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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리는 코미디, '빈센조'가 지닌 매력은 흡인력을 이어갈까

tvN 드라마 '빈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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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3-12

 

▲ '빈센조'   © tvN

 

[씨네리와인드|김준모 기자] <빈센조>는 독특한 시도를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과 이를 흡인력 있게 이끌어 나가는 박재범 작가의 필력이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앞서 <김과장><열혈사제>가 연달아 크게 히트하며 <블러드>의 악몽을 지운 박재범 작가는 코믹 법정 복수극이란 장르에서 클리셰적인 지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특한 시도를 선보였다. 바로 이탈리아 마피아의 변호사가 조직의 배신과 거액의 금을 차지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는 설정이다.

 

빈센조 역의 송중기는 곱상한 외모에 남성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착한남자>, <태양의 후예> 등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선이 고운 외형에 몰입을 이끌어 내는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가 지닌 아름다움과 그 이면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범죄조직인 마피아를 표현해내기 좋은 배우다.

 

빈센조란 캐릭터를 통해 작품은 클리셰적인 요소로 보일 수 있는 지점들을 피해가는 효과를 누린다. 법정물이 다루는 갑과 을의 관계는 외부에서 온 갑과 같은 존재인 빈센조를 통해 힘의 균형을 이룬다. 여기에 빈센조는 기존 작품들이 보여준 을처럼 호락호락 당하는 존재가 아니다. 무력부터 자금력까지 거대기업과 로펌에 밀리지 않는 위력을 선보인다. 외부에서 왔다는 점에서 기존 지배세력에 포함되지 않아 균형을 무너뜨리는 쾌감을 준다.

 

▲ '빈센조'   © tvN

 

이는 극 자체를 신선하게 만들면서 예기치 못한 전개를 이끄는 열쇠로 작용한다. 국내에 장르물이 범람하면서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반복되고 재생산되는 중에 자신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확보한다. 특히 악랄한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빈센조가 그 목적을 이루려던 중 더 악랄한 이들과 맞서게 된다는 설정은 강 대 강의 충돌로 격렬한 흐름을 이끌어 낸다. 다만 이 과정에서 호불호를 타는 박재범 작가의 설정이 나타난다.

 

박재범 작가는 소위 말하는 대사빨이 좋은 작가다. 대사가 귀에 쏙쏙 박히며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다 보니 몰입을 높인다. 대신 변수는 캐릭터다. <빈센조>의 캐릭터들은 그 하나하나가 개성이 강하다. 앞서 <굿 닥터>에서는 서정성이, <블러드>에서는 장르물적인 색이 강했던 반면, <김과장><열혈사제>는 코믹이 장르적 색이었다. <빈센조>는 이 성공공식을 따라간다. 캐릭터들에게 개그감을 부여한 것이다.

 

빈센조와 인권 변호사 홍유찬, 빈센조의 어머니인 오경자를 제외하면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 같이 들뜨거나 허당 면모를 보이며 웃음을 유발하고자 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극 자체에 활력이 돌아 에너지를 느끼게 만들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산만하고 번잡하다. 특히 진중한 법정물을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대부분이 코미디로 소모되는 장면들에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여기에 배우들에게 입힌 캐릭터 역시 호불호가 갈린다.

 

대표적으로 홍차영 역의 전여빈이 그렇다. 캐릭터가 웃음을 쥐어 짜내려는 모습을 자주 보이다 보니 그 행동이나 대사에서 거부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전여빈이란 배우 자체가 도시적인 변호사 이미지에 어울리나, 과장된 코믹연기에 특화된 배우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른다. 이는 배우의 연기력 문제가 아닌 캐릭터 자체에 있다.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오히려 진중한 장면에서 더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이는 장준우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장준우는 이 작품의 전체적인 설정이 만화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인물이다. 인턴 변호사로 홍차영 아래에 있으면서 코믹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알고 보니 작품 속 최종보스인 거대기업의 사장이라는 설정은 현실성이 떨어지며, 왜 굳이 저런 선택을 해야 하나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마치 어린아이가 세계관 최종보스인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말이다.

 

다만 이런 이질적인 부분이 박재범 작가가 창조한 세계관에서는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기본적인 색채가 과장된 코미디이다 보니 어떤 설정이 나와도 그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오히려 예상에 들어맞는 평범한 전개면 실망감을 주는 기분이랄까. 어쩌면 장준우란 캐릭터 역시 기존 장르물이 선보였던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예측불가능한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할지 모른다.

 

▲ '빈센조'   © tvN

 

이제 <빈센조>는 또 다른 무기를 어떻게 보여줄지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바로 법정물이다. 이 작품은 기존 법정장르의 작품들과 다른 흐름을 보인다. 폭력, 금품, 증거조작 등 극적상황 설정을 위한 비장의 무기는 밥 먹듯이 쓰면서 대형로펌과 검사들의 비리를 보여준다. 그러다 보니 이를 활용해 법정에서 극적인 상황을 유도해내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 앞선 회차들에서 반복적으로 소비한 무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6화에서는 법정 싸움의 전개가 아닌 재판을 미루고자 하는 작전이 주를 이뤘다. 이제 본격적인 다툼이 펼쳐지는 만큼 이 영화만이 지닌 무기로 법정물의 쾌감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믹한 전개에 있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만, 송중기란 배우가 지닌 매력과 박재범 작가의 흡인력 있는 스토리 라인이 인기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김준모 기자| rlqpsfkxm@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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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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