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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유다인과 오정세가 전하는 희망

현장|'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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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1-19

▲ 배우 오정세, 유다인, 이태겸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영화사 진진

 

[씨네리와인드|한별] 배우 유다인과 오정세의 만남으로 큰 관심을 모은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암울함을 말하는 영화가 아니다. 희망을 말하는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후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이태겸 감독과 배우 유다인, 오정세가 참석했다. 

 

■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어떤 지점에서 시작하게 됐는지.

이태겸 감독 : 살다 보면 힘든 시기가 있는데, 나 역시 첫 영화를 만들고 14년 정도 나아지지 않는 환경을 경험했다. 영화의 스토리는 기사를 보고 모티브로 해 구성하게 됐다. 그 기사는 우연히 '사무직 중년 여성이 갑작스럽게 처음 맞는 지방 현장직으로 파견이 됐고, 거기에서 버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에게 있어 직업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다루면서, 직업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을 정서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듯하다. 힘든 점은 없었는지, 또 송전탑 촬영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유다인 : 심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을 하고 촬영했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안전하게 촬영을 해서 높이 올라가는 건 괜찮았다. 다만 항상 무거운 장비들을 줄줄이 달고 올라가야 하는 점이 힘들었던 것 같다.

오정세 : 송전탑 올라가는 연습을 했는데, 끈 하나에 생명을 지탱하고 쉬는 모습이 있는데 그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물속에 가면 다른 세상 같듯이, 조금 위로 올라갔는데 다른 세상 같았다.

 

▲ 이태겸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영화사 진진

 

■ 지금 우리 사회의 어떤 지점을 짚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태겸 감독 : 영화를 기획하면서 '정은이라는 인물과 어떤 현장이 어울릴까' 생각했고, 그러다 송전탑을 보게 됐다. 송전탑은 멀리서 보면 그저 혼자 서 있는 것 같지만 조사를 하다 보니 실제로 오르는 분들이 계시더라. 또 가까이 가서 보니까 송전탑의 거대하고 복잡한, 쇠로 된 차가운 질감들이 정은이가 처한 상황과 똑같지 않나 생각해 설정하게 됐다. 송전탐이 녹록치 않은 삶과도 연결되는 상징으로 봤고, 우리 사회가 처한 힘든 상황에 정서적으로 위안이 되거나 의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시나리오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꼈는지.

유다인 : 시나리오를 보기 전이었나 그즈음에 KTX 승무원 복직 뉴스가 방송됐고 그분들의 10여년 동안의 어려운 싸움이 다큐멘터리로 방영됐던 시점이어서 시나리오가 영화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하고 싶다는 것보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정세 : 막내라는 인물이 훅 들어왔다. 내 주변에 딱 막내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참 많이, 성실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감히 내가 봤을 땐 '저만큼 했으면 최소한 저 만큼은 대우 받았으면 좋겠는데 많이 못 받네?' 하는 막연한 아쉬움도 가득 차 있었다. 막내라는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큰 무언가를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응원의 손길, 관심으로 이 영화가 만들어지면 의미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싶었다.

 

▲ 배우 유다인이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영화사 진진

 

■ 어느 날 갑자기 정은은 권고사직을 마주한다. 1년간 파견을 나가면 다시 원청으로 복귀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파견을 가는데, 어떠한 마음으로 연기했나.

유다인 : 여자라는 이유로,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회사에서 권고사직 위기를 겪게 되고 사방이 벽이자 낭떠러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여기 아니면 갈 데가 없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감정들을 생각하면서 심리적인 면에 집중했다.

 

■ 직업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나. 막내의 '사망보다 해고가 더 무섭다'는 대사도 있는데, 여기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태겸 감독 : 나도 직장을 다닌 적이 있는데,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직장이 나의 삶이 된다. 편의점에서 막내와 정은이 충돌하지만 충돌 속에서 그 둘이 말하는 결과가 똑같다. 죽음이나 해고나. 즉 둘의 위치가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직업이 생명과 직결되는 걸 담고자 했던 부분도 분명 있다.

 

■ 오정세 배우의 막내라는 역할에 특정 이름을 붙이지 않은 이유는.

이태겸 감독 : 현실에서 세 딸의 아버지로 살아야 하는 아버지로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묵묵한 캐릭터. 그 현장에 막내로 들어와서 막내라 부르는데, 일종의 별명 아닌 별명으로 막내라 불린다.

 

▲ 배우 오정세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영화사 진진

 

■ 연기를 하면서, 혹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신경을 쓴 부분은.

오정세 : '막내' 역에서 가장 신경 썼던 건 성실함이었다. 최선을 다해 자기 삶을 사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막내'를 조금씩 그려나갔다.

 

■ 제목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로 지은 이유가 있나.

이태겸 감독 : 정은이라는 인물은 깊은 늪 같은 곳에 빠져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명과 직결된 곳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긍정성이라 생각. 조직이 어떤 불합리한 대우를 해도 나는 나 자신을 믿고 긍정하겠다는 생각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가져오게 된 것 같다.

 

■ 영화를 스크린으로 다시 보고 아쉬웠던 부분이나 좋았던 부분이 있었다면.

유다인 : 장례식 장면이 원래 컷이 나뉘어져 있었는데, 시간상 그 씬들을 하루에 다 촬영해야 해서 한 테이크로 갔다. 7번 정도 찍었는데, 그 장면이 몸싸움도 있고 해서 되게 힘들었다.  그 장면이 굉장히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서 그 장면을 좋아한다. 

이태겸 감독 : 편의점에서 해고와 사망을 두고 얘기하는 장면을 좀 걱정했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게 나왔다.

 

■ 마지막 인사를 전해달라.

이태겸 감독 :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오정세 : 사회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게 불편해서 누군가는 피하기도 하는데, 이런 영화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한별 저널리스트| hystar@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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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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