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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l ‘뉴 오더’ – 초록 물감의 공포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뉴 오더’ / New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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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10-30 [10:20]

▲ 영화 '뉴 오더' 포스터  © 부산국제영화제


[씨네리와인드|이수연 리뷰어] 작품으로서 꾸준히 실력을 입증해왔던 미셸 프랑코 감독이 <뉴 오더>로 부산국제영화제 시작을 함께 했다. 이 영화는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 오더>는 시작부터 굉장히 파격적이다. 마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의 도입부를 연상시킨다. 특히 모든 내용을 아우르는 듯한 장면의 교차는 벌써부터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감독은 아이디어부터 제작까지 힘들었다고 한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디스토피아(Dystopia)적 배경이라는 설명과 이런 미래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며 인사와 함께 소감을 덧붙였다.

 

▲ 영화 '뉴 오더'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몸 곳곳이 초록 물감 자국으로 물든 사람들이 병원에 몰려온다. 환자를 돌보아야 할 간호사는 되려 환자 분, 저희 좀 도와주세요. 저희가 더 좋은 곳으로 데려 갈게요.’ 라며 기존에 있던 환자들을 옮긴다. 갑자기 들이닥친 환자들로 인해 결국 갈 곳을 잃게 된다. 여기서부터 좋은 곳, 즉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의 시작임을 나타낸다.

 

▲ 영화 '뉴 오더'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이 중 상류층 마리안의 유모였던 한 여자가 있었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아픈 유모를 대신하여 그 남편은 결혼식을 앞둔 마리안을 찾아간다. 병원비가 필요해서 찾아갔지만 신부의 가족들에게 따가운 시선만 받고 충분한 도움은 받지 못한 채 사라진다. 그래서 마리안은 아픈 유모를 돕기 위해 직접 집으로 찾아간다. 마리안이 사라진 뒤 초록 물감의 계속된 발견으로 불길한 기운이 시작된다. 바이러스 혹은 재난을 연상시키며, 결국 초록 물감의 정체가 밝혀진다. 낯선 이들의 침입으로 초호화판 집은 초토화된다. 돈 될 만한 것은 다 빼앗기고 초록 물감과 빨간 피가 뒤섞인다. 설상가상 군부대의 쿠데타까지 발발하며 많은 사람들이 인질로 잡혀간다.

 

▲ 영화 '뉴 오더'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선의를 베풀기 위한 마음으로 유모의 집에 간 마리안은 군인에게 속아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간다. 사람들은 발가벗겨진 채 이름 대신 이마의 번호로 불리는 암흑 같은 곳에서 온갖 수모를 당한다. 이때 아무리 반란을 일으켜도 상류층의 돈을 차지하지 못하고 할 수 있는 게 협박 뿐인 장면들은 더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 영화 '뉴 오더'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앞부분에서의 줌 인(Zoom in)된 그림은 이 상류층 가족의 집에 걸려 있는 미술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한 여성이 몸에 초록 물감이 잔뜩 뿌려지는 장면도 마리안에게 일어날 일과 연결 되어있다. 잠깐 비춰진 장면들이 영화 내용으로서 연결되는 것은 강렬하면서도 흥미롭다. 이런 부분에서 감독의 고뇌가 충분히 느껴진다.

 

▲ 영화 '뉴 오더'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초반의 장면이 복선 또는 총정리라면, 전쟁은 죽은 자만이 끝날 수 있다는 마지막 메시지는 영화를 현실로 확장한다. 눈에 보이는 무기만 없을 뿐,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쟁은 계속 진행중이다. 미셸 푸랑코 감독이 영화 속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한 말을 떠올려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의 모습과 사회의 가치가 <뉴 오더>에 반영되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상영기록  

2020/10/21 13:30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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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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