호하는 대신 진영논리에 따라 표절 문제를 덮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지금이라도 <본명선언>의 표절여부를 숙의하고 공식적으로 표명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단체의 의견에 기대지 말고 부산국제영화제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가해자의 관점에서 판단한 문제들

 

 

양영희 감독은 사건발생 후 지금까지 일관적으로 어떠한 협의합의도 없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선배감독이라 생각해 작품과 원본 테이프들을 빌려주고, 일본에서 통역을 도와주고, 촬영현장을 소개시켜준 일이 자신의 작품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자동적 합의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홍형숙 감독은 아직도 둘 사이에 협의가 있었다며 그 증거로 양영희 감독과 주고받은 서신들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어떤 자료에도 영상을 활용해도 된다는 문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부산국제영화제가 홍형숙 측의 기획단계에서 일정한 협의가 있었다는 주장을 그대로 인정하고 문제가 되는 940초 분량의 영상 사용이 무단도용인지의 여부는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쓴 것은 여전히 이 문제를 가해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초 비교상영회를 하는 과정에서 홍형숙 감독 동의 없이 <본명선언>을 외부에 제공했다며, ‘올바른 방식이 아니어서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놀랄 만큼 저작권에 대해 협소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논리로 보면 앞으로 우리는 표절을 저지른 당사자가 동의해주지 않으면 어떤 표절시비도 판단할 수 없게 되며, 마땅히 공표된 저작물을 자유롭게 비평하고 판단할 권리조차 박탈당하게 됩니다. 저작권법에 의하면 저작물은 개인의 사유재로 보호받아야 하는 동시에, 다른 모든 사람이 이를 보고 느끼고 비판할 수 있는 공공재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제가 표절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비교상영회를 개최한 것이 가해자의 저작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사과한다는 것은 과연 부산국제영화제가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고는 있는지 의심케 합니다. 이러한 공적기관의 판단은 표절을 문제제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표절에 대한 정당한 처벌과 규제를 힘들게 합니다. 예컨대, 현재 홍형숙 감독이 비교상영회를 개최하는 사람들에게 저작권 운운하며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처럼 오히려 표절의 가해자가 피해자를 겁박하는 방법으로 악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입장문에서 반드시 홍형숙 감독에 대한 사과를 철회해야 합니다.

 

 

 

4. 사건의 본질과 책임

 

 

<본명선언> 사건의 본질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 사건이 다큐멘터리 창작윤리의 교본으로 사용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표절사건이었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공동체의 안전한 창작환경과 산업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영화제가 조직을 위해 독립영화계와 공모하여 한 창작자의 인격권, 창작권, 저작권 등을 훼손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누구보다 표절을 감시해야 할 평단조차 조직과 인맥을 보호하기 위한 옹호수단으로 전락했었다는 사실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1998년은 공교롭게도 독립영화가 국내 국제영화제를 통해 제도권으로 안착되던 시기로, <본명선언> 운파상 수상소식은 한국독립영화계에 무척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결국 표절논란에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그 성과로 여러 공적 자리를 역임해 온 홍형숙 감독의 행보를 생각해 보면, 당시 표절을 덮은 부산국제영화제가 20여년 간 한국독립영화계에 끼친 영향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본명선언> 같이 표절한 작품이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영화제가 나서서 피해자의 문제제기를 묵살하는 상황이 반복되더라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공동체의 침묵이 지속된다면 한국영화의 미래는 암담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22년이 지나도록 이 사건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큰 실망을 감출 수 없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연확대에만 집중하는 사이 영화제로서의 가치와 신념을 진영의 이합집산 속에 묻어버려 온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다큐포럼2020, 온갖 집단적 배제와 음모론 속에서도 이 사건을 다시 공론화시키고 피해 사례를 용감하게 공유해준 양영희 감독에게 큰 지지와 감사, 그리고 연대를 표합니다.

 

 

 

202094

 

장윤미, 원태웅, 박현준, 박경태, 명소희, 김동령

 

다큐포럼2020

 

 

박지혜 기자| myplanet70@cinerewind.com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박지혜
씨네리와인드 온라인이슈팀
myplanet70@cinerewind.com

Read More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네이버블로그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씨네리와인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