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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l 두 감독의 무주 감성 더블샷 ‘달이 지는 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달이 지는 밤’ / Vesti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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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11-05

▲ 영화 '달이 지는 밤'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씨네리와인드ㅣ이수연 리뷰어] 영화 <달이 지는 밤>은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밤에는 달이 뜨는 것이 불변의 진리지만, 제목에서는 달이 진다는 표현을 쓴다. 영화의 메인 소재인 죽음과 관련 지어 생각해보면, 제목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영화의 배경도 꽤 의미가 깊다. 무주산골영화제의 무주 배경 장편영화 프로젝트로 제작되어, 무주군청, 시장, 동네 등 모든 요소가 무주에서 촬영된 것이다. 그렇기에 무주에 사는 이들이 보조 출연자로서 등장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동일한 대기가 주는 감성은 러닝타임 전반에 녹아 있다. 그래서 두 파트로 구성된 이 영화가 하나의 장편으로 묶이는 것에는 무주감성이 중심이다. 주제가 연결되는 점에 더해 공간의 공통성이 주는 긴밀함이 바로 두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서 호흡하게 하는 힘이다.

 

▲ 영화 '달이 지는 밤'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첫 번째 이야기는 김종관 감독의 작품이다. 원래 방울소리라는 단편이었는데, 장편으로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옴니버스형식이 되었다. 감독과 안소희 배우의 특별한 인연이 돋보인다. 이전에도 몇차례 작품을 함께 하였기에, 더욱 리얼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한다. 무속인 엄마와 죽은 딸, 이 모녀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두 인물의 감정이 교차된다. 특히 엄마 역인 김금순 배우가 종이를 찢으며 울부짖는 장면에서 폭발적인 애통함이 느껴진다.

 

▲ 영화 '달이 지는 밤'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이 첫 이야기의 특징을 꼽자면 대사가 상당히 적은 것이다. 이는 대사가 이야기 구성에서 딱히 크게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고 한다. 모녀가 버스 정류장 장면에서 대사 없이 분위기만으로 그 공허함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처럼, 대사가 없기에 관객은 표정과 감정을 보며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

 

▲ 영화 '달이 지는 밤'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장건재 감독의 작품이 두 번째로 이어진다. 무주에 사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감독은 시장과 주민센터를 활용하여 실제로 거주자들을 출연시킨다. 곽민규 배우와 강진아 배우가 주연으로서 연인 관계로 나온다. 이들은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의 만남에서 실제 연인의 모습처럼 보이고자 했다고 한다. 이에 더해 곽민규 배우는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물로 잘 연기한 것 같다며 만족함을 보였다.

 

▲ 영화 '달이 지는 밤'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에서는 평화롭기만 한 이 커플의 사라진 공시생 친구에 대한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죽음이라는 주제를 살며시 꺼낸다. 특히 세상을 떠난 이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걸으며, 마중 가는 듯한 마지막 씬은 미스터리와 작품을 모두 종결 짓는다. 또한 이 장면은 어두움이 걷히고 있는 새벽임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제목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 달이 지면 차차 밝아지면서 새벽이 되는데, 여기서 '달이 지는 밤'이라는 제목이 통하는 부분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다.

 

<달이 지는 밤>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앞으로 개최될 제46회 서울 독립 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상영기록  

2020/10/21 19:30 영화의전당 중극장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이수연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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