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체기사

News & Report

Review

Magazine

Opinion

Critics

Culture

DB

BIFFㅣ'칠중주'- 일곱 감독의 홍콩 사랑 릴레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칠중주:홍콩이야기' / Septet : The Story of Hong Kong

가 -가 +


기사승인 2020-10-26 [16:20]

▲ <칠중주:홍콩이야기> 포스터  © 부산국제영화제


[씨네리와인드|이수연 리뷰어] 
25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칠중주:홍콩이야기>가 선정되었다. 7명의 감독의 10여분 정도의 작품이 모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 흐름을 이어간다. 특히 이 작품이 홍콩이야기라는 점에서 유쾌한 점을 찾을 수 있다. 7가지 이야기에는 특정 시대를 대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는 10년 단위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우르면서도 깊은 애정을 각 감독만의 표현으로 풀어낸다.

 

▲ <칠중주:홍콩이야기>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칠중주의 첫 시작은 홍콩의 액션배우이기도 한 홍금보 감독의 <수련>이다. 물구나무서기부터 각종 공중제비까지 도는 고난도의 동작을 소년기의 아이들이 서스럼 없이 해낸다. 화려하면서도 날렵한 동작은 시작부터 관객에게 홍콩의 무드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더운 날씨 속에서의 고강도, 고난이도 훈련은 지치기 마련이다. 엄한 스승님 아래에서의 수련은 이 아이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칠중주:홍콩이야기>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기술의 발전은 소통의 단절로 이어져 지금은 옛날만큼의 유대관계를 쌓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의 사이가 어려워질 만큼의 이슈가 되는 사건도 있다. 그래서인지 졸업 후 동창생 모임이나 선생님을 찾아 뵙는 일은 드물어졌다. 두번째 허안화 감독의 <교장선생님>에서는 한 동네에서 자란 형편은 좋지 못해도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과 학교 선생님의 오랜 세월 유지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 <칠중주:홍콩이야기>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1980, 영국 이민으로 인해 이별해야만 하는 연인들의 사랑을 담은 담가명 감독의 <사랑스러운 밤>은 우리의 순수했던 첫사랑을 생각나게 한다. 한 번도 길게 떨어져서 지내본 적이 없는, 서로가 첫 사랑인 연인은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한다. 사랑을 시작한 시절부터 함께 한 세월을 추억하며 잊을 수 없는 밤을 함께 보낸다.

 

▲ <칠중주:홍콩이야기>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무술감독으로도 익히 유명한 원화평 감독의 <귀향>이 바로 네 번째를 이어간다. 왕년에 쿵푸 마스터였던 할아버지와 오랜만에 홍콩으로 돌아온 손녀의 이야기다. 서로 뻐거덕대는 부분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맞춰가는 과정에서 이들은 좋은 친구가 된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 가족과 고향의 정, 그리움은 이들의 포옹에서 알 수 있다.

 

▲ <칠중주:홍콩이야기>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다음으로는 조니 토 감독의 <보난자>이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이어진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 버블, 사스위기 등이 줄줄이 발생한다. 언제 어떤 상품이 망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영화는 세 청년이 주식 투자 상품 선택에 열중하는 통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이없는 실수로 위기에 몰리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풀어나가며, 웃기지만 씁쓸한 당시 상황을 표현한다.

 

한 남성이 영국에서 돌아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우왕좌왕 길을 헤메는 장면으로 여섯 번째 작품, 임영동 감독의 <길을 잃다>는 시작된다.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현대화된 홍콩의 모습에 이 아버지는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곳곳을 둘러보며 자신이 찍었던 과거의 홍콩사진을 꺼내어보고, 그 때의 정취를 그리워한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했는지, 홍콩의 과거와 현재의 교차 대비를 통해 연출한다.

 

마지막은 서극 감독의 <속 깊은 대화>로 칠중주는 매듭짓게 된다. 소통의 부재와 개인주의가 성행하는 근 미래를 유머러스하게 연출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유사 시기에 활동했고, 함께 작품의 하모니를 맞춘 감독들을 언급하며 그들의 연대를 마지막까지 잘 이어낸다. 홍콩식 유머와 이들의 친밀함은 스크린 너머까지 관객의 미소로 고스란히 연결된다.

 

거장 감독들의 개성을 느낄 수 있으며 이들의 릴레이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협동력을 보인다. 이들이 정성스레 만든 이야기를 합치니 홍콩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완벽한 칠중주를 연주한다. 또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나오는 음악은 오프닝과 동일하게 사용하며 일곱가지 이야기는 유기적인 그들의 흐름을 만든다. 전통의 예스러움과 현대의 멋스러움을 관통하는 이 작품은 기성 세대와 미래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작품으로 기대된다.

 

◆ 상영기록 ◆ 

2020/10/21 20:00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이수연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cinerewind@cinerewind.com

Read More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네이버블로그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씨네리와인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