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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몬스터' 박성준 - 캐스팅 이유? 주황색 머플러 덕분

인터뷰ㅣ'럭키 몬스터' 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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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0-11-30 [14:00]

 

▲ '럭키 몬스터' 박성준  © 모비 제공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2020, 박성준은 누구보다 바쁘게 달렸다. 드라마 번외수사’ ‘야식남녀’ ‘우아한 친구들부터 방영을 앞둔 런 온에 영화 마음 울적한 날엔아주 특별한 인간까지. 충무로의 기대주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그는 럭키 몬스터를 통해 처음 주연을 맡았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 박성준을 씨네리와인드에서 만났다.

 

첫 장편영화 주연작이다. 개봉소감이 어떤지

다른 선배님들처럼 이런 상황(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개봉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감독님 편집실에서 처음 완성된 영화를 봤다. 부산영화제 상영 때 관객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실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거 같다. 일단 저희는 재미있게 봤다.(웃음)

 

악동적인 모습이 좋아서 캐스팅되었다고 들었다

공지가 올라와서 오디션에 지원했다. KAFA(한국영화아카데미) 작품이라 꼭 출연하고 싶었다. 최종 오디션 때 감독님을 처음 뵈었다. 그때 시나리오 전달 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바로 연기를 하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1시간 시간을 주셔서 근처 카페에서 연습을 했다. 감독님 첫마디가 생각보다 옷을 잘 입고 힙하다고 하시더라. 특히 머플러가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하시는 주황색 머플러인데 예뻐서 몰래 가지고 왔다.(웃음) 아마 그 머플러에 감독님이 반하셔서 캐스팅 된 거 같다.(웃음)

 

극 중 럭키 몬스터란 캐릭터가 추상적이다.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처음에 럭키 몬스터란 캐릭터를 또 다른 자아라 생각했다. 목소리가 주로 나오고 정체가 불명확한 캐릭터라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편집이나 조명 같은 부가적인 장치로 표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감독님께서 도맹수의 또 다른 자아라는 거창한 생각보다 이기적인 친구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라고 하시더라. 참고할 작품도 없어서 전체 리딩 때 한 줄 읽고 감독님께 피드백 받고 그랬다.

 

럭키 몬스터의 목소리 연기를 하면서 신경 쓴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또 다른 자아라는 설정에 집중해 목소리 톤을 낮게 접근했다. 감독님께서 높이라고 하시더라. 중계 해설위원 같은 장면은 축구나 농구 경기를 보면서 참고했는데 동물의 왕국오프닝 장면은 잘 안 되더라.(웃음) 유튜브로 찾아보고 연습했는데 힘들어서 선배님들과 스태프 분들이 다 같이 불러주셨다.

 

본인이 연기한 럭키 몬스터의 명장면이 있다면 무엇인지

영화를 보신 분들이 비트박스 장면을 잘했다고 하시는데 실제로 한 게 아니다.(웃음) 촬영장에서 열심히 했는데 소리가 영 아니어서 편집으로 넣어주셨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후반부 폐공장에서 도맹수와 마주보는 장면이다. 럭키 몬스터는 도맹수가 힘들어질수록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점점 자유분방해진다. 도맹수를 정적으로 바라보는 눈빛부터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 '럭키 몬스터' 박성준  © 모비 제공

 

촬영장에서 막내여서 힘든 점이 있진 않았는지

주눅이 좀 많이 들었다. 경험이 부족하고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리딩 작업 때 피드백을 많이 받는 게 부담스러웠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캐릭터가 처음부터 등장하는 줄 알았다. 리딩 때 후시녹음을 한다는 걸 알았는데, 100% 피부로 와 닿지 않아서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 리딩 때는 피드백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막상 촬영 때는 감독님이 별 말이 없으셨다. 의아해서 확인할 때마다 잘 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웃음)

 

럭키 몬스터의 캐릭터와 본인의 비슷한 점이 있다면

20대 초중반 때는 나도 럭키 몬스터 같았다.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밝고 엉뚱하고 장난도 많았다. 군대에 다녀오고 20대 후반이 되면서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다.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그 간극을 좁히는 게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주신 도맹수의 즐겁고 밝은 고등학교 때의 친구가 럭키 몬스터라 생각하고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막내다 보니 현장에서 자신 있게 말을 많이 못했다. 촬영 마지막 날에 럭키 몬스터 등장 장면에서 보라색 후드 위에 도맹수가 입던 코트를 입고 나오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던 게 전부였다. 욕심이 많았는데 주어진 것만 잘 하자 라는 생각이 있었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부산영화제에서 GV를 했다.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는지

그때 선배들에게 조금 혼났다.(웃음) 연기 소감을 묻는 질문이었는데 그 당시 영화가 어렵게 느껴져서 럭키 몬스터를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모르는 상태로 끝났다고 답했다. 럭키 몬스터란 캐릭터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답했는데, 뒤풀이 때 선배 분들이 네가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고 연기했다는 식으로 들렸다고 하시더라. 그때 실수를 좀 했다.

 

도맹수 역의 김도윤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럭키 몬스터가 소통하는 유일한 인물이 도맹수다. 김도윤 배우가 촬영이 있는 날마다 항상 곁에 붙어 있었다. 촬영 날이 아니더라도 왔다. 도맹수의 감정선을 알아야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도맹수가 밤에 여자 속옷을 입고 혼자 뛰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촬영하는 걸 지켜봤는데 지독한 추위에도 도윤이 형이 몇 번이고 다시 가자고 하더라. 컷을 받은 후에도 다른 장면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고 배우라면 지금 촬영하는 영화가 1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 '럭키 몬스터' 박성준  © 모비 제공

 

첫 주연작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

이렇게 긴 호흡으로 작품을 찍은 건 처음이다. 배울 게 많겠구나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정말 많더라.(웃음) 영화라는 게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라는 생각부터 조명부터 카메라까지 모든 분들이 영화를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으로 선배님들이 촬영하는 걸 보면서 그 과정을 익히고 에너지를 느꼈다. 영화라는 게 어떤 건지 피부로 느꼈다. 내 연기만 잘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일원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등학교 2학년 때 CA 활동으로 택했다.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 밴드부에 가려고 했는데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어 못 들어갔다. 그때 아무도 없는 연극부에 친구랑 들어갔는데, 우리가 준비한 연극이 인천 연극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학창시절 통틀어 처음 칭찬을 받았다. 내가 여기에 재능이 있구나 라는 생각에 연기 학원에 다니는 잘 모르는 친구한테 같이 다니자고 했다. 그렇게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연기생활을 이어가게 만든 원동력이 있다면

요즘은 가족이다. 인터뷰 한다고 하니 많이 좋아해주시더라.(웃음) 연기를 시작하고 단역을 많이 맡았다. 돈벌이가 힘들다 보니 좋아서 시작한 연기가 어느새 돈을 벌기 위해 촬영장에 오게 되더라. 이러면 오래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르바이트만 하다가 군대에 갔다. 대사 한 마디 하는 역할을 위해서 서울에서 경주까지 버스로 이동한 적이 있다.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며 마음을 잡는다. 요즘은 좋은 역할이 많이 들어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는 드라마 런 온을 촬영 중이다. 주인공인 임시완 배우의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 역이라 분량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웃음) 남자다운 역에 욕심이 있었는데 그런 캐릭터를 처음 연기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아직 좋은 배우가 되지 못해서 노력 중이다. 유명한 배우가 되어 좋은 작품들에 출연해 오래 기억되고 싶다.

 

INTERVIEW 김준모

PHOTOGRAPH 모비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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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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