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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편함, 큰 변화

2021년 새롭게 변화된 영상등급위원회의 픽토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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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1-22

[씨네리와인드 | 한유리 리뷰어]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래저래 불편한 것들이 참 많다. 그런데 나는 그 불편함이 싫지만은 않다. 어쩌면 이 불편함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꼭 필요한 것일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영화의 관람 등급을 정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는 영상물의 <선정성>을 표현하는 픽토그램으로 몸의 굴곡이 드러나고 긴 머리를 가진 여성의 모습을 사용했다. 직관적인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픽토그램의 특성상 <선정성>이라는 문구에 직관적인 표현에 가까운 모습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10년간 영화 시작 직전 여성의 몸을 표현한 픽토그램과 함께 <선정성>문구가 등장했다.

 

▲     ©영상물 등급 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지정한 등급분류 고려대상은 총 7개로 주제, 선정성, 폭력성, 언어, 공포, 약물, 모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7가지 주제 중 선정성만이 유일하게 특정 성별을 드러내고 있으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픽토그램의 특성상 이러한 정보가 다수에게 잘못 전달 될 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특정성별을 특정화 하는 시대착오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에 의문을 가진 것은 2019년이다. SNS를 중심으로 선정성 픽토그램에 대한 의구심이 퍼져 나갔고 네티즌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여성의 몸이 선정성을 대표하는 픽토그램으로 표현되면서 여성의 신체가 성적 대상화되어 보여지며 잘못된 성적 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표현한 것이다. 이후 다수의 네티진들이 영등위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었으며 202111일이후로 픽토그램을 전면 수정하였다.

 

영화를 관람하기 직전 나오는 등급 표기는 채 몇 초가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 몇 초가 무슨 소용이냐며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고 그 잠깐의 시간이 누군가의 평생의 시선을 바꿀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군가의 불편함에 공감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며 지금 당장이 아닐지라도 다가올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다.

 

  영화 <런던 프라이드> 스틸컷 © 영화사 진진

 

영국 웨일즈 탄광의 노동자들과 성소수자들의 연대를 다룬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런던 프라이드>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정부를 대상으로 외로운 파업을 해나가는 탄광 노동자들에게 성소수자들은 연대를 표하며 그들의 리더 매튜는 열정적인 스피치를 토해내고 매튜의 스피치가 끝난 후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 여성은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홀로 시작한 노래가 한 사람 한 사람 목소리를 더해가며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어질 때 우린 따듯한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를 꿈꾸게 되고 작은 목소리가 공감과 연대를 통해 세상에 나올 때 우리는 보다나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성숙한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영화계의 첫 변화인 <선정성 픽토그램>의 예시를 통해 작은 변화를 통해 우리가 조금 덜 불편할 수 있길 꿈꾸며, 우리 모두가 보다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시민이 되길 바란다

 

 

보도자료 및 제보cinerewind@cinerewind.com 

한유리
씨네리와인드 객원취재부 기자단 4기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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