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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 "사람도 별처럼 각자의 궤도를 가듯이"

현장ㅣ'라스트 레터' 화상 간담회 및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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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2-18

▲ '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  © 자료사진

 

[씨네리와인드|한별] 영화 러브 레터의 감성을 담은 라스트 레터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라스트 레터는 닿을 수 없는 편지로 그 시절, 전하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과 마주한 이들의 결코 잊지 못할 한 통의 러브레터를 담았다. 1999년 국내 개봉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이자 첫사랑을 간직한 러브레터22년 만의 레터 시리즈로, 첫사랑이 남긴 마지막 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히로세 스즈가 아유미와 미사키 역을, 모리 나나가 소요카, 유리 역을 맡았다. 개봉을 앞둔 '라스트 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을 도쿄 사무실과 연결해 화상으로 만났다.

 

'러브 레터'부터 '라스트 레터'까지 편지를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 학창 시절부터 편지가 일반적인 시대를 보냈다. 20대부터 언젠가 편지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편지라는 추억이 남는 게 아닌, 어떻게 특별하게 남는지를 그렸다. 러브레터의 주인공들은 손편지가 아닌 워드 프로세스로 친 편지를 보낸다. 손편지를 좀 더 현대적인 모습으로 그려내려고 했다 20년 이상 시간이 흐른 뒤에 진짜 손편지로 주고 받는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런 영화를 만들 줄 몰랐다. 영화를 통해 나에게 편지가 매우 큰 의미를 갖게 된 것 같아 특별하다.

 

SNS로 빠르게 소식을 주고 받는 시기. SNS와 편지의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요즘 SNS라는 건 이상하고 신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SNS가 가장 이상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태도와 매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SNS에는 모르는 사람과 거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세히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SNS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편지와 SNS 모두 문명의 심볼로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 프로듀서를 비롯해 캐스팅 디렉터도 있었고, 여러 스태프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 분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첫 후보가 시간이 맞았고, 큰 난항 없이 잘 정해졌다.

 

히로세 스즈는 이번 작품으로 12역을 연기한다. 연기 디렉션은 어떻게 했나.

- 특별히 히로세에게 연기 디렉션을 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하라거나 다르게 하라거나 이런 건 없었다. 일반적으로 12역의 경우 전혀 다른 사람에, 전혀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캐릭터를 구분하고 싶기 마련인데, 러브 레터 때는 그랬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모녀였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은게 더 낫다고 생각했고, 뭔가를 구분하려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을 표현함에 있어 히로세 스즈가 미묘하게 표현하려 노력했고, 제가 본 적 없는 특이한 캐릭터를 가져와서 고민하고 하는 그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 지점들을 살려 연기를 하게 했다.

 

니카야마 미호, 토요카와 에츠시와 다시 작업하게 됐다. 소감이 어떤가.

- 그 두분과의 촬영 시간은 짧았지만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그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 ‘러브레터이후 금방이라도 다시 만나 촬영을 할 것 같았는데, 영화를 캐스팅하고 배우를 뽑는 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두 분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20년이 지났는데, 순식간에 지난 거 같다. 마음 같아서는 두 분과 다시 또 내일 당장이라도 영화를 하고 싶다.

 

영화 제목을 라스트 레터로 정하게 된 이유는.

- 4~5년 전에 한국에서 배두나와 함께 단편 '장옥의 편지'를 찍었다. 서울에서 촬영을 했는데 추운 줄 모르고 얇게 입어 감기에 걸렸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 내용이나 길이가 바뀌었지만편지 왕래를 하는 점에서 지금의 '라스트 레터'가 됐다. 이왕이면 '러브레터'의 파트2 느낌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해서 비슷한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

 

▲ '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 히로세 스즈, 마츠 다카코, 모리 나나. (왼쪽부터)  © eiga

 

극 중 미사키라는 제목의 소설은.

- ‘미사키라는 소설이 중요하게 나오는데그 소설의 내용도 내가 썼다주인공 미사키의 대학 시절 이야기인데영화 한 편이 될 정도로의 분량이다추후 영화화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러브레터는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감독님께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부담이 되진 않는지.

- ‘러브레터라는 작품은 내 영화 인생에 있어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이자 첫 장편 영화. 18살 때부터 영화를 찍었고프로가 되어 5년차 정도 됐을 때 만든 작품이다잘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긴 영화 여정에 있어서 첫 작품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만들었다한국을 포함한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좋아해주셔서 힘을 얻었다첫 작품이 그렇게 인기를 얻고 사랑받은 건 감사했다러브레터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많은 사람들과 그 작품으로 소통의 창을 열 수 있다는 점이 좋다나에게 있어 소중한 작품이다.

 

과거의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첫사랑이 등장한다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인데주인공들의 사랑이 짝사랑이 아닌 이뤄지는 사랑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나의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은 ’ 같은 존재다별처럼 각자 자신만의 궤도를 돌고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기에어떤 때에는 매우 가까이 접근하고 겹쳐지며 큰 빛을 낸다고 생각한다즉 여행자와 여행자가 만나고 머무르게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두 시간 분량 안에서 조우한 모든 사람들이 영화 속에서 가장 빛이 나면서 헤어지기도 한다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미리 이뤄질 것인지헤어질 것인지 결정을 해 놓는데내 이야기는 헤어지면서 결말이 나는 경우가 많다그 안에 장점도단점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스트 레터가 곧 한국에서 개봉하는데 좋게 봐 주시면 좋겠다.

 

▲ '라스트 레터' 포스터.  © (주)미디어캐슬


 

한별 저널리스트| hystar@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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