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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l 사랑 아닌 집착에서 시작된 ‘단순한 열정’ 이었을 뿐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영화 ‘단순한 열정’ / Simple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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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11-06 [16:27]

▲ 영화 '단순한 열정' 포스터  © 부산국제영화제

 

[씨네리와인드ㅣ이수연 리뷰어] 집착을 사랑의 이름으로 포장했다고 해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에 정답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집착은 사랑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영화 <단순한 열정>에서는 주인공 엘렌은 러시아 사업가 알렉산더와 육체적 열정을 쏟지만, 이 열기가 곧 집착으로 이어진다. 자신은 사랑이라고 여겼으나 겉포장을 벗겨보니 자신의 욕심이었다는 치명적인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랑과 집착의 사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의 원작은 소설이다. 영화로 각색할 소설을 찾던 다니엘르 알비드 감독은 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택했다. 그렇게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 영화 '단순한 열정'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복잡하지는 않다. 그러나 주인공의 시점으로 보았을 땐 꽤나 그 마음이 복잡하다. 엘렌은 남편과 이혼 후, 의지할 곳 없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던 삶에 지쳤다. 특히 혼자서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몸도 마음도 병들어 간다. 그러다 자신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알렉산더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린다. 단순히 육체적인 관계로 즐겼으나 점차 마음이 이끌리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렇지만 그저 외로움 때문에 욕구를 채웠던 알렉산더이기에 그녀의 진심을 알고도 모른척한다. 엘렌은 혼자 집착하고 자신의 아들은 전혀 챙기지 않는다. 알렉산더가 떠난 후, 러시아로 직접 찾아가지만 모스크바의 공기에 한숨만 내쉴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정말 약인지, 엘렌은 마음을 추스르고 객관적인 관점으로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리고나서 일방적인 집착이었을 뿐 사랑이 아님을 깨닫는다.

 

▲ 영화 '단순한 열정' 스틸컷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에서는 집착의 끝을 보여준다. 단순한 열정은 본능으로 열정적인 관계가 시작되었으나, 그저 단순한 이끌림이었을 뿐, 서로가 사랑도 아니었고 한쪽의 집착만 남는 걸 볼 수 있다. 감독은 특히 주인공이 중독된 것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장면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결국엔 극복해내도록 한다. 이런 점에서 감독이 인물을 통해 어떻게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내는지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의 스토리도 탄탄하지만 시각적인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 자극적이면서도 거침없어,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칸에 진출하기도 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상영기록  

2020/10/24 17:00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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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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