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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of everybody : 삶이란 무엇인가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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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09-21 [16:10]

 

[씨네리와인드|양수진 리뷰어] 

 

. ‘변한다는 것은 가장 슬픈 것

 

2012년에 개봉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의 주인공은 시간이 흐르면서 순수성을 잃어가는 사람임을 보여준다.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동물원을 소유하고 있던 주인공 파이의 가족들은 돈벌이가 안 되자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고 한다. 동물들도 북미로 팔려고 동물들과 같이 배로 이동하는 중에 폭풍우가 몰아쳐 난파를 당하고 만다. 그 때 배에서 살아남은 존재는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 호랑이 그리고 파이 자신이었다. 배에서 다 죽게 되고 파이 자신만 살아남는 말 그대로 조난을 당해 살아남는 스토리이다.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는 인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해 볼 수 있는 영화이므로 보통 조난, 재난 영화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주목한 점은 인간의 순수성이었다. 동물을 좋아하고 겁이 없는 주인공 파이가 동물원의 호랑이에게 손을 내밀어 먹이를 주고 호랑이를 친구처럼 대하려 하자 파이의 아버지가 크게 혼을 냈다. “호랑이는 사람이 아니야. 친구가 될 수 없어 짐승이야라고 말을 하였다. 파이는 맑은 눈으로 동물도 영혼이 있어요라고 반박을 했다. 그 때 파이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파이 앞에서 호랑이에게 사슴을 던져주고 사슴을 잡아먹는 모습을 직접 보게 하여 호랑이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파이에게 각인시켜주었다. 파이의 순수한 마음에 금이 가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파이가 크고 난 뒤 배에서 난파를 당했을 때, 파이가 직접 하이에나를 죽이는 모습을 보고 인간의 순수성이 타락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세상과 타협을 해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 대사에서도 삶은 그런 것이죠. 보내는 것, 더 슬픈 것은 작별할 시간조차 없다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은 영원하지 않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것은 지나고서야 안다. 그래서 항상 순간순간을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한다. 변한다는 것은 적지 않게 슬픈 것이다. 우리도 파이처럼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살아가기 힘든 각박한 생활 속에서 아이처럼 맑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변함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쓴 맛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한 어린 시절의 파이가 역경을 겪으며 변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순수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Who are you?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는 순수성 말고도 인간에 본질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호랑이(리차드 파커)와 파이의 대립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이성의 대립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조난 중 오랜 시간 굶주리면서 인간의 이성적인 면모에서 본능이 스멀스멀 나오는 것을 보여준다. 파이가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잡아먹은 하이에나를 정면에서 바라모면서 “Come On, Come On!” 이라고 외친다. 이 때 호랑이가 나와서 하이에나를 잡아먹는 장면에서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나중에 배가 침몰한 원인을 알기 위해 일본 선박 회사들은 파이를 찾아와 경위를 묻게 된다. 이 때 배에는 호랑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을 한다. , 배에 타고 있었던 얼룩말은 배의 불교신자 선원이었고 오랑우탄은 자신의 어머니, 굶주림 속에서 선원과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아간 하이에나는 배의 주방장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 모습을 본 파이는 하이에나를 죽이려는 호랑이였던 것이다.

 

처음에 파이는 호랑이를 두려워하고 멀리 피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파이가 호랑이를 죽이려 하는 모습은 이성이 본능을 잠재우려는 모습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파이는 호랑이와 같이 사는 법, 길들이는 법에 대해 생각을 하고 우리 또한 파이와 호랑이와 같이 이성과 본능, 이 대립되는 두 가지의 모습을 공존하려는 노력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성과 본능이 합쳐질 때 진정한 정체성을 완성하게 된다. 파이도 난파를 당하는 와중에 힘들 때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 또한 배에서 천으로 가려진 부분에 본능을 뜻하는 호랑이가 항상 들어가 있고 인간 파이 즉, 이성은 배 외부에서 살아간다. 본능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성적인 사람의 모습을 바다에 떠다니는 배로 표현한 것에 참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한국판 라이프 오브 파이라고 생각하는, 이해준 감독의 <김씨 표류기>에서도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은 한강 다리에서 자살을 하려고 물에 뛰어들었지만 살아남아 한강에 있는 아무도 살지 않는 섬(밤섬)에 갇히게 된다. 죽음을 생각했던 그는 그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선을 구워먹고 버섯을 먹으며 의식주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꿋꿋하게 살아간다. 이런 남자의 모습을 카메라로 지켜보던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온라인상에서는 번지르르하고 예쁘고 자신감 넘치는 아바타로 생활을 하지만 현실은 온라인과 전혀 다른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고있다.

 

여성은 남성에 대해 궁금해 하며 남성과 편지로 소통을 하며 남성은 여성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해준다. 소통을 할 때 남자 주인공은 이렇게 질문을 한다. “Who are you?” 질문을 받고 방 안에만 갇혀있던 여성도 집 밖을 나온다. 마지막 장면은 시간이 흘러 해병대 구조대원에 의해 남자 주인공이 섬에서 구출 되면서 남성과 여성이 만나 손을 잡은 모습으로 끝이 나는데 손을 잡은 이 모습에서 여성이 온라인상이 아닌 오프라인 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김씨 표류기에서의 여자 주인공과 라이프 오브 파이의 파이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측면에서 많이 닮아 있다. 이성과 본능의 결합, 온라인상과 오프라인 정체성의 결합을 이루어 나가면서.

우리 또한 우리의 정체성을 완벽히 알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파이와 호랑이, 지킬과 하이드처럼 조금은 다를 수 있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 갈 것이다. 그 정체성들의 집합이 온전한 일 것이다. 어떠한 정체성도 부인할 필요도 없으며, 본능과 이성을 모두 인정할 때 비로소 자신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 영화에서도 인간이 궁금해 하는 인간 내면의 깊은 요소를 이미지로 내포하고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삶과 나에 대해 깊이 성찰해볼 수 있는 영화다.

 

. Life of hunger & thirsty

 

오랜 굶주림은 사람을 완전히 변하게 한다.” 라는 대사는 이 영화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는 장면은 파이의 이야기로 글을 쓰려는 작가와 파이와 음식을 먹으면서 둘의 대화가 시작된다. 파이는 식량이 없던 조난을 당했을 시와 달리 식량이 존재하는 현재의 대비도 보여준다. 또한 굶주림은 이성을 잃은 본연의 나를 보여주며 모든 사람의 삶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에 나오는 호랑이의 원래 이름은 리차드 파커가 아닌 ‘Thirsty(목마름)’이다. 굶주림을 나타내는 파이와 목마름을 나타내는 리차드 파커가 이야기 전반을 이끌어 나가면서 주인공은 역경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로즈버드는 바로 굶주림과 목마름 그를 통한 변화가 아니겠는가? 파이는 신에 대해 항상 의심하며 궁금해 하며 조난을 당할 때에도 신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갈망했다. 파이는 생존에 목말랐으며 그로 인해 조난에서 구해질 수 있었다.

 

인생에 있어서 굶주림과 목마른 무언가가 없다면 우리는 짐승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이성이 있음에 육체적이 아닌 정신적으로 무언가를 굶주리고 목말라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총체적 이성과 본능, 굶주림과 목마름은 우리 인생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이 부분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어렵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해주지 않으면 모를만큼 추상적으로 이미지에 빗대어 표현 되어지는 것이 새로웠고 시각적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이 영화는 이렇듯 삶에 의미에 대해서 정의 내려주는 것이 아닌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답이 없는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영화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양수진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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