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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우두커니 남겨진 두 개의 신발, 갈 곳 잃은 한 개의 신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휴가' / A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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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10-25 [19:37]

▲ '휴가' 스틸컷.  © (주)인디스토리


[씨네리와인드|한별] 해고 노동자 재복(이봉하)은 5년 간 농성과 소송을 진행해 왔으나, 얼마 전 해고 무효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추운 텐트에 앉아 망연자실하다가 휴가를 다녀오자며 각자 머리를 식히러 떠난다. 집으로 돌아온 재복이지만 무력한 그를 두 딸은 반기지 않는다. 큰 딸은 수시에 합격해 당장 예치금이 필요하고, 작은 딸이 갖고 싶어 하는 롱패딩 가격 하나가 부담스러워 마음대로 사주지 못하는 재복은 딸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휴가라고 집에 왔지만, 재복은 딸의 예치금과 롱패딩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가 사장으로 있는 목공소에서 짧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엄마가 없는 세 명의 가족 식구지만, 서울에서 농성한다고 집을 떠난 아빠 재복을 빼고 살고 있는 두 딸에게 제대로 된 가정은 없다. 영화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재복'이라는 인물을 통해 힘들고 불운한 현실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아빠 재복에게 '바보냐, 우리 생각은 안 하냐', '이제 숨 좀 쉬고 살자'는 딸 현희의 말은 재복과 관객의 마음을 아프게 찌른다. 결말에서 침묵을 지킨 채 우두커니 외롭게 남겨진 두 개의 신발, 그리고 갈 곳 잃은 한 개의 신발도 인상적이다. 매우 인상적인 결말을 지닌 '휴가'의 재복은 다시 농성장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지만, 이는 앞으로 가는 길을 잃음과 동시에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는 발걸음이다.  

 

Director 이란희

Cast 이봉하, 김아석, 신운섭, 김정연, 이승주

 

◆ 상영기록 ◆ 

2020/10/25 17:00 영화의전당 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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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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