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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아내' 구로사와 기요시, "패망 앞둔 일본, 첫 시대극으로 택한 이유"

[현장] '스파이의 아내' 화상 간담회 및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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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3-09

 

▲ '스파이의 아내' 스틸컷  © 엠엔엠인터내셔널(주)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9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스파이의 아내언론시사회 및 화상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화상기자간담회에는 영화의 감독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파이의 아내9140년대 고베를 배경으로 무역상 유사쿠가 만주국에서 목격한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하려는 걸 아내인 사토코가 만류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그동안 일본영화계에서 언급되지 못했던 일본 전쟁범죄를 소재로 하면서 주목받은 영화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고, 일본 영화잡지 키네마준보가 선정한 2020년 최고의 일본영화에 뽑히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한국 내에서 스파이의 아내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고 언급한 바 있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한국 개봉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계에 여러 영화 중 이런 영화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 '스파이의 아내' 스틸컷  © 엠엔엠인터내셔널(주)

 

첫 시대극의 배경으로 1940년대 일본을 택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는 주로 현대극을 만들었다. 그때도 인간의 자유와 행복이 무엇인지 그리려 했는데, 아무래도 현대사회에는 무엇이 진정한 행복이고 자유인지 뚜렷하게 제시하기 힘들었다. 전쟁 중이었던 이 시대에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선명하게 그릴 수 있다고 여겼다. (일본이 패망을 앞둔) 이 시대가 사회적으로 긴장된 시기라는 점에서 첫 시대극의 배경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시대극 촬영에 대해 첫 시대극이다 보니 현대극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특히 대사 자체가 현대와 다른 옛스런 말이 많아 배우들이 말투를 외워 연기해야 했다. 다른 영화라면 배우들이 애드리브를 하거나 현장에서 새로운 장면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시대극이다 보니 정해진 각본에 맞춰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각본대로만 해야 된다는 점은 제약이었지만, 영화 자체를 완벽하게 조종해 만든다는 점이 재미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태평양전쟁 당시 생체실험을 한 731부대가 등장한다.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픽션의 균형에 대한 질문에 예산이 큰 영화가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지점에 한계가 있었다. 영화가 지닌 테마를 주인공들의 일상생활을 배경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일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고, 대사에 중점을 뒀다. 영상으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은 관객 분들이 상상할 수 있게끔 유도했다.”고 답했다.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 와이드 릴리즈(주)

 

아오이 유우와 타카하시 잇세이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일본에는 많은 배우가 있지만 가장 뛰어난 연기력의 여배우는 아오이 유우라 생각한다. 남자 배우 중에는 타카하시 잇세이가 가장 뛰어나다 생각해 캐스팅했다. 실력이 뛰어난 분들을 캐스팅하고 싶었던 게 이유다.”며 두 배우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소감에 대해 매우 기뻤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일본에는 수많은 좋은 작품들이 있다. 해외영화제에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가 얻었다는 생각이다. 제 작품을 이렇게 한국 관객 분들에게 소개하게 된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수상은 정말 좋은 일이었다.”며 겸손한 소감을 말했다.

 

40년 가까이 일본영화계를 이끈 그가 눈 여겨 보는 해외 감독 세 사람에 알폰소 쿠아론,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함께 봉준호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동시에 한국영화계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말했다. “한국은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든다. 한국 관객 분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일본영화 중에도 이런 특이한 영화가 있다는 걸, 무겁지 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25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스파이의 아내>325일 개봉예정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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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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