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가 보면 좋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②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가 보면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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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진
기사입력 2019-07-15 [15:36]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포스터.     © 네이버 영화


*주의!
본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어른들도 어렵다

 

이 영화 속의 모든 어른들이 아이들의 교환문제에 있어 쉽게 생각하고 하나도 어려워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료타의 아내는 교환문제에 앞서 그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괴로워한다. ‘난 엄마였는데 어째서 몰랐던 걸까’, ‘엄마는 그 정도는 알아야 한다라는 대사에는 그녀의 수많은 감정이 담겨있었다. 료타도 마찬가지이다. 케이타가 자신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뒤 그를 바라보는 료타의 눈빛은 복잡하기만 하다.

 

그동안 키워왔던 아이를 보내는 것만큼 너무나도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친자식을 받아들이는 것도 어렵다. 료타의 아내는 처음에 류세이에게 다가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시간이 안 간다라고 말하는 류세이에게 집에 갈래?’라고 물어보며 집에 바래다준다. 그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극복하여야 하는 어른들 또한 어떤 심정일까. 케이타의 친엄마가 케이타의 얼굴을 보고 이름을 류세이라 지었는데, 이젠 어딜 봐도 그는 케이타다라고 서글프게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부모가 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정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부모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 정의조차 내리기가 쉽지 않다. 료타가 왜 자신의 아빠냐고 묻는 류세이의 질문에 그냥이라고 답하는 료타. 그 질문은 단순히 료타를 향해 던져진 질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라고 생각해보자.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지금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왜 이 아이의 부모인가?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료타의 교육방식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하였듯이 료타는 케이타에게 약간은 엄격한 가르침을 행사한다. 그만의 교육방식이라고 해야 할까, 케이타를 자신과 같은 우수한 사람으로 키우려고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가지는 기대’에 대해 뭐가 이렇다 할 수는 없다. 그 기대는 어디서부터 생긴 것일까? 순수하게 내 자식이 우수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부터 일까? 아니면 '나의' 자식이 어딜 가나 못나지 않고 최고여야 하는 욕심도 섞여있는 것일까? 후자를 소유욕과도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 '자식은 절대로 부모의 소유가 아니다'라는 것에 대해, 과거에 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말이 오가는 오늘날 후자는 비난받기 쉽다. 하지만 툭하고 까놓고서 그러한 욕심이 단 1퍼센트도 섞이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될까.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조차도 어디 선까지 내가 자식에게 영향력을 행사해도 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을 것 같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무엇이 올바른 교육방식일까

 

 무엇이 맞고 틀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필자는 류세이 가족의 분위기가 케이타 가족보다 좋아 보였다. ‘아이가 미래에 어떻게 성장하느냐와 같은 것들은 다 배제하고, 아이에게 어릴 적 행복했던 추억과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었느냐만 보았을 때 말이다. 류세이는 집안을 뛰어다니는 개구쟁이라면, 케이타는 상당히 차분한 아이였다. 어떠한 성격이 더 좋은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케이타의 눈동자는 좋게 말하면 차분한 눈, 조금 더 심각하게 표현하자면 나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더 보는눈이었다. 류세이가 어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장난스러운 면을 드러내 보이며 집안을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화기애애한 집안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케이타는 아빠가 좋아하니까 피아노를 치고 또 항상 아빠의 기분 상태를 확인하고 행동한다.

 

 

 

그것은 무엇 때문일까? 집안의 경제적 상황만 놓고 보면, 케이타의 집안이 류세이의 집안보다 몇배는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케이타의 눈이 더 슬퍼 보였을까? 단순히 아이의 본래 성향 차이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아빠의 교육 방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류세이의 가족이 케이타를 초대해서 만두를 먹을 때, 케이타의 가족은 류세이를 초대해서 고기를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류세이의 가족은 아이에게 사랑가족의 정겨움을 보여주었을 때 료타는 아이에게 젓가락을 똑바로 잡아야 함을 보여주었다. 류세이의 아빠가 아이들과 좁은 욕조에 함께 들어가주는 아버지일 때, 료타는 케이타에게 혼자서 목욕하는 법을 가르치는 아버지였다. 

 

무엇이 올바른 교육 방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부모가 선택한 교육 방식에 따라서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 방식에 대해 수도 없이 고민을 하는가 보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서정적인 멜로디, 절제된 감정 씬

 

이 영화의 처음과 끝은 같은 멜로디이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이다. 멜로디와 어우러져서 차분한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을 꽉 잡아준다. 울음이 터지는 씬도 격하지 않게 표현된다. 상당히 절제된 감정 씬들이 오히려 필자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기차 안에서 케이타의 엄마가 케이타에게 둘만의 여행을 다녀올까라고 말하는 씬이 있다. ‘아빠는?’이라고 묻는 케이타의 질문에 료타의 아내는 아빠는 일이 있으니까라고 답한다. 그리고 이내 어두운 그림자는 그들의 얼굴을 뒤덮는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얼굴 속에 어떠한 감정이 서려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필자의 얼굴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을 보고 그녀의 가려진 표정을 아주 조금은 예상할 수 있었다.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스틸컷.     © 네이버 영화

 

 

-      리뷰를 끝맺으면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는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아버지로서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굉장히 많은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이며, 특히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가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현재 자녀가 없는 분이라면, 미래의 자녀 또는 현재 내가 키우고 있는 반려견을 떠올려보며 잠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씨네리와인드 강유진]

 

 

보도자료 및 제보 : cinerewind@cinerew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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