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감독이 선보이는 다른 공포, '나이트메어 시네마'

[프리뷰] 영화 '나이트메어 시네마' / 7월 1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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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모
기사입력 2019-07-16 [20:55]

▲ <나이트메어 시네마> 포스터.     © (주)영화사 빅



최근 미국 호러 영화는 <컨저링>으로 대표되는 오컬트와 <콰이어트 플레이스> 같은 스릴러가 지닌 서스펜스의 느낌이 강한 작품을 들 수 있다. 최근 흐름이 이렇다 보니 슬래셔 무비가 주를 이루었던 전통적인 미국 호러의 느낌이 그리울 때도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피가 범벅이 되는 화면, 여기에 기상천외한 전개로 흥미를 주었던 미국 호러는 <스크림> <나이트메어> < 13일의 금요일 >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나이트메어 시네마>는 그런 추억을 조금은 되살릴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공포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다섯 명의 감독들이 뭉쳐 만들어낸 이 옴니버스 영화는 '악몽'과 '극장'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절묘하게 엮어내 흥미를 준다. 다섯 명의 사람들이 심야에 불이 켜진 극장을 방문한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의 제목 아래에는 부제로 각자의 이름이 걸려 있다. 상영되는 영화는 그들 각자가 품은 악몽이다. 그리고 상영이 끝나면 모습을 드러낸 영사 기사가 그들을 지옥으로 안내한다. 

  

다섯 명의 감독이 뭉쳐 만든 옴니버스 공포 영화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개성을 보여주며 흥미로운 리듬감을 준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전형적인 슬래셔 무비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 여성이 숲속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쫓기는 도입부부터 강렬함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틴에이지 호러의 에너지와 유머, 여기에 슬래셔 무비의 잔인함을 동시에 담고 있다. 특히 관객들이 아직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시점에 스피디한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높은 몰입도를 선사한다.

 

▲ <나이트메어 시네마> 스틸컷.     © (주)영화사 빅



<주앙 오브 더 데드>로 전 세계 호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알레한드로 브뤼게 감독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도입부를 장식한다. 이 흐름을 이어받은 두 번째 에피소드는 미스터리와 기묘함을 에너지로 삼아 차가운 느낌의 공포를 선사한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여자가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의 제안으로 성형수술을 받게 되는 내용을 담아낸 이 작품은 메디컬 호러가 주는 힘을 보여준다.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성형되었는지 모르는 여자와 남자친구의 미묘한 반응,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병원의 행동은 공간성에서 비롯되는 미스터리와 기묘함을 통해 냉기가 느껴지는 공포를 선사한다. 호러 영화 매니아로 <피라냐> <하울링> <그렘린> 등 특유의 상상력과 공포를 자아내는 능력을 보여준 노감독 죠 단테는 <환상 특급>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에 이어 다시 한 번 에피소드 형식의 작품에서 재능을 과시하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공포와 액션 활극의 결합이 주는 잔혹함을 보여준다. 한 수도원에서 악령에 영혼을 빼앗긴 학생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수도원의 신부와 수녀는 종교의 율법을 어긴 채 서로 사랑을 나누는 관계이다. 이들의 부정 때문인지 수도원의 아이들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기고 신부와 수녀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이에 그들은 칼을 들고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보호하고자 한다. 

 

▲ <나이트메어 시네마> 스틸컷.     © (주)영화사 빅



신부와 수녀가 아이들과 목숨을 걸고 대결을 펼치는 이 에피소드는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 특유의 '골 때리는' 아이디어와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인다. 욕망의 근원을 찾고 그 욕망의 발현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면을 잔혹한 핏빛 싸움으로 만들어 내면서 슬래셔가 주는 쾌감에 액션이 지닌 힘을 더한다. 강렬하고 빠른 비트로 무장한 작품의 리듬감은 데이빗 슬레이드 감독이 연출한 네 번째 에피소드에서 그 색에 변화를 준다. 

  

두 아이의 엄마가 자신이 보는 세상이 점점 무너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에피소드는 느린 리듬감 속에 쓸쓸함과 황량함을 담아낸다. 여자는 공간과 인물을 왜곡해서 바라보는 현상에 시달리고 혹시 자신의 아이들마저 끔찍하게 비춰지게 될까 하는 두려움에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의사는 증상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지 않고 진찰실을 나온 그녀는 아이들이 사라진 걸 알게 된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는 극장이라는 공간

 

미스터리 안에 공포의 색체를 담아낸 이 작품은 서스펜스나 슬래셔가 주는 강렬함 보다는 기묘하고 기이한 느낌을 통해 심리적인 공포를 강화시키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이 늦춰진 리듬감은 다섯 번째 에피소드에서도 이어진다. 각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극장 장면의 연출과 다섯 번째 에피소드의 감독을 맡은 믹 가리스는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했던 앞선 네 번의 에피소드와 반대로 죽음의 길목에 선 소년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흥미를 자아낸다. 

 

▲ <나이트메어 시네마> 스틸컷.     © (주)영화사 빅



부모를 강도의 손에 잃은 소년은 강도가 쏜 총에 맞고 심장이 멎지만 17분 뒤 기적적으로 심장이 뛰며 살아난다. 이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소년은 두 곳에서 서로 다른 위험에 직면한다. 죽음의 경계에서는 죽은 어머니가 나타나 소년을 데려가려고 하고, 삶의 경계에서는 자신의 얼굴을 본 소년을 죽이려는 강도가 그의 주변을 배회한다. 그 사이에서 살고자 하는 소년의 사투는 드라마와 스릴러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는 극장이라는 공간은 악몽과 결합해 깊은 심연에 위치한 공포를 자아낸다. 각 인물들이 품은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망상과도 같은 끔찍한 지옥이 스크린에 펼쳐지고 이 지옥은 영사 기사가 모습을 드러내며 현실이 된다. 왕년의 섹시 스타 미키 루크는 여전한 매력으로 에피소드의 인물들에게 악몽을 선사하는 영사 기사 역을 소화해내며 각 에피소드를 부드럽게 연결시킴과 동시에 악몽이 끝나지 않게 만드는 힘을 보여준다. 

  

<나이트메어 시네마>는 정통 슬래셔부터 실험적인 작품까지 다양한 호러 영화들을 담아내며 호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정통 슬래셔 또는 틴에이지 슬래셔 호러에 갈증을 느꼈을 관객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라 할 수 있다. 호러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다섯 감독이 선보이는 공포의 발현은 이번 여름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악몽이다.

 

[씨네리와인드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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