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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보다 영화가 큰 결정을 했어야 해

[프리뷰]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 / 1월 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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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1-05 [10:00]

 

▲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 포스터  © ㈜영화사 오원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세계가 지구촌이란 이름으로 하나로 묶이면서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양식은 비슷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춘들이 실업난과 경제적 문제로 자립하기 힘든 거처럼 외국의 청춘들 역시 부모와 같이 사는 캥거루족이나 미래를 위해 연애나 결혼 등을 포기하는 다포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는 이런 청춘들의 연애에 대한 고민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금발이 너무해’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등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이름을 알린 로버트 루케틱 감독의 이 영화는 현실은 가난하지만 꿈은 확고한 마라와 제이크의 만남과 사랑을 다룬다. 포토그래퍼를 꿈꾸며 옷가게에서 일하는 마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착실하게 돈을 모으는 중이다. 자유로운 연애관의 마라는 간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에 첫 데이트에서 자신을 위해 돈을 써 줄 남자를 데이트앱에서 찾던 중 제이크를 발견한다.

 

돈 많은 셰프인 줄 알았던 제이크는 알고 보니 개인 레스토랑을 차리는 게 소원인 주방보조다. 비싼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부담스러워한 제이크는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 가지 않겠느냐고 마라에게 제안한다. 쿨한 마라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제이크는 직접 만든 팬케이크를 대접한다. 이 팬케이크의 달콤함은 마라가 제이크에게 빠져드는 계기가 된다. 그렇게 9개월, 연애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갑작스레 수많은 청첩장을 받게 된다.

 

▲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 스틸컷  © ㈜영화사 오원

 

축의금에 부담을 느낀 두 사람은 이중 6개의 결혼식을 골라 참석하기로 결정한다. 사랑의 결실을 축복하는 자리에 함께 참석하던 두 사람 사이에는 점점 갈등이 생겨난다. 마라와 제이크는 서로가 그리는 미래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제이크는 다른 커플들처럼 자신과 마라의 사랑도 매듭이 지어졌으면 한다. 또래들의 결혼을 보며 불안한 관계를 끝내고 싶은 생각이 싹튼 것이다.

 

제이크의 생각은 연인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런 마음이다. 허나 마라의 생각은 다르다. 마라는 지금은 결혼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도 제이크도 아직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단계다. 사랑보다 꿈을 우선으로 여기는 마라는 고민하게 된다. 작품의 제목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마라 본인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꿈 또는 제이크)을 하던 그것은 마라에게 있어 큰 결정에 해당한다.

 

마라 제이크의 친구들과 가족들을 결혼식에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전개를 선보인다. 다만 여기에 더해진 웃음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마라의 캐릭터를 통해 자아내는 웃음은 캐릭터의 속물적이고 왈가닥한 면모만 부각시키며 오히려 주인공에게 느껴야할 감정적인 이입을 방해한다. 여주인공을 사랑스럽게 포장하는 게 미덕인 로맨틱 코미디가 이 규칙을 스스로 파괴한다.

 

▲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 스틸컷  © ㈜영화사 오원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는 주인공에게 속물적인 모습을 발견하더라도 이를 사랑스럽게 포장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허나 이 작품은 그런 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서 감정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에 완벽하게 빠져들지 못하게 만든다. 웃음을 자아내는 조연 캐릭터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두 주인공에 집중하다 보니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가 부각된다.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도 드러나게 된다.

 

판타지가 없는 현실 연애에 사랑스런 분위기도 부족하다 보니 로맨스가 궁한 느낌이다. 궁한 로맨스는 시선을 끌기 힘들다. 구차하고 짠한 느낌이라 바라보고 싶지 않게 만든다. 마라를 캔디형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면 테리우스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다 보니 장르적인 매력에 충실하지 못하다. 장르적 매력을 버리고 본다면 공감할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마라의 행동과 선택에 다소 이기적인 느낌을 받을 것이다.

 

마라가 큰 결정을 해야 해는 방향성에 있어 아쉬운 작품이다. 전형적이라도 장르적인 공식을 따랐다면 쾌감을 자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설프게 현실 로맨스에 로맨틱 코미디의 색을 더하려다 보니 오히려 주인공의 매력을 저해하는 전개를 선보인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향하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오히려 심도 있거나 장르적인 매력을 주었다면 모를까, 결혼식에 참석한 의의만 보일 뿐 그 안에서의 이야기는 재미를 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다. 마라가 아닌 영화가 큰 결정을 했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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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기획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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