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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어택',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된 한 여자의 일기장

리뷰|단편영화 '하트어택(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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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1-19

 

▲ '하트어택' 포스터  © (주)용필름 

 

[씨네리와인드|유수미 객원기자] 단순하게 본다면 사랑은 ‘좋아함의 감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랑 속에는 다채로운 감정이 깃들어있다. 설렘, 즐거움, 슬픔, 고통, 무기력 등 우리는 사랑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영화 <하트어택>은 한 여자의 사랑을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등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한 단편영화이다. 사랑을 기다리는 설렘의 마음을 빨간색으로, 남자를 살리기 위해 방법을 찾아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파란색으로,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별의 슬픔을 겪어야 하는 마음을 검은색으로 표현하였다.

 

영화는 한 여자의 독백으로 전개가 되는데 이는 마치 솔직한 심정이 담긴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목소리 톤에 따라 감정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게 느껴지고, 독백으로 인해 여자의 시점으로 보게 되어서 자연스레 그녀의 감정에 몰입하게 된다. 이렇듯,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된 한 여자의 일기장, <하트어택>. 과연 그녀만의 사연은 무엇일까?

 

▲ '하트어택' 스틸컷  © (주)용필름 

 

화창한 어느 날, 여자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달리던 중 넘어지는 실수를 하게 된다. 넘어진 여자에게 농구공 하나가 굴러오고, 파란 색깔의 신비한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며 “괜찮으세요?”라고 묻는다. 실수라는 우연한 계기로, 여자는 남자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카메라는 빙글빙글 회전하며 농구 골대를, 여자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이는 사랑에 빠진 느낌을 표현한 것만 같다. 여자는 옷을 갈아입으며 꾸며보기도 하고 예쁘게 화장도 해본다. 빨간 벽 앞에서 여자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남자를 기다리는데, 빨간색은 사랑을, 검은색은 이별을 나타내는 것 같아 보였다. 이러한 상반된 색깔은 ‘사랑과 동시에 이별을 맞이하게 될 여자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 같아 마음이 미워졌다. 아니나 다를까. 여자의 기다림 끝에는 남자의 부고 소식만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여자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시 달린다. “나는 포기를 모르는 여자. 나에게 흘러간 과거는 어쩔 수 있는 거다.” 카메라는 종종 여자의 얼굴을 로우 앵글로 포착하는데, 여자의 ‘대담함’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닐까 싶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잡고 시간 여행을 한다. 여자가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는데, 큰 산과 통통 튀는 농구공이 대표적인 이미지로 나타난다. 큰 산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하는 심적 부담을 나타내고, 통통 튀는 농구공은 남자의 멈춘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낸다.

 

 ▲ '하트어택' 스틸컷  © (주)용필름 

 

여자는 남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찾기 위해 ‘뭐든지 방법이 있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책을 보고, 공부하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오만가지 방법을 다 사용해본다. 하지만 100번째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어느새 나는 환자가 되고 있었다.”라는 한마디를 던지며 여자는 기력을 잃고 만다. 파란 농구장 안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누워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이는데, 파란색은 여자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지만 검은색은 바뀔 수 없는 남자의 부정적인 미래를 나타내는 것 같아 이러한 색의 충돌이 또다시 슬픔을 자아낸다.

 

“미안해. 나 이제 더 이상 못할 것 같아.”라는 말과 함께 여자는 이별의 말을 건넨다. 이때 여자는 눈물을 흘리며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데, 이 장면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장면이 아닐까. 사랑으로 인해 설렜고 즐거웠지만 제일 큰 감정은 아팠다고. 화면 밖에 있는 불특정 다수를 보며 ‘힘들어요.’라고 호소하는 것만 같다. 여자는 마지막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리며 남자에게 입맞춤을 선물한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도 남자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한다. 남자의 심장박동에 맞춰 농구공도 함께 통통 튀기 시작하면서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나아간다. 한 번도 골인하지 못했던 농구공을 골인시키며 작지만 화려한 막을 내린다.

 

 ▲ '하트어택' 스틸컷  © (주)용필름 

 

영화는 어쩌면 해답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며 끝이 나는데, 나는 좀 다른 생각이다. 이런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99%까지 다 왔는데 1%를 남겨놓고 포기한다는 것. 그러나 여자는 다 시도해봐서 더 이상 노력할게 없다고 느꼈으면서도 마지막 1%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줄 수 있는 건 내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마지막 1%의 행동이 되어 여자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한다. 남자를 살리기 위해 100번의 노력을 한 여자에게 하늘이 1%라는 운을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유수미 객원기자| sumisumisumi123@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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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씨네리와인드 미디어본부 객원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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