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체기사

News & Report

Review

Magazine

Opinion

Critics

Culture

DB

'미나마타 만다라' 하라 카즈오 -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이들을 담다

BIFF에서 만난 사람|'미나마타 만다라' 감독 하라 카즈오

가 -가 +


기사승인 2020-10-30 [10:48]

 

▲ 하라 카즈오 감독 화상 인터뷰 캡처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천황의 군대는 진군한다’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등 하라 카즈오 감독은 전쟁 세대의 잘못에 적극적인 반성을 촉구하는 일본의 다큐멘터리 거장이다. 그가 무려 15년에 걸쳐 만든 미나마타 만다라372분이란 런닝타임이 오히려 짧게 느껴질 만큼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어진 미나마타병 환자들과 일본 정부의 대립을 다룬다. 그는 촬영 과정에서 자신이 느낀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미나마타병이 1940년대 초부터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야 되겠다고 관심을 지니게 된 시점은 언제였는지.

-정식 분류는 아닌데 미나마타병은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내가 영화에 담은 건 후기 미나마타병과 관련된 상황이다. 영화제작은 2004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15년에 걸쳐 작품을 촬영하면서 힘들거나 포기를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는지.

-중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 정부가 미나마타병이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데 60년이 걸렸다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본질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시간이 60년이란 의미다. 본질적인 해결이 되지 않다 보니 피해자 분들의 불안이나 불만, 실망감이 증오로 바뀌면서 갈등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언론에 대해서도 불신을 느낄 만한 사건이 많아서 촬영팀의 방문을 좋아하지 않았다. 취재를 허락받을 때까지 시간이 걸린 게 힘들었다.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때도 그렇고 작품에 조선인이 등장한다.

-조선인(한국인)에 대한 생각은 지난 영화(‘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이 작품에서는 비중이 작은데 내 기억에는 이코마라는 분의 아내가 조선인이란 내용이 담겼던 거로 기억한다. 주변 분들도 거의 아내 분이 조선인이란 걸 몰라서 강조할 생각은 없었다. 반면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에서는 피해의 주체가 되기에 문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 '미나마타 만다라' 스틸컷  ©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센난 석면 피해 배상소송도 그렇고 촬영에 1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여러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힘든 점이 있을 텐데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센난 석면 피해 배사소송미나마타 만다라는 비슷한 시기에 취재를 시작했다. ‘미나마타 만다라가 촬영은 먼저 시작했지만 작품의 오나성은 늦었다. 미나마타와 오사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촬영을 했다. 그때 내 안에서는 이 두 영화가 다른 영화가 아닌 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인(한국인)을 포함한 일본 서민들이 정부에게 당하는 부당한 피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그 피해상황이 다르다는 점만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 일본 서민들이 더 싸워야 한다고 본다.

 

영화에는 노래를 하는 장면이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지닌 사람 등 생명력이 느껴진다. 이런 생명력은 의도한 연출인 것인지.

-미나마타병은 바다로 유출된 유기수은의 맹독성이 생선에 축적되어 이를 섭취한 인간의 뇌에 전달되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오감을 느끼는 감각신경이 손상된다. 인간의 문화라는 건 영화나 음악, 그림 등을 오감을 통해 받아들일 때 형성된다. 오감이 손상되면 이를 느낄 수 없기에 인간의 유의성이 성립되지 않는다. 때문에 무서운 병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의미를 영화에 담고 싶었다.

 

이번 작품도 그렇고 일본 전쟁세대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이런 작품세계와 사상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나 작품이 있다면.

-다큐멘터리로 보자면 한 세대 위의 선배들을 동경했다. 그분들로부터 영화를 배우고자 했다. 스치모토 노리야키 감독(미나마타 병과 관련된 17편의 다큐멘터리를 찍은 감독)이나 오가와 신스케 감독(스치모토 노리야키와 함께 일본 다큐멘터리의 양대 산맥으로 나리타공항 건설 반대 투쟁을 담은 산리즈카 7부작이 대표작이다.) 같은 분들을 존경하고 있다. 극영화로 보면 아버지 세대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세계를 좋아한다. 아버지 세대로부터 영화를 만드는 정신을 이어받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많이 남아있다.

 

천황의 군대는 진군한다때도 그렇고 일본 전쟁세대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면서 이와 반대에 선 사람들의 모습을 무조건적인 긍정이나 동정으로 그려내지 않는다.

-권력에 대해 서민으로서 강하게 투쟁하고 대항하는, 그런 거대 권력에 도전하는 삶을 선택한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싶다. ‘천황의 군대는 진군한다의 오쿠자키 겐조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일본의 경우 쇼와 시대 이후 분들의 경우 그런 삶의 형태를 택한 분들이 거의 없다. 오쿠자키 씨도 그렇고, 센난 소송에 참가한 분들 역시 이전에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살았다. 처음부터 권력에 대항한 건 아니다. 재판을 비롯한 투쟁과정을 거치면서 권력에 대항해 싸우는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미나마타에서도 60년 간 권력을 상대로 투쟁했지만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투쟁의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니 환자 분들도 에너지가 떨어졌다.

카메라에 담은 모습도 에너지가 점점 떨어지던 시점이었다. 그런 부분과 마음의 변화, 문제의식을 담기 위해 촬영에 임했다. 개인적으로 오쿠자키 겐조처럼 조금 더 강하게 권력에 대항해 싸웠으면 했지만 무려 60년을 싸우면서 성과가 없었기에 무력감이 느껴졌다. 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권력에 투쟁하는 과정에서 많이 지쳤지만, 그래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가운데에서 나타나는 모순이란 갈등을 표현하고자 했다.

 

INTERVIEW 김준모

PHOTOGRAPH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김준모
씨네리와인드 기획취재부
rlqpsfkxm@cinerewind.com

Read More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네이버블로그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씨네리와인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