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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찾기'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방법

사랑에는 용기가 뒤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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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10-20 [11:30]

[씨네리와인드|권이지 객원기자] '내 사랑 찾기''관계성'에 대해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반적으로 작품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하나의 일기장을 찾은 후부터 관계에 용기를 내는 이야기이다.

 

▲ '내 사랑 찾기' 스틸컷  © 더쿱


에이프릴은 사랑을 두려워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혼자 있는 사람들이 많은 오후의 카페를 좋아하고 외로움을 즐긴다. 또한 그녀는 이전의 연애를 모두 독특한 방식으로 끝맺었다. 자신이 원했던 사랑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에이프릴은 이전의 사랑을 사랑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영화 속에 나올 법한 사랑을 꿈꾸며 이상 속에 사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의 일기장을 줍고 주인을 찾고자 내용을 읽게 된다. 처음엔 이름을 찾으려던 것이었지만 그녀는 어느새 일기장 주인의 필력에 빠져 전체 글을 다 읽었다. 그리고 또 상상에 빠진다. 감정에 시니컬하던 그녀가 일기장 주인을 찾자는 생각에 몇 년 만에 설렘을 느끼며 어느 순간 그 주인을 자신의 짝이라 여기게 된다.

 

▲ '내 사랑 찾기' 스틸컷  © 더쿱


영화에서 에이프릴이 일기장 주인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독특한 인간관계가 많이 등장한다. 첫 번째는 역할 놀이.’ 오늘날 오프라인으로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더 쉬워졌기에 친구 찾기 사이트나 앱이 많이 활성화되었다. 에이프릴은 일기장에 대한 정보를 분실물 찾기가 아니라 친구 찾기 사이트에 실수로 올리고, 이에 따라 그녀와 역할놀이를 할 낯선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여기서 영화가 말하는 첫 번째 관계, 온라인 상에서 만나 역할놀이 속에서 가상적 관계를 맺는 것이 드러난다. 현실 속의 진짜 관계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 '내 사랑 찾기' 스틸컷  © 더쿱


두 번째는 결혼한 남녀의 관계이다. 영화 내내 에이프릴의 곁에서 조언을 해주는 친구 로라가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도 운명적 짝을 찾았는데, 어느 순간 없던 것을 찾아 몇 년간 허비했다는 것을 알게 됐어. 결혼은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야.’ 결혼도 낭만적이고 꿈 같은 사랑으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한 에이프릴에게 로라의 말은 실망스러웠다. 결국 운명적 사랑이란 것은 없고 결혼도 나름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이 말을 시작으로 에이프릴은 연인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 '내 사랑 찾기' 스틸컷. 재러드와 에이프릴의 첫 만남  © 더쿱

 

그럴 때 그녀 앞에 재러드가 나타난다. 그들의 만남 자체가 매우 우연적이다. 재러드가 일기장 주인과 같은 배낭을 매고 있어서 그를 쫓아간 에이프릴,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재러드. 이것이야말로 에이프릴이 꿈꾸던 이상적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진다. 둘의 사랑은 겉에서 보기에 우연이 필연이 되는 사랑이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에이프릴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영화 중반에 두 사람의 관계가 어긋나는데 이때 재러드가 에이프릴에게 말한다. ‘나도 두려웠어. 두려운 것은 너를 사랑한다는 뜻이야. 너가 전에 말했지. 서로 주고받는 게 없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너 말이 맞는 것 같다.’ 에이프릴의 말을 조건부 사랑이라 여겼던 재러드가 그녀의 말이 맞다고 이야기하는 이 장면. 에이프릴은 사랑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방패 삼아 재러드에게 진심을 내어주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 재러드의 충고는 이것을 꼬집는 말이었다.

 

▲ '내 사랑 찾기' 스틸컷. 관계가 어긋난 재러드와 에이프릴  © 더쿱


에이프릴과 재러드는 우연히 만난 연인이었지만 서로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재러드가 2달간 그녀에게 맞춰주었다. 그가 자신을 믿어주길 기다리면서.

 

그들이 첫 만남에서 한 대화에서부터 둘의 사랑관이 얼마나 다른지가 나타난다. 재러드가 한 노래를 틀며 이 노래는 세상에서 최고의 사랑 노래야,’ 라고 말한다. 음악을 잠자코 들은 에이프릴은 아냐, 그렇지 않아. 이 노래에는 남자가 여자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전혀 나와 있지 않아. 여자가 남자를 진정 사랑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어,’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에이프릴의 사랑관에 무언가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낀 재러드는 그녀의 말에 반박하며 또 말한다. ‘이 노래는 남자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여자에 대해 말하고 있어. 이 노래의 놀라움이 느껴지지 않아?’ 이들이 같은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사랑에 대해 가진 관점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다.

 

▲ '내 사랑 찾기' 스틸컷  © 더쿱


그리고 재러드가 에이프릴에게 한 가지 실험을 한다. 에이프릴이 뒤로 넘어지면 그가 잡는 실험이었다. 이것은 서로의 신뢰를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재러드는 에이프릴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에이프릴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는 것을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는 재러드에게 넘어지지 않았고 재러드는 그런 그녀에게 상처를 받는다.

 

곁에 있는 재러드를 외면하고 허구의 일기장 주인에 매달리던 에이프릴은 결국 자신 탓에 재러드와 멀어지게 된다. 그녀는 사실 그 일기장을 찾고 싶었던 게 아니라 이상적인 사랑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그 일기장 주인이 자신의 영혼의 짝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정작 그녀의 짝은 곁에 있는 재러드였는데도 에이프릴은 그것을 모른 척했다.

 

로라가 그런 에이프릴의 특성을 정확히 짚어준다. 에이프릴은 그 말을 새겨듣지 않지만, 그것은 그녀도 자신의 모습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사랑을 사랑이라 말하지 못하고 충분히 가까워졌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녀는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을까 봐 두렵거나 그와의 관계가 자신이 생각했던 사랑이 아닐까 봐 두려워했다. 사실 운명적 짝이라는 것은 그녀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미지일 뿐 현실 속의 관계는 그와 다른데도 말이다.

 

이렇게 영화 내내 로라는 에이프릴이 혼란을 겪을 때 등장하며 그녀가 저지르고 있는 실수를 짚어준다. 그리고 에이프릴은 로라의 말을 들으며 점점 재러드와 일기장 주인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다.

 

▲ '내 사랑 찾기' 스틸컷  © 더쿱

 

우리는 살아가면서 에이프릴과 같은 경험을 많이 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있거나 사랑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때 에이프릴처럼 변하게 된다. 없는 일기장 주인, 상상 속의 이상형을 찾으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럴 때마다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두려움이 피어오르더라도 한 번 꾹 참고 사랑한다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영화의 제목은 일기장 찾기가 아닌 내 사랑 찾기이다. 결국 영화는 마음속에 가진 두려움과 기대에서 벗어나 현실의 사랑을 마주하는 과정을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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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지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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