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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자들의 삼각관계를 통해 발산한 팬무비의 매력

[프리뷰] '극장판 기븐' / 11월 26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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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11-24 [13:37]

 

▲ '극장판 기븐' 포스터  © (주)애니플러스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극장판은 팬 무비의 형태가 강하다. 팬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흥미를 자아낸다.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며 완성도를 높이기보다는 특정 순간에 집중해 감정선에 깊이를 더한다. 일상물인 타마코 마켓의 극장판 타마코 러브 스토리가 첫사랑의 아련하고도 순수한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게 그 대표적인 예다. BL물인 기븐의 극장판 극장판 기븐은 카지 아키히코와 나카야마 하루키의 사랑을 중점으로 감정을 뿜어낸다.

 

기븐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경우 마후유와 리츠카에 집중한다. 리츠카가 마후유의 노래에 충격을 받아 그를 밴드로 데려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키와 아키히코, 아키히코의 하우스 메이트인 우게츠의 관계는 섬세하게 다뤄지지 못했다. 극장판은 이들 관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세 남자 사이의 애틋한 사랑을 강조하며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핀다.

 

▲ '극장판 기븐' 스틸컷  © (주)애니플러스

 

아키히코와 우게츠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바이올린을 배우며 우정을 키운다. 이 우정은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발전한다. 아키히코에게는 우게츠가 첫사랑이다. 두 사람은 하우스 메이트로 지내며 사랑을 나누지만 그 감정은 점점 식어간다. 그 이유는 서로가 느끼는 한계 때문이다.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감정의 위축이 아닌 음악적인 재능에서의 이유다. 우게츠는 자신과 함께 있으면 아키히코가 더는 음악적으로 성장하지 못할 것을 직감한다.

 

큰 키에 삼백안, 입술에 피어싱까지. 아키히코는 무서운 인상을 지니고 있지만 속마음은 여리다. 음악적으로 성장하며 가치를 인정받는 우게츠와 달리 제자리걸음인 그는 사랑을 지켜가고자 스스로 보조 역할을 자처한다. 허나 사랑하는 사람이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걸 보고 있는 건 괴로운 일이다. 우게츠는 이 괴로움 때문에 아키히코를 밀어낸다. 이런 우게츠의 반응은 아키히코의 방황을 이끌어 낸다.

 

▲ '극장판 기븐' 스틸컷  © (주)애니플러스

 

방황하던 아키히코가 향한 사람은 그를 짝사랑하는 하루키다. 마후유와 리츠카는 고등학생, 아키히코는 대학생, 하루키는 대학원생이다. 하루키는 밴드의 기둥이자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자상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런 부드러운 외면과 달리 내면은 열등감으로 고통을 겪는다. 밴드에 모인 세 사람은 누가 봐도 천재다. 그들의 재능은 하루키로 하여금 내가 이 밴드에 있어도 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아키히코를 향한 짝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그에게는 과감하게 마음을 표현할 용기가 부족하다. 그런 하루키의 마음에 훅하고 들어오는 게 아키히코다. 아키히코는 우게츠에게 상처 받은 마음을 하루키에게 풀고자 한다. 아키히코의 과한 투정을 하루키는 곧이곧대로 받아주지 않는다. 하루키와 아키히코는 조심스럽게 서로를 향한 관계를 쌓아간다. 이 과정은 작품의 핵심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 '극장판 기븐' 스틸컷  © (주)애니플러스

 

아키히코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아련함과 떨림을 자아낸다. 세 명의 주인공이 모두 연두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어 거친 남자들의 사랑보다는 일본 특유의 서정적인 학원 로맨스물의 느낌을 낸다. 미소년 우게츠와 상남자 아키히코, 미남 예술가 이미지의 하루키까지 각 캐릭터가 다른 개성을 선보이며 요즘 말로 좋은 얼굴합을 보여준다. 하이라이트로 공연 장면을 빼놓지 않으면서 듣는 재미도 더한다.

 

극장판 기븐은 팬들이 원했던 세 인물의 로맨스를 심도 높게 담아내며 갈증을 해소해주는 작품이다. 팬무비의 성격을 지니면서 음악과 청춘 그리고 사랑이라는 가슴 뛰는 3요소를 적절하게 조합해 시리즈의 팬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선보인다. BL 물임에도 자극적인 장면이 적어 마치 순정만화와 성장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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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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